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버림 받은 '제2의 누구' 뜨려면 OO녀가 되어라!

2014-08-12 06:19:46
한국 대표팀이 8강행에 좌절하면서 국내는 월드컵 열기가 한풀 꺾였다.

남아공에서 뛰는 박지성, 이청용, 차두리 등 24인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볼 수 없을뿐더러 밤새 열정을 불태우던 거리응원도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한국전이 있었던 다음날 포털 사이트를 도배하며 화제거리를 던져주었던 ‘OO녀’들의 탄생도 잠잠하다.

사실 기업, 거리 응원 인근 편의점, 치킨집, 호프집 등 월드컵 특수를 노린 곳들이 상당하지만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은 바로 ‘OO녀’들이었다. ‘제2의 OOO'라는 수식어는 2순위로 밀려난지 오래, 어느새 ’OO녀‘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평가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상암동 월드컵녀, 삼성동 월드컵녀, 그리스녀,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모습보인 일명 똥습녀, 관심과 질타를 동시에 받았던 ‘발자국녀’, BBC 카메라에 포착되며 네티즌들의 끌었던 ‘BBC녀’, 청순한 외모에 진정성을 더했다며 화제가 된 ‘페널티녀’ 등 수많은 女들이 탄생한 바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2의 OOO'이라는 수식어가 널리 쓰였다. ’제2의 이효리‘만 해도 10명은 족히 넘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 사람만의 개성이나 특징, 돋보이게 만들어주었던 장소나 상황들을 딴 ‘OO녀’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제2의 누구’라는 수식어를 벗어나 유일한 특색을 가진 女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제2의 누구’라는 수식어를 쓰는 것은 쓰는 이나 ‘쓰임을 당하는’ 원조 스타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스타는 새파란 신인의 들러리가 되어줘야 하며 ‘제2의 누구’라는 수식어를 쓰는 신인은 원하던 원치 않던 원조스타와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OO녀’, ‘OO남’은 텃새가 없는 미개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아이폰녀'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먼저 주목을 받은 김여희가 OO녀의 효과를 확실히 누렸다. 아이폰에서 제공되는 음악 프로그램을 멋지게 연주하며 뛰어난 노래실력을 뽐내는 김여희의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유명세를 타며 일명 ‘아이폰녀’로 먼저 알려졌다.

이전에도 ‘엘프녀(한장희)’, ‘도자기녀(이세나)’ 등 많은 OO녀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화제를 모으는데 성공, 이를 발판으로 연예계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홍보를 위해 의도적으로 생산하는 OO녀라는 수식어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와 염려도 많다.

한 네티즌들은 “OO녀라는 이름 자체가 선정적이고 남발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제는 OO녀라고 불리는 이슈메이커들을 보면 ‘곧 데뷔를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의견을 밝혔다.

사실 2010 남아공 월드컵 거리응원전이 배출한 화제녀들만 보더라도 이들 중 상당수는 연예계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거나 이미 몇 차례 방송에 출연한 바 있는 준연예인이었다. ‘동혁이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장동혁은 7월4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 “말이 좋아 '응원녀'지, 이거 연예인 지망생 아냐? 나오려면 그냥 나올 것이지 뭘 그렇게 훌러덩 벗고 나와?”라며 관심을 끌기용 화제 만들기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과정이야 어쨌건 이들은 대중이 관심을 얻는데 성공, 홍보가 목적이었다면 소정의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만들어지고 있는 OO녀 열풍에 식상함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알고도 속아주고 있는 네티즌들의 아량이 바닥을 보이기 전에 실력과 재능을 갖춘 ‘배우 OOO', '가수 OOO'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연예팀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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