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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시작될 12월…나문희, ‘감쪽같은 그녀’에 몸을 던지다 (종합)

2019-11-12 18:57:57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조손의 ‘왁자지껄’에 한껏 웃을 수 있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눈물이 ‘주룩주룩’이다. 김수안은 “겨울이라 얼어붙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녹여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영화 ‘감쪽같은 그녀(감독 허인무)’의 언론시사회가 12일 오후 서울시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허인무 감독, 나문희, 김수안이 참석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 작품. 허인무 감독은 “단어 ‘함께’에서 시작된 영화”라며, “가장 함께하기 어렵고 안 어울리는 두 인물을 통해 뭔가를 그려 보고 싶었다”고 했다.

‘독거노인’ ‘조손 가정’ 등 신파 요소가 다분하다. 현실을 스크린에 옮기는 데 어떤 조사를 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감독은 “그들(조손) 삶의 밝은 포인트를 찾으려 했다. 인간은 어떤 상황이 닥쳐도 웃을 수 있는 존재”라며, “부모가 있는 가정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친구 같은 면이 있더라. 나이 차는 있지만 오히려 그들만의 소통 포인트가 있어서 그것을 참고하고 또 적용했다”고 알렸다.

감독은 그 신파 요소가 ‘눈물’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문화 가정뿐만 아니라 조손 가정 역시 당연한 가족 형태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며, “그들이 시선이 두 번 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극에 나타내려 했다”고 소개했다.

난생처음 만난 손녀와 예상치 못한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말순 역의 나문희는, “감독님 말씀처럼 고생에도 불구하고 참 밝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내가 가진 그릇으로 그들을 밝고 긍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노년 세대 외로움은 이 영화에 녹아든 여러 사회 문제 중 하나다. 나문희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몸이 시원치 않았다. 몸이 안 좋으니 마음도 시원치 않더라”며, “시나리오를 읽고 ‘이렇게 외로운 사람도 있는데’라는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던졌다”고 했다.

말순과 모든 것이 극과 극인 손녀 공주 역의 김수안은 ‘감쪽같은 그녀’를 “또 하나의 판타지”라 했다. 앞서 그는 영화 ‘부산행’ ‘군함도’ ‘신과함께-죄와 벌’ 등 주로 현실과 판이한 이야기에 출연한 바 있다. 2006년생이라 아직 경험하지 못한 현실이 많다고 고백한 그는 “가까이에 있지만 닿을 수 없는 공주”라고 했다.

12월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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