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핫루키 스타일링⑤] 토비, 레이어드와 액세서리 활용법

2018-11-07 07:25:51

[글·사진 김강유 기자] 11월. 짧게만 느껴지는 가을의 끝자락이자, 기나긴 겨울의 초입에 도달했다. 어느 날에는 포근한 햇살을, 어느 날에는 차가운 빗방울을, 어느 날에는 설레는 첫눈을 맞이한다.

수능을 치른 학생들은 복잡한 감정 속에 교복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직장인들은 가장 바쁜 연말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연예계도 분주하다. 연말 시상식이 시작되고, 미디어 매체들은 결산 콘텐츠를 고민한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패션계는 어떨까. 패션 브랜드들은 변하는 날씨에 따라 마네킹을 갈아입히기 바쁘다. 이번 겨울의 핫 아이템을 소개하는 행사와 이벤트들이 줄을 지어 등장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레트로, 레오퍼드, 체크, 와이드팬츠, 벨트, 컬러 아웃웨어. 이번 겨울 트렌드를 설명하는 몇 가지 키워드들이다. 동적인 실루엣과 디테일, 다양한 컬러들이 아웃웨어까지 적용되고, 트렌치코트와 스타일리시한 벨트의 다양한 조합이 눈에 띈다. 레트로 무드와 레오퍼드 아이템들이 과감함을 더하는 와중에 정통의 체크 패턴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자는 10월에 열린 서울패션위크에서 패션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루키 모델 다섯 명을 따로 만났다. 트렌드의 최첨단에 서있는 이들의 스타일링을 만나보자. 넘쳐나는 트렌드 키워드 중에 ‘패알못’들도 쉽게 접하고 도전해볼만한 ‘체크’를 주제로 잡았다.

[핫루키 스타일링①] 김다영, 순박함으로 무장하다 <기사링크>
[핫루키 스타일링②] 선혜영, 화려한 3단 변신 <기사링크>
[핫루키 스타일링③] 천예슬, 튀는 건 싫어! 편한 게 최고? <기사링크>
[핫루키 스타일링④] 임지섭, 어딜 봐도 빈틈 없는 센스 <기사링크>
[핫루키 스타일링⑤] 토비, 레이어드와 액세서리 활용법 <기사링크>



모델 토비. 2001년생. 181cm.
데뷔 ‘2018 S/S 서울패션위크’


매력적인 이목구비가 한 눈에 돋보이는 토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모델이다. 한국 나이로 올해 18세, 고등학교 2학년생이다.

이제는 국내 패션쇼에서도 외국인 모델이나 10대 모델들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오히려 10대 모델들을 중심으로 런웨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도 10대 혼혈 모델은 흔치 않다. 많은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탄 혼혈 모델 한현민이 있고, 토비도 그와 동갑이다. 어린 나이에 독일에서 건너와 이제 막 패션모델로 출발점에 선 열여덟 살 토비와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에 앞서 “열여덟 살, 01년생”이라며 본인을 소개하는 것을 보니, 나이에 민감한 한국 생활에 많이 적응했구나 싶었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독일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왔어요. 아버지가 독일 분이시고 어머니가 한국 분이세요.”

“한국에 온지는 5년 됐어요. 그 전엔 독일에서 계속 살았는데, 독일에서부터 어머니께 억지로 한국어를 배웠어요. 한국에 오게 된 지금은 감사해요.(웃음) 원래 저는 딱히 한국에 올 생각이 없었는데, 어머니께서 물어보셨을 때 ‘나쁘진 않겠다’라고 생각해서 같이 왔어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모델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테다.

“좀 힘들어요, 솔직히. 촬영이나 쇼가 학교랑 겹치면 한 가지를 포기해야 되니까 그 부분에서 힘든 점이 있어요.”

어떻게 한국에서 어린 나이부터 모델을 하게 됐을까.

“예전에 연기를 했었는데, 그 땐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아서 다른 걸 찾다가 모델 캐스팅이 됐어요. 그렇게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스타일링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가기 위해 인터뷰에 입고 나온 코디에 대해서 물었다. 대답은 간결했다. “그냥 평소처럼 입었어요.” 대답 끝에 순박하고 작은 웃음이 따라왔다. 사전에 준비를 부탁했던 ‘체크 아이템’은 볼캡 모자를 선택했다.

“저는 심플한 걸 좋아하거든요. 심플하고 작은 액세서리, 모자, 신발 같은 걸로 포인트를 주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오늘은 모자, 목걸이, 안경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튀지 않고 예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자주 입어요. 주로 모자나 신발에 포인트를 주는 편이에요.”

“제가 모자 욕심이 좀 많아요.(웃음) 물론 쓰는 건 매번 같은 걸 쓰는데, 집에 서른 개 이상 갖고 있어요.”

이어서 그는 조금씩 추워지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어울릴만한 스타일링을 소개했다.

“바지는 청바지나 슬랙스 같은 걸로 입고, 색깔 있는 맨투맨이나 후드 위에 청재킷 같은 걸 걸치면 어느 정도 따뜻하고 스타일도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어서 괜찮은 것 같아요.”

짧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혹시 모델 말고도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을지 물었다.

“저는 지금처럼 화보 찍고, 광고 찍고, 쇼 하고, 이런 활동에 만족해요. 그래도 언제까지 계속 이것만 할 수는 없잖아요. 연기나 예능 쪽도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이날 토비는 심플한 청바지에 후드 집업과 재킷을 레이어드하여 매치했다. 이너로는 브이넥 티셔츠를 입고 허전한 목 부분은 두 가지 목걸이로 채워냈다. 티셔츠 네크라인에 살짝 걸친 금색 테의 안경이 귀여운 포인트. 귀걸이부터 목걸이와 안경까지. 자잘한 액세서리를 많이 활용한 만큼 디테일은 과하지 않고 심플하게 잡았다. 여기에 신발은 무난하고 깔끔한 스니커즈를 매치한 대신 화려한 ‘체크 패턴’의 볼캡 모자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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