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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개봉하는 ‘침입자’...낯선 송지효, 그 시도만큼은 합격점 (종합)

2020-05-27 21:18:49

[김영재 기자 / 사진 김혜진 기자] ‘침입자’가 6월 개봉한다.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의 언론시사회가 27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손원평 감독, 배우 송지효, 김무열이 참석했다.

‘침입자’는 실종 후 25년 만에 집에 돌아온 여동생 유진(송지효)과 그를 의심스럽게 지켜보는 오빠 서진(김무열) 그리고 그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소설 ‘아몬드’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단편 영화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으로 제4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손원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침입자’는 그의 첫 장편작이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손원평 감독은 “‘나와 가치관이 다른 사람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아몬드’에 이어 스릴러 영화로도 표현해 봤다”고 알렸다.

감독은 진실이 밝혀진 후에도 관객을 계속 시험에 들게 한다. 수(手) 싸움이 줄곧 이어진다는 기자의 질문에 손원평 감독은 “관객분들께서 ‘이 모든 것이 서진의 상상과 강박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시도록 만들었다”고 답했다. 또한, 종교 문제를 등장시킨 것에 관해서는 “‘가족은 따뜻하다’를 향한 믿음은 너무 맹신적이고 이상하다”며, “우리가 그 믿음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종교와의 차이점을 모르겠다”고 전했다.

전도유망한 건축가이자 돌아온 동생에게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서진 역을 맡은 김무열은, 영화 ‘정직한 후보’ 때와는 정반대 역할로 ‘카멜레온’을 자처한다. 김무열은 “새로운 얼굴을 찾는 일은 나에게 항상 흥미롭고, 기대되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침입자’의 중심은 분명 유진이나, 진실을 좇는 김무열의 열연에 더 눈길이 간다. 김무열은 “감독님께서 디테일한 감정뿐만 아니라, 전체 톤과 무드를 정확하게 짚어 주신 덕”이라며 겸손을 차렸다.


송지효는 25년 만에 집에 돌아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은밀하게 가족 품으로 파고드는 유진 역을 맡았다. SBS ‘런닝맨’에서와는 정반대 모습이다.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손원평 감독은 영화 ‘여고괴담3-여우 계단’에서 송지효가 선보인 서늘하고 미스터리한 면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짰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송지효는 본인 연기가 성에 안 찬듯 “영화를 보고 나니 후회가 많이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조금 더 잘했으면 서진과의 대립 관계가 더 도드라졌을 것”이라며 철저한 자기반성으로 취재진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오랜만의 스릴러 영화 출연이라 각오가 남달랐으나 그 잘하고 싶다는 다짐과 달리 그가 펼친 연기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전해 지금의 도전이 미래의 그에게 보약으로 작용할 것을 예상하게 했다.

한편, ‘침입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두 번의 개봉 연기 끝에 6월 개봉이 확정, 과연 간만의 대형 신작 개봉이 얼어붙은 극장가에 어떤 훈풍을 가져올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김무열은 “우리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관객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물리적 거리는 많이 벌어져 있지만, 우리가 만든 이야기를 통해 많은 분 사이에 서로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6월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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