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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박보영 ‘너의 결혼식’, 조명이 예고한 2018 흥행 로맨스 (종합)

2018-07-23 19:00:57

[김영재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보블리’가 은막에 돌아온다.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의 제작보고회가 7월23일 오전 서울시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개최됐다. 이석근 감독, 박보영, 김영광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너의 결혼식’은 그간 판타지 로맨스(‘늑대소년’)부터 괴력 로맨스(‘힘쎈여자 도봉순’)까지 로맨스 장르에 큰 강세를 보여온 박보영의 신작이다.

‘너의 결혼식’은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정남 우연(김영광)과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첫사랑 승희(박보영)의 다사다난한 10년간의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 그간 영화 ‘부라더’ ‘범죄도시’ 각색으로 필모그래피를 꾸려온 이석근 감독이 연출 데뷔를 알린다. 감독은 “아직도 꿈만 같다. 두 분이 없었으면 ‘너의 결혼식’은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석근 감독은 “고등학교 때부터 주인공이 쌓아가는 10여 년의 드라마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해야 했는데,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박보영 배우와 김영광 배우가 참여해줘서 기뻤다”며, “극중 승희(박보영) 생일이 어버이날로 돼 있고, 우연(김영광)이의 생일은 설날로 돼 있다. 영화 촬영 후 어버이날만 되면 보영 씨 먼저 생각나고 차례 때는 영광이가 생각난다”고 배우와 기념일을 합일한 지금을 알렸다.

영화 ‘늑대소년’부터 tvN ‘오 나의 귀신님’, JTBC ‘힘쎈여자 도봉순’까지 은막에서든 안방극장에서든 로맨스가 첨가된 작품이라면 늘 ‘흥행 불패’를 써온 박보영이다. 그가 첫사랑은 첫사랑일 뿐 3초 만에 빠지는 운명적 사랑을 믿는 승희를 연기한다.

승희는 못하는 게 없지만 까칠한 성격마저 ‘톱 오브 톱’인 인물. 박보영은 “책을 보고 승희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잘못 연기하면 나쁘게 보일 수 있겠더라. (출연) 결심을 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고 작은 걱정 하나가 그를 괴롭혔음을 알렸다.

‘로맨스 퀸’이 ‘너의 결혼식’에 출연한 이유 중 하나는 현실적 대사다. 박보영은 “‘그래 이거야’ 한 대사가 꽤 많았다. 아무래도 보시는 분들께서 ‘저건 영화야’ 대신에 ‘내 마음을 저렇게 표현했구나’를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현실을 머금은 대사는 우연을 향한다. 우연은 승희에게 첫눈에 반한 이후 첫사랑이 끝 사랑이라고 믿는 인물. 영화 ‘피끓는 청춘’서 박보영과 한 번 호흡을 맞췄던 바 있는 김영광이 우연을 그려낸다. 이날 김영광은 “사실 비밀번호를 첫사랑 뒤에 번호로 쓰고 있다”는 말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첫사랑 공감대가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촬영 중 실제로 설렌 경험은 없었을까? 김영광은 “(박)보영 씨랑 같이 바닷가에 둘이 앉아 촬영을 했다. 아름다운 바다와 아름다운 여배우가 겹치고, 내가 그걸 보고 있는 장면이 있다”며, “그게 너무 예쁘더라. ‘나의 첫사랑이 이루어지나?’란 감정을 갖고 연기에 몰입했다”고 환경과 배우의 결합에 설렘을 느꼈다고 했다.


김영광의 키는 187cm, 박보영의 키는 158cm다. 이날 박보영은 키 차이가 연기에 불편을 야기했는지 묻는 질문에 “촬영 감독님 뵙자마자 그걸 먼저 여쭤봤다. ‘키가 너무 차이 나는데 투 샷이 힘드시지 않겠어요?’”라며, “큰 그림으로 차이를 그대로 담아도 예쁠 거 같다고 해주시더라. 원랜 박스 위에 많이 올라간다. 이번엔 그런 게 많이 줄었다”고 했다.

박보영은 “나는 힘들 게 없다. 오히려 오빠가 맞춰주시느라 항상 매너 다리를 하셨다. 약간 고생하셨다”고 키 187cm 김영광에게 감사를 전했다.

‘너의 결혼식’은 앞서 언급한 괴력 로맨스 등과 상이한 현실 로맨스를 다룬다. 박보영은 “지금까지 판타지물을 많이 했다. 현실적인 걸 너무 하고 싶었다. 말 못하는 늑대와 서로 교감을 나눠야 했고, 귀신에 빙의돼 로맨스를 해야 했다. 힘이 세서 툭 치면 날아갔다”며, “그대로 받고 주는 현실적 호흡을 느껴봤다. 설레고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한여름 날씨가 야기한 전력난 탓에 배우를 비추는 장내 조명이 어두워졌다 밝아지기를 반복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사회자 박경림은 가장 기억에 남을 제작보고회라고 농담 섞인 소감을 건넸다. 제작보고회는 영화가 닻을 올리는 시작의 자리다. 소소하게, 어쩌면 거하게 액땜한 ‘너의 결혼식’은 8월2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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