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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4일 ‘치즈인더트랩’은 연인의 사탕이 될 수 있을까? (종합)

2018-03-11 22:26:24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치즈인더트랩’이 은막에.

영화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의 언론시사회가 3월7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제영 감독, 박해진, 오연서, 박기웅, 유인영, 산다라박, 문지윤, 김현진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치즈인더트랩’은 누적 조회수 11억 뷰 기록과 함께 마니아를 양성한 순끼 작가의 웹툰 ‘치즈인더트랩’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베일에 싸인 선배 유정(박해진)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오연서)의 두근두근 아슬아슬 로맨스릴러.

그간 ‘밤의 여왕’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를 연출한 김제영 감독은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쌓아가는 묘사가 워낙 잘 되어 있는 작품이다”라며, “시나리오 단계에서 제일 먼저 한 것은 범위를 정하는 것이었다. 홍설과 유정을 중심으로 해서 갈등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오영곤과 백인호의 사건을 작품의 주요 사건으로 만들었다”라고 했다.

중국 영화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서 ‘치즈인더트랩’이 어떤 강점을 지니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김제영 감독은 “꼭 중국과 한국을 분간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중국 관객도 이 영화의 매력을 느낀다면 충분히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해진이 tvN ‘치즈인더트랩’에 이어 또 한 번 유정을 연기했다. 유정은 부드러운 미소 뒤에 서늘함을 간직한 인물. 그는 “같은 원작을 가지고 두 번 연기했다.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16부작 드라마도 짧다고 생각했는데 2시간 안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라며, “전작과 같지만 어떻게 다르게 연기할지 고민했다”라고 했다.

“두 번째지만 처음 느끼는 감정인 것처럼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한 박해진은 “호흡은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오)연서 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라고 동료 오연서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오연서는 유정의 본 모습을 유일하게 알아본 평범한 여대생 홍설을 표현했다. 그는 앞서 웹툰 팬들이 투표한 가상 캐스팅 1순위에 올랐던 바 있다.

오연서는 “원작과 드라마의 존재에 부담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홍설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흥미로웠다”라고 출연 배경을 알렸다. 그는 “감독님께서 나만의 홍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영화를 보면 홍설 캐릭터에 내가 당황하는 표정이나 말투가 조금씩 녹아 있다. 여러분께서 상상하신 홍설에 가까웠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나만의 독특한 홍설이 된 것 같다. 그렇게 바라본다”라고 했다.

박기웅은 유정과는 앙숙 관계이자 다혈질 상남자 백인호를 그려냈다. 박기웅은 그간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웹툰 혹은 만화가 원작인 작품에 다수 출연해왔다. 그는 “교보문고에서 전권을 샀는데 시나리오 다음에 원작을 보니까 헷갈리더라”라며, “원작에 갇히는 일이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플러스가 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원작을 읽다 말았다. 영화 시나리오 안에서 해야 될 역할을 생각했다”라고 알렸다.

유인영은 백인호의 누나이자 막무가내 안하무인 백인하를 연기했다. 그 역시 전작을 따라하는 것이 염려되어 원작과 드라마 모두를 보지 않았다는 후문. 이어 유인영은 “아기자기한 영화에 백인하가 등장함으로써 튀는 느낌이 생기는 것을 경계했다.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힘들었다”라고 했다. 산다라박은 홍설의 ‘절친’ 보라를 스크린에 옮겼다. 그는 “굉장히 탐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감독님께 어필을 많이 했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박기웅은 “영화는 취향이다. 그리고 ‘치즈인더트랩’은 내 취향 영화”라며 따뜻한 어느 봄날에 촬영한 그의 출연작을 옹호했다. 마침 영화가 개봉하는 3월14일은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주며 고백하는 화이트 데이다. ‘치즈인더트랩’은 누군가의 사탕이 될 수 있을까. 취향의 향방이 ‘치즈인더트랩’이 될지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될지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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