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시카고'②

2010-02-06 09:51:48

주방장 : 권남기
오늘의 추천 메뉴 : <시카고>
요리 종류 : 드라마 / 뮤지컬
주재료 : 시카고 / 스타 / 재즈 / 살인 / 유혹 / 재판

메인요리
탕! 총소리가 울리고 스타를 꿈꾸는 순진한 록시 하트(르네 젤위거)는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주겠다고 거짓말을 한 가구 장사 프레드를 우발적으로 죽이게 된다. 그녀는 착하고 헌신적인 남편 아모스를 대신 감옥에 보내려고 했지만 경찰의 조사로 모든 게 밝혀지고 결국 감옥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록시는 섹시하고 도발적인 시카고 최고의 보드빌 배우, 벨마 켈리(캐서린 제타 존스)를 만나게 된다. 그녀 또한 자신과 함께 쇼를 하던 여동생과 자신의 남편이 한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목격하고, 두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오게 된 것이다.

벨마는 언론에 희대의 살인자로 낙인찍힌 자신을 구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들여 변호사 빌리 플린(리차드 기어)을 고용한다. 그는 단 한 번도 재판에서 저본 적이 없는 시카고 최고의 변호사다. 록시 또한 빌리에 대해 알게 되고, 남편 아모스를 이용해 빌리에게 거액의 수임료를 제시한다.

빌리는 벨마 대신에 록시의 변호를 담당하기로 하고 이로 인해 야심만만한 두 여인 록시와 벨마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벨마에 대한 관심이 식은 자리에 죄 없는 착한 배우지망생으로 떠오른 록시는 순식간에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게 된다. 벨마는 그런 록시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감옥에서 나가면 같이 쇼를 하자고 제의 하지만 록시는 그런 벨마의 제의를 거절한다. 그러나 록시의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빌리 또한 록시에 대한 재판을 시들하게 생각할 쯤 록시는 거짓으로 임신을 발표한다.

그로 인해 그녀는 다시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된다. 결국 록시는 빌리의 현란한 변호로 감옥에서 풀려나게 된다. 그러나 이미 그녀의 모든 인기는 사라졌고, 술집을 돌아다니며 오디션을 하지만 늘 돌아오는 것은 자신의 필요 없는 존재라는 현실뿐이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벨마는 예전 감옥에서 록시에게 했던 제의를 다시 하게 된다. 화려한 쇼 무대! 록시와 벨마의 화려한 쇼가 펼쳐진다.

핫케이크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
핫케이크는 납작한 빵의 일종으로, 달게 만든 반죽물을 뜨거운 프라이팬에 구워 만드는 요리이다. 잘 구워진 핫케이크는 그 위에 달콤한 메이플 시럽이나 버터, 땅콩버터, 또는 생크림 등을 끼얹어서 먹는다. 영화 <시카고>에는 방금 구워낸 핫케이크처럼 춤과 노래의 뜨거운 열기를 맛 볼 수 있고, 록시와 벨마가 뿜어내는 환상적이고, 달콤한 유혹의 맛을 느낄 수도 있다.

요리의 백미
화려한 시카고 극장의 모습이 보이고, 사회자가 앞으로 있을 공연의 주인공을 소개한다.
사회자 : 시카고가 낳은 킬러 출신이자 아름답고 눈부신 스타! 록시 하트와 벨마 켈리!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멋지게 차려 입은 록시와 벨마가 등장한다. 시카고의 모든 사람들이 그런 그녀들을 보며 환호한다. 꿈과 자유를 찾은 그녀들은 사람들한테 동경의 눈길을 받으며 눈부신 조명 벽 앞에서 춤추고 노래한다. 변호사 빌리 또한 그녀들을 보며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디저트
1. ‘모린 달라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연극 <시카고>는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실제 공판에서 영감을 얻은 창작된 작품이다. '시카고 트리뷴' 지의 기자였던 모린 달라스는 <시카고>의 초고를 작성하였고, 1926년 초연되어 열광적인 호평을 받았다. 뒤이어 1927년에는 무성영화 <시카고>가, 1942년에는 <록시 하트>가 각각 제작되었다.

2. 캐서린 제타존스는 헐리우드 톱스타 ‘마이클 더글라스’와 결혼해 화제를 뿌렸으며,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트래픽>에서 부부가 함께 출연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3. <시카고>는 화려한 출연진으로 유명하다. 르네 젤위거와 캐서린 제타 존스, 그리고 리차드 기어는 영화 제작비인 4천 만 불에 맞추기 위해 자신들 출연료의 감액을 마다하지 않는 정성을 보였다고 한다. (사진출처: 영화 '시카고' 스틸 컷)

■ 글: 권남기(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 일러스트: 권경민(남서울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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