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연극 ‘가족입니다’, 서툴지만 순수한 사람들의 이야기 (종합)

2019-02-18 17:19:00

[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따뜻한 가족 연극이 온다.

극단 웃어 5주년 ‘미소짓다’ 기념공연 연극 ‘가족입니다’ 프레스콜이 2월18일 오후 서울 대학로 후암스테이지에서 진행됐다.

연극 ‘가족입니다’는 서툴지만 순수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평범하지만 따뜻한 가족 간의 사랑을 전해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극은 가족들이 재회하는 내용을 그리며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이날 김진욱 연출자는 “‘가족입니다’는 실제 제 이야기다. 엄마와 20년 정도 떨어져 있었을 때 제가 어머니에게 돈을 받으러 갔었다. 갔더니 어머니가 식당에 밥을 차려놨더라. 떨어져있던 시간이 많았음에도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다 있더라. 극에 나온 것처럼 20년 동안 엄마를 미워했고 싫어했지만, 만나보니까 아이가 돼서 눈물이 나오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진욱 연출자는 “엄마가 먹여주는 음식을 아이처럼 먹고 있더라. 그냥 엄마가 필요했던 것 같다. 엄마를 미워하고 했던 그 시간들이 ‘아이구 아가 이것 좀 먹어라’하는 한마디에 다 풀리더라. 개인적으로 미안하다는 말보다 엄마가 내 눈 앞에 있는 것이 중요했다. 그 지점을 관객들이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연출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극중 철없는 오빠를 타박하면서도 살뜰히 챙기는 당찬 여동생 진이 역할을 맡은 안혜경은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을 때였다. 근데 저를 필요로 하는 무대가 없더라. 그때부터 김진욱 연출자를 만나서 진이를 맡아서 연기를 했다. 그때보다 지금 더 감정이 깊어지고 진해지더라”며 연기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아역배우들은 “정말 슬펐다”며, “우는 소리들을 다르게 내느라 힘들었다”, “7살 때는 감정이 없었는데 11살이 된 지금은 슬프다”고 귀여운 소감들을 전해 현장에 웃음을 줬다.

아울러 진이 역할로 더블 캐스팅된 하지영은 “가구들이 어떤 형태로든 다들 있을 거다. 이 공연을 하면서 부모님이나 언니에게 전화를 더 많이 하게 되는 동기가 됐다. 진이를 연기하면서 엄마와 관련된 노래를 들을 때면 갑자기 왈칵할 때가 있었다. 관객 분들에게도 따뜻한 마음들이 전달이 될 수 있는 연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입니다’는 휴머니즘에 목마른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더불어 김진욱 연출자는 “2탄은 아버지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편, 연극 ‘가족입니다’는 금일(18일)부터 3월31일까지 대학로 후암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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