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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 최고 평점 ‘완벽한 타인’, 40대가 말하는 애들은 가라 (종합)

2018-10-04 22:03:34

[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7인의 배우와 이재규 감독이 뭉쳤다.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의 제작보고회가 10월4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재규 감독,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가 참석했다. 이와 관련 ‘완벽한 타인’은 이재규 감독 4년 만의 연출 복귀작이자, 유명 배우 7인의 만남이 가슴을 콩닥콩닥 설레게 한다.

‘완벽한 타인’은 한정된 시간 동안 휴대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등을 공개해야 하는 ‘휴대폰 잠금해제 게임’을 소재로 하는 작품. 연출은 이재규 감독의 몫이다.

그는 MBC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로 각 작품에 열광하는 소위 ‘폐인’을 양성했던 바 있다. 2014년에는 영화 ‘역린’으로 활동 반경을 스크린까지 넓혔다.

감독은 “40년 지기 친구들이 ‘전화, 카톡 모든 걸 공유해보자’ 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며, “휴대폰은 우리 생활과 밀착된 물건이다. 누구나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이 두 가지가 만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연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옛날에 투명 인간이 되면 뭘 할 수 있을지 종종 생각했다. ‘남의 핸드폰을 들여다보면 어떨까?’란 상상으로 이어졌다”며, “‘잘 아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의 핸드폰을 보는 게 과연 재밌고 행복하기만 할까?’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황금 라인업이 이재규 감독의 연출을 뒷받침한다.

먼저 유해진이다. 코미디 영화 ‘럭키’에서 기억을 잃은 냉혹한 킬러를 공연한 그가, 이번 작품에선 뻣뻣한 바른 생활 변호사 태수를 연기한다. “모처럼 만의 제작보고회”라고 첫 인사를 건넨 그는, ‘완벽한 타인’으로 ‘럭키’를 뛰어넘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게임을 통해서 밝혀지는 상황이 너무 재밌다”며, “억지가 아닌 상황이 밝혀지면서 나오는 웃음이, 내가 생각하기엔 고급스러운 웃음이 많이 나올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배우는 “40년 지기 친구들이, 더군다나 친구들끼리만 하는 게 아니라 커플들끼리 와서 게임을 한다. 친구들끼리도 사실 어려운 게임”이라며, “관계가 너무 잘 그려져 있고, 너무 재밌는 것이 많아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알렸다.

이재규 감독은 유해진을 “상상 초월” 애드립의 대가로 꼽았다. 인정하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유해진은 “짜인 얘기대로 굴러가야 되기 때문에 그 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정말 힘들었다”며, “큰 줄거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것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조진웅은 “말씀처럼 끼어들 틈이 없다. 정말 많이 준비한 후에 호흡을 보다가 중간에 틈이 생기면 그때 들어가야 한다. 완벽한 타이밍 아니면 애드립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진웅은 다정다감한 남편이자 성형 명의 석호를 공연한다. 완벽한 친구들은 석호네 집들이에서 호기심에 문제의 게임을 시작한다.

조진웅은 유해진과 첫 연기 호흡을 맞춘다. 그는 “동료들에게 (유해진에 관해) 많은 얘기를 들었다”며, “애드립을 많이 하실 줄 알았는데, 분석에 의한 나름의 설정과 환경이 있는 상태에서 많은 것을 표현하시더라.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덕분에 많은 걸 배웠다. 마구를 하나 배워 구종을 늘린 느낌”이라고 연기를 야구에 비유했다.

조진웅은 ‘완벽한 타인’으로 2018년 관객을 또 만난다. 무려 세 번째 만남이다. ‘독전’ ‘공작’ 그리고 개봉을 앞둔 ‘완벽한 타인’까지. 조진웅은 2018년 한 해 동안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의 개봉 및 홍보로 참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는 “지난해 농사를 잘 지었나 보다. 행복하다. 관객을 만나기 위해 꾸준히 작업한다”고 운을 뗐다.

조진웅은 “이 ‘완벽한 타인’은 결이 다른 영화다. ‘독전’이나 ‘공작’이 진중한 무게를 가졌다면, 이 영화는 우리가 숨 쉬고 사는 이 자체가 얼마나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인지를 다룬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나도 이걸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관객 분들은 얼마나 기다리시겠냐”며, “단 ‘애들은 가라’고 하고 싶다”고 15세 이상 관객을 지향했다.

‘애들은 가라’가 중년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혹은 진중함의 추구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이재규 감독은 “40대가 주축이 된 이야기지만, 20대가 봐도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이야기”라며, “지치게 하는 영화가 많다. (‘완벽한 타인’은) 즐겁고, 웃을 수 있고, 자기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이야기다. 꼭 다 같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성원을 당부했다.


이서진이 ‘꽃중년’ 사장 준모를, 염정아가 문학에 빠진 가정 주부 수현을, 김지수가 정신과 전문의 예진을, 송하윤이 수의사 세경을, 윤경호가 다혈질 백수 영배를 그려낸다.

염정아는 “(변호사 태수의 아내이자) 애 셋의 엄마다. 완벽한 전업 주부 역할”이라며, “부담감을 많이 내려놓고 촬영을 시작했다. ‘워낙 잘하시는 분들과 같이 하니까 호흡만 잘 맞으면 되겠다’는 생각에 누를 안 끼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명품 배우의 겸손을 드러냈다.

다음은 ‘휴대폰 잠금해제 게임’을 하는 법이다.

‘1단계.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는다’ ‘2단계. 저녁 식사를 시작한다’ ‘3단계. 모든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4단계. 저녁을 먹는 동안 오는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을 공개한다’ ‘5단계. 완벽한 친구들, 이제 완벽한 타인이 된다’.

과연 ‘완벽한 타인’은 관객에게 완벽한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이에 관해 유해진은 “사전 시사회에서 최고 평점이 나왔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영화는 10월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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