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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였는데 살아있다”...김희애와 김강우의 스릴 넘치는 ‘사라진 밤’ (종합)

2018-02-28 17:36:19

[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2018 첫 번째 추적 스릴러가 탄생했다.

영화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 언론시사회가 2월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김희애, 김강우, 김상경, 이창희 감독이 참석했다.

‘사라진 밤’은 국과수에서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이는 단 하룻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 영화로 스페인 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로 장편 데뷔 한 이창희 감독은 “원작은 복수를 하는 내용이고 우리는 시체를 찾는 내용을 중점으로 찍었다. 원작과는 반대로 가보자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집필했다”며, “이야기 속 반전은 영화의 장치일 뿐 재밌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 정서의 흐름에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내가 죽인 아내의 시체가 사라졌다’라는 강렬한 스토리로 배우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가 이끌어간다. 첫 스릴러 영화에 도전한 김희애는 남편(김강우)에게 살해당한 후 흔적 없이 사라진 아내 역을 맡았다.

이날 김희애는 “아무것도 안한 것 같다. 콘티가 정말 완벽했기 때문에 광고 찍은 느낌이었다. 나중을 대비해서 촬영을 더 해야 하지 않냐는 말을 했더니 감독님이 충분하다며 단호박으로 거절하셨다”며 촬영 소감을 전했다.

김상경 역시 “그간 했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사라진 밤’은 가장 경제적으로 치밀하게 찍은 영화다. 러닝타임이 101분인데 현장 편집본이 110분이 좀 안됐다. 편집으로 덜어낸 부분이 거의 없다”며 이창희 감독의 정확하고 치밀한 연출력에 감탄했다.


김강우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잘못하면 비호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처음부터 와이프를 죽이고 시작하니까 걱정이 됐다. 이런 불편한 요소들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김강우는 “그때 감독님이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만드신 단편 영화를 보여주시더라. 근데 굉장히 재밌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서스펜스를 잘 만드시더라. 대학생 때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싶더라. 거기에 존경하는 두 선배님들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고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영화는 단 하룻밤동안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 죽은 아내의 시체가 사라진 사건을 다룬다. 여기에 완전범죄에 성공했다고 생각한 남편을 연기한 김강우와 사건을 해결하려는 베테랑 형사를 연기한 김상경이 대립하는 구조로 구성된다.

이와 관련해 김상경은 “즐거운 현장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이런 대립되는 역할을 맡을 때면 상대배우와 최대한 이야기를 안한다. 너무 친근하게 농담을 하다가 상대적인 연기를 할 때 힘이 들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피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강우가 날 피했던 것 같다”며 농을 쳤다.

이에 김강우는 “멀티가 잘 안 되는 편이다. 작품에 따라서 현장에서 내 모습이 달라진다. 특히 이 작품은 더 그랬다. 비주얼적으로 초췌한 모습을 표현해야해서 잠도 덜 잤고, 맡은 인물의 성격상 내 편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외로웠다. 촬영하는 동안 폐쇄적인 삶이었는데 그것을 가지지 않으면 인물을 표현하는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형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번 작품으로 부부 연기를 한 김강우와 김희애. 이에 김강우는 “누누이 김희애 선배님이 뮤즈라고 말해왔었다. 이 나이쯤에 선배님과 가슴 저리는 멜로를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건방진 생각을 했었다. 웬걸 이번 작품으로 만났는데 처음부터 살해하고 아쉽더라”며 속상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김희애는 “멜로는 이제 졸업하고 스릴러로 옮겼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굳이 선택을 하자면 이런 부류의 영화를 안 좋아한다. 근데 ‘사라진 밤’은 공포영화나 잔인한 영화가 아니더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궁금증을 풀어가는 영화다. 탄탄한 시나리오 덕분에 즐겁고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영화에 애정을 표했다.

한편, 2018년 첫 번째 추적 스릴러 영화 ‘사라진 밤’은 3월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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