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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의 변신은 무죄 ‘너의 결혼식’, 새로운 보블리를 만나다 (종합)

2018-08-13 16:34:01

[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박보영이 김영광과 왔다.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의 언론시사회가 8월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석근 감독, 박보영, 김영광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너의 결혼식’은 늦여름에 만나는, ‘로맨스 퀸’ 박보영의 ‘첫사랑 로맨스’다.

‘너의 결혼식’은 순정남 우연(김영광)과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첫사랑 승희(박보영)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 ‘너의 결혼식’이 입봉작인 이석근 감독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에 이어 또 하나의 ‘로맨스 데뷔작’을 관객 품에 안긴다.

그는 “시나리오 쓸 때부터 특별한 얘기를 만든다기보다 나와 지인들의 경험을 들어보면서 평범한 얘기를 만들려고 했다”며, “두 배우와 ’공감 가는 이야기, 주변의 이야기를 하자’고 의논하면서 작업했다”고 ‘너의 결혼식’은 현실과 밀접한 로맨스물임을 강조했다.

왜 제목이 ‘너의 결혼식’일까?

감독은 “내가 이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며, “10여 년 전에 어느 결혼식을 갔다. 신랑 친구들이 축하해주면서 ‘너 정말 어른 됐구나’ 하더라. 그 말이 귀에 꽂혔다. ‘결혼식이란 말이 기혼과 미혼을 구분 짓는 거 외에도 다른 의미가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우연과 승희의 성장을 담는 영화다. 이 제목이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고 ‘너의 결혼식’이 작품을 가장 잘 정의할 수 있는 제목임을 알렸다.


그간 영화 ‘늑대소년’, tvN ‘오 나의 귀신님’, JTBC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로맨스 흥행 불패를 이어온 박보영이 승희를 연기했다. 승희는 첫사랑은 첫사랑일 뿐 3초 만에 빠지는 운명적 사랑을 믿는 인물이다. 통통 튀는 매력과 거침없는 솔직함이 설렘을 불러 모은다.

관객은 작품에서 우연과 승희의 다사다난 10여 년을 마주한다. 등장인물의 외적 성장은 감정 이입을 부른다. 반면 배우들은 고등학생, 대학생, 사회인을 연기해야 하는 장애물을 만났다. 박보영은 “사실 어려웠던 게, 10대의 풋풋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내가 10대이지 않은 이상 풋풋함을 표현하기는 굉장히 어렵겠구나’ 생각했다. 관객 분들께서 보실 때 조금은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했다”고 관객의 이해를 바랐다.

그는 “이 친구가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어렸을 때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그렇게 연기했다”며, “역시 시간이 지나면 풋풋함은 연기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느낀 시간이었다”는 말로 모두를 웃게 했다.


‘너의 결혼식’에 박보영이 출연한 건 느낌표다. 왜냐. 그는 다수작을 흥행으로 이끈 ’로맨스 퀸’이니까. 하지만 김영광은 다르다. MBC ‘파수꾼’에서 존재감을 입증했으나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김영광은 ‘너의 결혼식’서 전학 온 승희에게 첫눈에 반한 이후 첫사랑이 끝사랑이라고 믿는 우연을 표현했다. ‘승희 바라기’ 우연의 사랑은 어쩌면 집요하다.

이날 이석근 감독은 김영광 캐스팅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연이 하는 행동들이 어떤 시점에서 보면 순수한데, 조금만 틀면 집착처럼 보일 수 있다. 그 부분을 염려했다”며, “김영광 배우를 만나고 초반에 배우가 웃는 걸 봤다. 정말 순수하게 아름답게 웃더라”고 답했다.

감독은 “저 미소와 웃음을 가진 배우가 우연을 연기하면 (우연이) 조금은 호감이 되겠다는 확신이 왔다. 그래서 하자고 했고, 다행히 (김)영광 씨가 하자고 해서 난 행복했다”고 김영광의 웃음이 감독의 걱정을 덜어줄 열쇠였음을 밝혔다.


‘너의 결혼식’에는 새 얼굴의 박보영이 있다. 영화 속에서 그는 웃는 상(相)과 더불어 정반대의 상을 관객에게 전한다. 박보영은 “기존에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보여드렸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을 항상 했다”며, “‘너의 결혼식’에 나오는 승희라는 캐릭터는 사랑스럽진 않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운을 뗐다.

그는 “‘승희라면 내 다른 모습을 조금 더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범주 안에 있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며, “감독님, 스태프 분들, 옆에 있는 (김)영광 오빠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생각한 것보다 잘 보여드릴 거 같다”고 다른 얼굴의 박보영을 만드는 데 주위 도움이 큰 역할을 했음을 알렸다.

박보영은 “힘들긴 한 거 같다. 정적인 얼굴을 보여드리는 게 익숙하지 않은 거 같다. 보여드리는 데 있어서 걱정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며, “개봉하고 어떤 피드백이 올지 기다리는 중이다”고 배우 박보영의 연기 변신을 향한 관객의 환영을 소원했다. 변신한 박보영을 만날 수 있는 ‘너의 결혼식’은 8월2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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