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치 풍파 이겨낸 ‘제23회 BIFF’, 열흘간 지속될 아름다운 날들 (종합)

2018-10-06 15:12:50

[김영재 기자] ‘BIFF’가 다시 달린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10월4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김남길과 한지민의 사회로 진행됐다. 영화제는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해촉된 것에 반발한 다수 영화인의 보이콧으로 다년간 정치 풍파를 겪어냈다. 하지만 1월31일 임시 총회를 통해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뒤를 잇는 새 이사장 및 집행위원장을 추대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 이용관 전(前) 집행위원장이 새로운 이사장에, 전양준 전 부집행위원장이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된 것.

약 4년간의 혼란이 끝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 카펫에는 다수 영화인이 등장, 개최 기자간담회에서 이용관 이사장이 언급한 “새로운 도약의 원년”을 기억케 했다.


개막식 참석자 리스트 기준, 이날 레드 카펫에는 사회를 맡은 김남길 한지민을 비롯해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뷰티풀 데이즈’), 박해일 명계남(‘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기주봉 신석호 한재이(‘풀잎들’),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허스토리’), 유다인 옥자연(‘속물들’), 최수영 타나카 슌스케 안보현 동현배(‘막다른 골목의 추억’), 김대명 김의성(‘돌멩이’), 류현경(‘기도하는 남자’), 박용우 조은지 현봉식 김한종(‘빵꾸’), 임원희 신소율 전석호 정연주(‘늦여름’), 구교환(‘메기’), 안지호 김주아(‘보회와 녹양’), 최희서 안지혜(‘아워바디’), 이영진 윤혜리(‘계절과 계절 사이’) 등의 배우가 참석했다.

더불어 윤재호(‘뷰티풀 데이즈’), 장률(‘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민규동(‘허스토리’), 이준익(‘변산’), 김용화(‘신과함께-인과연’), 이해영(‘독전’), 황동혁(‘남한산성’), 신아가(‘속물들’), 최현영(‘막다른 골목의 추억’) 등 여러 감독이 영화제 레드 카펫을 빛냈다.

현빈, 장동건, 남주혁, 유연석, 한예리, 이하늬, 권율, 수애, 진선규 등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응원하기 위해 영화제 출품작이 없음에도 레드 카펫을 찾았다.


개막식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영화 ‘안녕, 티라노’ OST 연주로 시작됐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그는 이날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가장 출중한 업적을 남긴 아시아 영화인 및 단체에 수여하는 상. 그는 “이 세계에 폭력에 의한 지배가 없어지길 기원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영화공로상’은 마르틴 떼루안느와 장 마르끄 떼루안느에게 돌아갔다. ‘한국영화공로상’은 한국 영화를 국제 영화계에 소개해 세계화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 지난해엔 크리스토프 테레히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집행위원장이 상을 수상했다.

떼루안느 부부는 ‘브줄국제아시아영화제’ 공동 창설자 겸 총책임자로, 아시아 영화가 주목받지 못한 시절 프랑스 브줄에서 아시아 영화에 특화된 영화제를 일궈냈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해 새로운 한국 영화 발굴 및 자국 소개에 앞장서왔다.

그들은 “오늘 개막작 윤재호 감독도 우리 영화제에 다큐멘터리로 왔다”고 한국 영화와 두 사람이 설립한 ‘브줄국제아시아영화제’의 인연을 강조했다.


개막작은 ‘뷰티풀 데이즈’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나영 약 6년 만의 복귀작이다. 배우는 개최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서 오시는 자리에 우리 영화를 첫 번째로 보일 수 있어서 큰 영광”이라고 했다.

한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은 총 79개국 323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76개국 300편이 출품된 지난해와 비교해 3개국 23편이 늘었다. 장편 85편과 단편 30편이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되고, 장편 24편과 단편 1편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에는 고현정과 유준상이 위촉됐다. ‘올해의 배우상’은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잠재력을 갖춘 신인 배우를 발굴하기 위한 상으로, ‘뉴 커런츠’와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출품된 한국 독립 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남녀 배우에게 수여된다. ‘죄 많은 소녀’ 전여빈과 ‘밤치기’ 박종환이 지난해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올해의 배우상’은 10월13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Wing Shya)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