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4th PIFF] 안성기, 나는 원래 순수한 사람이다

김명희 기자
2009-10-12 14:08:05

“올해의 가장 사랑스러운 한국영화 중 한 편”이라는 이상용 프로그래머의 극찬을 받은 영화 <페어 러브>의 기자회견이 10일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감독 신연식과 배우 안성기, 이하나가 참석했는데 26살이나 어린 여인을 사랑하게 된 50대 남성 역할은 충무로의 젠틀맨 안성기가, 50대 아버지의 친구를 사랑하는 20대 여성으로는 깨끗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이하나가 연기했다.

캐스팅 되고 부담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안성기는 “시나리오가 워낙 좋아 처음 읽고 나이 차이를 극복했으나 부담은 있었다. 과연 관객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 질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순수하고 천진한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배우로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러나 뒤이어 “내가 원래 순수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농담을 하며 주연 배우로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태어났을 때부터 30대였던 안성기와 연기했는데 기분은 어땠나?”라는 질문에 이하나는 “원래 내 성향도 그렇고 주변의 또래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20대 중후반의 나이는 삶을 알아가고 모르는 것들을 더 알아가면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렇게 미성숙한 상태에서는 애송이 같은 사람보다 내가 존경할 수 있고 나를 어른스럽게 이끌어 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지 않나 한다. 또한 안성기 선배님처럼 멋진 분과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사랑이 무엇이라 생각 하는가?"란 질문에 "우리 영화에서 표현하는 사랑은 구름이다. 때로는 뭉개구름의 모양을, 때로는 새털모양으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시시각각 그 모습을 달리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영화에서는 이야기 한다"며 베테랑 배우다운 답변을 했다.

한편 영화 <페어 러브>는 5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을 경쾌한 화면에 담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통념으로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친구의 딸과 아버지의 친구가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여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사랑 앞에 공평함’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한경닷컴 bnt뉴스 김명희 기자 gaudi@bntnews.co.kr
사진 김경일 기자 saky7912@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