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획연재] 전지현 스토리② 배우 전지현을 소개합니다

김하나 기자
2009-06-20 11:15:41
고등학생 시절, 패션잡지 에꼴의 표지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전지현은 이듬해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 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1999년, 이병헌, 송승헌, 김하늘, 차태현 등 한국의 오션스일레븐과도 같은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던 ‘해피투게더’ 에서 이병헌의 잃어버렸던 동생으로 출연한다. 긴 생머리에 슬픔을 가득 담은 눈동자로 전작과는 다른 청순한 매력을 선보이며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곧바로 ‘화이트 발렌타인’ 으로 영화에 입문, ‘내마음을 뺏어봐’ 이후 다시 한번 박신양과 조우하여 따뜻하고 감성적인 사랑을 그려내었으며, 그녀의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시월애’ 를 만나게 된다.

‘시월애’ 는 이정재와 호흡을 맞춰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여버린 시간 속에서 안타깝고도 여운이 남는 잔잔한 사랑을 그린 영화. 이 영화를 통해 전지현은 발랄하고 풋풋한 ‘소녀’ 에서 성숙한 ‘여인’ 으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다.

시사회에서 전지현은 “첫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 이 자신보다는 너무 ‘박신양’ 만의 영화로 보여졌는데 이제 자기를 좀 알아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고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욕심처럼 시월애는 큰 호평을 받았고, 한국영화 최초로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하여‘키아누 리브스’ 와 ‘산드라 블록’ 이라는 엄청난 캐스팅과 ‘레이크 하우스’ 라는 제목으로 개봉하여 북미권에서 56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성공을 거두기도 하였다.

또한 강화 석모도는 ‘시월애 촬영지’ 로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배우 전지현, 최초로 거머쥔 여우주연상

2001년, 전지현이라는 이름과 동의어가 된 ‘엽기적인 그녀’를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4차원이지만 사랑스럽고, 행복해 보이지만 속내에 슬픔을 갖고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창조해내며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그녀만의 색깔을 만들어 낸 것. 함께 주연을 맡은 차태현과 함께 단숨에 로맨틱코미디의 강자로 부상하였다.

전국관객 420만이라는 흥행 돌풍을 이룬 이 작품으로 그녀는 2001년 대종상 여우주연상과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하였으며, 홍콩, 타이완,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한류열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또한 헐리우드의 드림웍스가 배급권과 영어판 리메이크 판권을 매입하여 주목을 받았다.

연기는 항상 새로운 도전
2003년, 최초로 공포영화 ‘4인용 식탁’ 에 도전해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 작품으로 그녀를 세번째 만난 박신양은 “그때 그분이 아닌 것 같다” 고 말했을 만큼 그녀는 많이 성장하고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이듬해 ‘엽기적인 그녀’의 프리퀄 스토리인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가 일본에서 당시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거두며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전지현을 일본에 안착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2006년에는 정우성, 이성재와 함께 무간도로 유명한 홍콩의 유위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다국적 영화 ‘데이지’ 가 개봉 전 아시아 9개국에 수출되어 개봉 전에 제작비의 대부분을 벌어들이며 아시아 전역 최고의 한류배우로 부상하기도 하였다.

2년만에 돌아온 그녀는 연기파배우의 대명사 황정민과 함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에 출연하며 기존의 전지현이 아닌 쌩얼에 질끈 묶은 머리, 털털한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 사람들을 당황시켰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그저 영화와 관객 사이의 창구가 되고자 했다며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는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또 한발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3편에 계속)

한경닷컴 bnt뉴스 김하나 기자 hellohan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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