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윤종빈 감독이 남북을 그려냈다.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의 언론시사회가 7월31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윤종빈 감독,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공작’은 남북 첩보전의 실체를 은막 위에 그려낸 점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윤종빈 감독은 “다른 영화를 준비하다가 ‘흑금성’이란 스파이의 이야기를 처음 알게 됐다. 너무 충격적이었고, 호기심이 갔다. ‘정말 우리나라에 이런 스파이가 있었나’ 하는 호기심으로 조사를 시작했다”며, “조사를 하면서 더욱 관심이 갔고, 사실에 기반한 리얼한 첩보극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로 이어졌다”고 연출 배경을 밝혔다.
‘공작’을 만든 이유는 남북 대립의 지속 원인과 싸움의 목적이다. 윤종빈 감독은 “‘남과 북이란 한반도의 비극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그렇게 싸우고 있는가’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연출 본뜻을 설명했다.
‘신세계’ ‘국제시장’ ‘베테랑’ 등 작품마다 무한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황정민이 ‘안기부’로부터 북 고위층으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 ‘흑금성’ 박석영을 연기했다. ‘공작’의 배경은 1990년대다. 그때와 달리 현(現) 한반도에는 남북간 평화 분위기가 넘실댄다.
황정민은 “처음에 조금 힘들었다. 어느 공간을 빌려서 북쪽 촬영을 하려다 쫓겨나기도 했다”며, “4월27일에 평화적으로 협정이 되면서 순식간에 변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도, 모두도 너무 행복했다”며, “아마 그 순간이 없고 이 영화가 개봉했다면 또 다른 색안경을 쓰고 작품을 보셨을 수 있다”고 ‘2018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만든 평화를 반가워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가, ‘공작’이란 이야기가 아마 거기에 화두를 던진다고 본다”며,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놀랐고 창피했다. ‘이랬단 말이야? 그럼 이걸 곱씹어 아주 잘 전달할 의무가 있겠구나’ 했다”고 의무감을 안고 카메라 앞에 섰음을 덧붙였다.
조진웅은 “영화적인 냄새로 맡아주셨으면 한다”며, “지금의 정세는 지지하고 있다. 학수고대한다”고 그도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 중 하나임을 전했다.
주지훈과 황정민의 앙상블이 ‘공작’ 전반(前半)을 이끄는 힘이다. 주지훈은 ‘공작’서 처음부터 끝까지 ‘흑금성’에게 의심을 거두지 않는 북 국가안전보위부 제2국 과장 정무택을 그려냈다. 배우는 “정민이 형과는 ‘아수라’ 때부터 이어온 인연이다. 어렸을 때부터 진심으로 존경하는 선배님”이라며. “말씀하신 티격태격 신도 있고, 어떤 신은 무겁고 고통스럽고 어렵더라. 어려웠지만 정민이 형의 호흡을 받아서 열심히 찍었다”고 답했다.
첩보 영화를 생각한 관객에게 ‘공작’의 결말은 원치 않는 ‘끝’일 수 있다. 감독은 “처음 기획부터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스파이의 정체성 변화였다”며, “스파이라는 것이 결국 군인이다. 군인이라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이 피아 식별이다. 적을 구별하고, 적과 아군을 구분하고, 그런 것이 스파이 중요 임무다. 냉전적 사고다”고 스파이와 단어 ‘냉전’을 연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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