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름에 목격한 유일 스릴러 ‘목격자’, 여름 사냥꾼 이성민입니다 (종합)

2018-08-06 20:56:35

[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이성민이 목격자가 됐다.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의 언론시사회가 8월6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조규장 감독, 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목격자’는 2018년 여름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 장르 ‘스릴러’를 다루는 유일한 작품이란 점이 극장가의 관심을 한 데 집중시킨다.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깃이 되어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충격적 추격 스릴러다. 영화 ‘추격자’ ‘숨바꼭질’ 등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감독은 “두 영화 모두 재밌게 봤던 영화들이다. 스릴이나 액션이 들어가는 게 비슷할 듯하다”며, “이 영화는 상황에 처한 인물이 딜레마를 풀어가는 감정의 개연성이 중간 중간 촘촘하게 심어져 있다”고 두 영화와의 차이점을 밝혔다.

또한, 조규장 감독은 “일반적 스릴러와 다르다. 소심한 사람이 영웅으로 변하는 이야기는 아닌 거 같다. 끝까지 소심함으로 남는 영화다”며, “대답보단 문제를 가지고 작품을 만든다. 이를 테면 ‘개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안전은 누가 책임져 줄 것이며, 개인이 공동체 안에서 안전한 사회는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찍었다”고 시작점을 밝혔다.


이성민이 살인자와 우연히 눈이 마주친 뒤 두려움에 떠는 목격자 상훈을 연기했다. 이성민의 연기는 언제나 옳다. 명불허전이다. 카메라가 이성민의 얼굴에 가까이 갈수록, 스크린 앞 관객은 주인공 상훈이 느끼는 감정을 실제처럼 마주한다.

이성민은 “(‘목격자’ 상훈은) 내가 선호하는 류의 연기다. 하지만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았다”며, “예를 들어 가족과 범인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볼 때 많은 기운이 소진됐다. 많은 신들이 그랬다”고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가 그를 힘들게 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역할에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래서 촬영 중간에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너무 힘들다고”며, “근데 전작 ‘공작’과는 다른 결의 힘듦이었다”고 덧붙였다.

여름 극장가에 한국 영화 ‘빅(Big)4’가 떴다. 앞서 ‘인랑’ ‘신과함께-인과 연’이 관객을 만났고, ‘공작’ ‘목격자’가 개봉을 앞둔 상황. 이 가운데 이성민은 ‘공작’ ‘목격자’ 두 영화 모두서 주연을 맡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가히 ‘여름 사냥꾼’이다.

이성민은 “이렇게 될 거라곤 생각 못했다.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이렇게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됐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텐트폴 영화’ 두 편에 이름을 올린 그의 현재를 미처 예상치 못했음을 알렸다. 그는 “‘공작’ (현장)에서는 늘 그랬다. ‘신과함께 하는 공작’이라고. 이제는 ‘공작을 목격하자’로 바꿔야 할 거 같다”며 재치를 드러낸 뒤, “많이 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목격자’의 흥행을 소원했다.


‘목격자’는 살인을 목격한 주인공이 범인의 다음 타깃이 된 이야기를 그린다. 등장인물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안 물어볼 수 없다.

김상호는 목격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재엽을, 진경은 상훈의 아내 수진을 그려냈다. 두 배우의 연기는 ‘목격자’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하는 조타수 역을 한다. 김상호는 “우리끼리 질문 많이 했다. 그때 내 대답은 그거였다. ‘내가 안 하더라도 누군가 신고하겠지 뭐.’ ‘내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릴 이유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그 생각이 촬영 초반 때까지도 유지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더라. 신고를 해야 되겠더라”며, “오늘 영화 보고 든 생각은 ‘신고하겠다’다. 신고 한 번 안 하니까 너무 복잡해지더라. 신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진경이 “질문 받으면 ‘잘 모르겠다’ 했는데, 영화 보고 나서 바뀌었다. 신고하겠다. 너무 복잡하다”고 하자, 김상호는 “그럼 난 안 하겠다. (진경 씨가) 대신 하실 거니까”고 답해 취재진의 웃음을 불러 모았다.

곽시양은 변신에 도전했다. 살인마 태호를 연기한 것. 그는 배역을 위해 체중을 13kg나 늘렸다는 후문이다. 마지막 인사에서 그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정말 열심히 찍었다. 즐거운 현장에서 촬영했다. 즐거운 촬영장이 작품이 잘 나온다고 하더라. 열심히 만들었다”고 노력과 즐거움을 회상했다. 즐겁게 촬영한 영화 ‘목격자’는 광복절에 개봉한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