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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라이프 오브 파이’ 이안 감독이 창조한 어메이징 3D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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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인도소년 파이는 호기심이 많다. 이성을 강조하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았지만 힌두교 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고 예수의 희생에 대해 고민했으며 이슬람 사원을 지켜보며 그들의 의식을 배웠다. 신들은 서로 친구였고 미지의 존재가 아니었다. 이것은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들에게도 마찬가지.

새로운 삶을 위해 인도에서 미국으로 떠나던 파이는 폭풍우에 휩쓸리며 가족을 잃었다. 겨우겨우 구명보트에 올라탔지만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인데다 보트 위에는 무서운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있다. 망망대해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겨우 16살이 된 소년과 호랑이, 그리고 바다가 있을 뿐.

1월1일 국내 개봉예정인 ‘라이프 오브 파이’는 얀 마텔의 베스트셀러 소설 ‘파이 이야기’(원제 LIFE OF PI)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태평양 한가운데 좁은 구명보트에서 호랑이와 함께 남게 된 소년이 겪는 227일간의 놀라운 여정을 그린 이 영화는 원작의 흡입력 만큼이나 강렬하게 관객을 매료시킨다.

메가폰을 잡은 이안 감독은 바다 위를 표류하는 파이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3D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아바타’가 등장한 이후 수 많은 영화들이 3D 기술을 입체적인 액션을 구현하는데 써왔다면 ‘라이프 오브 파이’는 깊이감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방향은 조금 다르지만 과물의 차이는 엄청나다.

3D 기술로 표현된 ‘라이프 오브 파이’의 세계는 경이로울 지경이다. CG로 만들어진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자연스럽다’거나 대형세트에서 구현된 태평양이 ‘그럴싸하다’는 표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미지의 바다를 표류해 나가는 파이처럼 관객은 3D를 통해 이안 감독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천천히, 그리고 황홀하다.

이안 감독은 ‘라이프 오브 파이’를 연출하는 것에 있어 3D를 단순히 기술력을 과시하거나 유행을 따르는 것에 이용하지 않았다. 화려한 액션이 없어도 ‘라이프 오브 파이’의 3D는 아름답다. 오히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를 통해 창조한 3D의 세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액션 영화가 아니라 ‘라이프 오브 파이’다. 그가 “3D의 패러다임을 깨부쉈다”고 말한 것은 이 때문이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인도로 대표되는 동양의 신비로움과 미지의 바다라는 판타지를 서양의 3D 기술을 통해 완성했다. 액션영화처럼 입체감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영화는 아니다. 그저 3D 기술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즐기며 이안 감독의 판타지에 녹아내리면 된다.

그동안 ‘색계’, ‘브로크백 마운틴’, ‘와호장룡’, ‘센스 앤 센서빌리티’ 등을 연출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이안 감독은 이번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3D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선보였다. 호랑이와 함께 바다를 표류하게 된 소년을 통해 그가 전하는 이야기 역시 흠 잡을 곳이 없다. 1월1일 개봉예정. 126분. 전체관람가. (사진제공: 20세기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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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0 13:11 / 수정: 2012-12-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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