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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있습니까’ 김정권 감독, “하루키 수필집 느낌 의도…치매 어머니 둔 것 대단한 일 아냐”

2020-03-17 16:30:18

[김영재 기자 / 김혜진 기자] 김정권 감독이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같은 작품을 완성하고 싶었다고 밝히며, 본인도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치매 어머니를 두고 있는 것에 관해 나름의 생각을 전했다.

17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감독 김정권)’의 언론시사회가 개최돼 김정권 감독, 배우 김소은, 성훈, 김소혜, 이판도가 참석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두 청춘 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영화 ‘동감’ ‘바보’ 등을 연출한 이른바 ‘대한민국 멜로 장인’ 김정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동감’으로 데뷔해 일생을 영화 생각만 하고 살았더니 어느 순간 내가 많이 지쳤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여러 시간을 갖던 차에 ‘그간 상업적 틀에 얽매여 너무 힘을 주고 연출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처럼 일상의 소중함이 담긴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는 것이 김정권 감독의 설명이다.

두 청춘의 달달한 로맨스로 착각될 수 있지만, 실은 치매 어머니와 함께 청년 가장의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소정(김소은)의 모습이 극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는 김정권 감독이 그의 사연을 정유 작가의 초고에 덧댄 결과다. 김정권 감독은 “현재 어머니께서 치매 요양 병원에 계시다”며, “누구나 그런 아픔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 않나. 승재(성훈)의 프러포즈를 받은 소정이 ‘사랑이 아니라 나에 대한 동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서로 다투는 신이 나오는데, 나도 소정과 같은 입장이다.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이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마냥 무거운 작품은 아니다. 감독은 “치매 이야기로 극이 무거워지거나 다큐멘터리화 되는 것을 경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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