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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가 된 박정민? 박정민x김고은 ‘변산’ 이준익의 마지막 청춘 (종합)

2018-06-05 14:12:12

[김영재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이준익 감독이 청춘을 이야기한다.

영화 ‘변산(감독 이준익)’의 제작보고회가 6월4일 오전 서울시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개최됐다. 이준익 감독, 박정민, 김고은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변산’은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서번트 증후군 피아노 천재를 연기한 박정민과, ‘도깨비’를 통해 그만의 사랑스러움을 전달한 김고은의 만남이 영화 팬들의 눈길을 끈다. ‘대가’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다는 사실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

‘변산’은 찬란한 청춘 ‘동주’와 불덩이 청춘 ‘박열’을 잇는 이준익 감독 청춘 3부작 중 세 번째 이야기다. 그간 ‘왕의 남자’ ‘소원’ ‘사도’ ‘동주’ ‘박열’로 관객에게 ‘믿고 보는 감독’을 각인시킨 이준익 감독은, “일단 청춘 3부작은 내가 한 게 아니다. 홍보 팀에서 프레임을 짰다”라는 말로 모두의 웃음을 모았다. 이날 그는 다수의 과장법으로 ‘변산’과 대중이 마주하는 첫날의 긴장감을 한껏 유화시켰다. “제가 과장법이 심해요. 지병이야 지병.”


‘변산’은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제목 ‘변산’에 관해 감독은 “‘변산’의 변 자(字)는 가장자리 변 자다. 변산은 백두대간이 내려와서 맨 끄트머리에 있는 아주 변방에 있는 산”이라며, “변산이란 개념 자체가 우리 사회 가장 외곽에 있는 삶의 모습을 담기에 좋았다”라고 ‘변산’이 그저 지명에 국한되지 않는 제목임을 알렸다.

이어 그는 “모두가 서울로 오고, 자신을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에게도 고향이 있고 피하고 싶은 과거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끝까지 외면하고 살 수 있을까 싶었다.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을 때의 진심이 곧 그 사람의 천성”이라며, 바닥까지 다 보여줬을 때 사람의 천성의 보인다는 사회자의 말에 “학수가 그걸 보여준다”라고 했다.


박정민이 ‘흑역사’로 가득한 고향을 잊고 싶은 무명 래퍼 학수를 연기한다. 크랭크 인 두 달 전부터 랩 연습을 시작한 박정민은, 크랭크 업 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음원 녹음을 위해 약 1년 가까이 랩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는 후문. 과거 그는 ‘그것만이 내 세상’ 촬영 당시 하루에 7시간씩 피아노 연습에 매진해 완벽한 피아노 실력을 뽐냈던 바 있다.

극중 학수는 래퍼 도끼, 더 콰이엇(The Quiett), 매드클라운(Mad Clown), 던밀스(Don Mills) 앞에서 랩 실력을 심사 받는다. 박정민은 “우리나라 힙합계를 주름잡는 분들 아닌가. 저 분들 앞에서 하루 종일 랩을 했다”라고 했다. 그는 “(내 랩 실력을 묻는 감독님 질문에) 도끼 씨가 굉장히 고민하더라. ‘(Mnet ‘쇼미더머니’) 2차 정도 가실 실력’이라고 하셨던 거 같다. 너무 창피했다”라고 그를 부끄러움에 빠뜨린 이준익 감독을 원망했다.

이와 관련 랩을 걱정하는 학수 역의 박정민처럼, 도끼를 연기하는 도끼도 한 줄 대사를 걱정하며 대사 연습을 거듭했다는 전언. 배우가 랩을 하고 래퍼가 연기를 하는 카오스 속에서 박정민은, 무명 래퍼 학수를 표현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묵묵히 감내했다.

고군분투의 옆에는 김고은이 있다.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그는 학수를 고향으로 강제 소환시킨 결정적 주인공 선미를 표현한다. “개인적으로 연기를 너무 잘한다고 생각하는” 학교 선배 박정민과, ‘대가’ 이준익 감독 조합에 대한 기대감으로 ‘변산’ 출연을 결정한 김고은은 작품을 위해 전라도 사투리 연습 및 살 찌우기에 매진했다는 후문이다.

이준익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밤 12시에 라면 먹고 아침이 되면 동그란 얼굴로” 나온 김고은은, “책에서 읽은 선미는 마른 느낌은 아니었다. 학창 시절에 튀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평범하고 조용한 친구도 있다. 사람이 적당히 통통히 쪘을 때 묻어나는 평범함을 의도했다”라고 ‘여배우’의 외양보단 배역의 외양을 우선시했다고 밝혔다.

제작기 영상에서 이준익 감독은 “학수라는 주인공과 선미라는 주인공이 청춘의 시기에 자신한테 가장 솔직한 순간을 영화로 담게 됐다”라고 했다. 가장 솔직한 순간을 마주한 두 청춘을 스크린에서 보는 건 과연 어떤 기분일까. ‘변산’은 7월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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