영화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간소한 그린카펫에도 많은 시민들 열광

2009-08-24 22:17:55

8월24일,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이 열렸다.

故 김대중 전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뜻에서 개막식을 행사를 대폭 축소한 충무로국제영화제 측은 이날 레드카펫을 대신하는 그린카펫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시민들의 관심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퇴근 후 집으로 발길을 돌리던 직장인들과 광화문 광장에 나들이를 왔던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차분하지만 힘있는 시작을 알렸다.

시민들의 환호를 자아낼만한 스타들의 참석은 없었다.

영화제의 꽃이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레드카펫을 생략하는 과감한 결정을 단행한 것은 올해로 제3회를 맞은 아직은 '새파란' 영화제로서는 쉽지 않은 일. 깊은 역사와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유명 영화제라 할지라도 어려운 결정을 내리며 '개념 영화제'로 화제를 모았다.

별들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영화제에 스타들이 없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 그래도 시민들은 그간 슬픔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간소한 축제에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길 건너편에서도 영화제의 열기를 지켜보는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아마 그린카펫 마저 진행되지 않았다면 팬들의 섭섭함은 더 했으리라 예상된다.

많은 시민들로 둘러쌓인 그린카펫에는 해외 게스트들과 영화계 원로들이 자리하여 충무로영화제의 발전에 힘을 더했다.

개막작 '뉴욕, 아이러브유'로 막을 올린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8월24일부터 9월1일까지 계속된다.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사진 이환희 기자 tiny@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