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독점]'원하던 안 원하던'으로 가요계 컴백한 임창정, 연예계 완전정복 노린다(2)

이선영 기자
2009-06-11 09:14:55

6년 전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쳇바퀴 돌듯 무대와 촬영장을 오가는 생활에 싫증을 느껴 2003년 10집 앨범을 끝으로 가수 은퇴를 선언한 임창정. 이후 영화에만 몰두해서 영화 '스카우트'로 남우주연상 수상하며 배우 인생에 획을 그었다. 하지만 “가수 활동에 대한 갈증은 은퇴를 선언한 바로 그 당시부터 지속됐다”고.

"앨범판매나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환호를 듣고 싶어서가 아니었어요. 가장 그리웠던 것은 제 노래를 거리에서 듣고 싶다는 거였죠.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제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옆방에서 듣고 싶었고, 그들이 제 노래를 들으며 눈물 한 방울 흘렸으면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죠."

임창정의 가수 복귀를 가장 많이 권유한 사람은 절친한 동료인 김창렬이었다. 김창렬은 "네가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가수는 아니지만 분명히 네 노래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을 거야"라며 임창정에게 곡까지 수집해서 가져다 줄 정도로 열심이었다.

"신혼 초에는 아내가 가수 복귀를 많이 말렸어요. '남자가 왜 한 입으로 두 말 하느냐, 은퇴 선언을 했으면 지키라'며 만류했죠. 그런데 제가 직접 아내를 위해 만든 곡들을 녹음해서 들려주었더니 '이 곡이 발표돼 대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며 입장을 바꾸더라고요."

특히 “‘평생 당신 곁에 있는 것이 내 운명’이라는 내용을 담은 '현주에게'를 처음 듣던 날 아내가 눈물을 펑펑 흘리며 감격해 했다.”고.

최근 11집 활동과 병행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임창정은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가끔 목이 쉬어서 주변에서 걱정을 해요. 하지만 제 성대는 고무줄처럼 회복이 빨라요.”라고 웃으며 주위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임창정은 14일까지 서울 두산 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뮤지컬 ‘빨래’에 몽골 청년 솔롱고 역으로 출연한다. “요즘 다들 어렵잖아요. 힘들고 고단한 일상을 살면서도 희망찬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는 이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눈물과 감동과 웃음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삶 자체에 모두 녹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뮤지컬이죠.”

임창정은 “가요 프로그램 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가수 활동과 함께 올해 중순부터는 영화, 드라마 등 연기자의 모습도 준비하고 있어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자리를 탈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예진과 주연으로 캐스팅된 영화 '청담보살' 촬영 시작을 앞두고 있는 그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보다 더 많은 활동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 하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보였다. ‘청담보살’은 한 여인이 운명의 연인으로 점지 받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가수로써, 연기자로써, 뮤지컬 배우로써 연예계 완전 정복을 앞둔 그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 goodluck@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