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베스트셀러가 영화화됐다.
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의 제작보고회가 2월27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추창민 감독, 류승룡, 장동건, 고경표가 참석했다. 이와 관련 ‘7년의 밤’은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은막 위에 옮겼다.
‘7년의 밤’은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최현수(류승룡)와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해 충무로에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남한산성’ 등 소설에 기반을 둔 다수작이 관객 곁을 찾아왔다. 소설 ‘7년의 밤’은 ‘출간 2주 만에 베스트셀러 등극’ ‘주요 미디어 및 도서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 등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화제작이다.
추창민 감독은 “원작에 대한 기대치가 높음에도 불구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정유정 작가 후기 중 ‘사실과 진실 사이에는 ‘그러나’가 있다’의 ‘그러나’였다. 왜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됐으며, 어떻게 그 사건이 벌어졌는가를 근본적으로 따지는 것이 원작의 큰 장점이다. 내면에 숨겨진 모습, 심리, 지나온 과거 등을 영화 속에 보여주고 싶었다. 그 점에 유의해서 보신다면 조금 더 재밌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류승룡이 한 순간의 실수로 살인자가 된 최현수를 연기한다. 류승룡은 “인간의 심연, 본성, 심리, 두려움, 공포, 처절함 등 복합적 심리 상태를 표현해야 했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최현수는 당황해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고, 방어를 하게 되고, 숨게 되고, 죄책감과 공포를 갖게 된다. 현장에서 감정을 유지해야 되는 것이 힘들었다”라고 알렸다.
장동건은 딸을 잃은 남자 오영제를 표현한다. 그는 정형화된 사이코패스 연기를 피하기 위해 오영제 행동의 근원을 탐구했다는 후문. 또한, 장동건은 티저 예고편에서 공개된 M자 탈모 외양으로 영화 팬들의 관심을 ‘7년의 밤’에 집중시켰다. 그는 “감독님께서 갑자기 저 머리를 해보자고 하셔서 처음에는 농담하시는 줄 알았다”라며, “완성된 것을 보고 나니까 내가 나 같지 않은 낯선 느낌이 들었다”라고 만족을 알렸다.
멋을 포기한 장동건에 관해 류승룡은 “‘이런 선한 얼굴에서, 눈망울에서 무서움이 느껴질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정말 오금이 저렸다. 오영제를 연기하는 장동건 씨의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내가 특별히 몰입하지 않아도 공포나 두려움을 발현할 수 있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칭찬을 전했다.
고경표는 복수의 희생양이 된 살인마의 아들 최서원을 그려낸다. 그는 역할을 위해 16kg의 감량을 시도했다. 고경표는 “어리지만 날카롭고, 반항기가 있지만 그리움이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삭발하고 찍은 화보가 있다. 최서원과 많이 중첩되더라. 감독님께서 내 삭발 사진을 먼저 보시길 희망했다”라고 했다. 또한, 개봉 후 어떤 반응을 기대하는지 묻는 질문에 “원작 팬 분들의 기대를 충족시켜드리고 싶다”라고 소원했다.
2015년 11월19일 촬영을 시작한 ‘7년의 밤’의 개봉일은 2018년 3월28일이다. 제작부터 개봉까지 861일이 걸린 셈. 그간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7년의 밤’ 대신 영화 ‘리얼’ ‘남한산성’ ‘1987’을 각각 여름, 추석, 연말 대목에 소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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