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2009 연예계 결산⑥] 섹시하거나 혹은 야하거나

2009-12-22 18:43:14

2009년 연예계는 '섹시 코드'가 점령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르불문, 성별을 불문하고 너도나도 섹시열풍에 동참했다. 올해 가장 뜨거운 섹시 열풍이 불었던 곳은 바로 가요계.

상큼발랄함을 내세우던 걸그룹들까지 섹시미를 부각시키며 무대 위를 아찔하게 만들었다.

드러내라, 그러면 섹시할 것이다!

섹스어필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바로 노출이다. 어디를 얼마만큼 드러내느냐도 관건인데 올해는 매끈한 각선미와 신체 일부부만 강조하는 부분 노출이 주효했다.

'Gee'와 '소원을 말해봐' 두 곡 모두를 정상에 올린 소녀시대는 컬러스키니와 핫팬츠로 각선미를 과시했다. 알록달록함으로 발랄함을 더한 컬러 스키니는 몸에 딱 달라붙는 디자인으로 늘씬한 다리 라인을 드러냈으며 핫팬츠는 탄탄하고 매끈한 각선미를 부각시켰다.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의 미료는 허벅지와 치골만 노출되는 바지를 입으며 부분노출의 정점을 찍었다. 과도한 노출이 아닌 적은 노출로도 충분히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좋은 예.

이와 반대로 ‘터치 미’ 컴백 무대에서 짧은 미니 원피스를 입었던 아이비는 역동적인 안무로 인해 바지 패션으로 돌아섰다. 노출 없이도 온몸으로 섹시함을 발산했던 '유혹의 소나타' 시절로 돌아간 것.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사

의상이나 퍼포먼스가 아닌 노랫말로 섹시함을 더하기도 한다. 그러나 올해는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불가 판정을 받은 곡들이 많아 그 애매모호한 기준에 이의가 제기되기도 했었다.

포미닛의 미니앨범 'Muzik'에 수록된 '안줄래'는 방송 3사로부터 방송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오늘부터 너한테 나 안줄래, 이젠 다신 내 맘 전부 안줄래'라는 가사가 남녀 간의 성적인 내용으로 풀이 될 수 있다는 것. 가수 태윤의 '키스'는 마치 신음소리를 연상케 하는 야릇한 숨소리와 웃음소리가 도입부에 들어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리쌍의 앨범 ‘헥사고날’에 수록된 곡들중 3곡도 방송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특히 ‘내 몸은 너를 지웠다’는 이별한 연인들에 관한 직접적인 이야기를 가사로 담으며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높은 수위를 왔다갔다는 가사의 경우, 심의에서 먼저 제재를 당하기 때문에 방송 등에서 쉽게 접할 수는 없다. 때문에 ‘선정적’이라는 것의 기준과 ‘예술’과 ‘외설’ 사이의 갑론을박이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과감한 퍼포먼스

'프리티 걸', '허니' 등으로 귀여운 여동생 같은 이미지를 구축했던 그룹 카라는 '미스터'의 엉덩이 춤으로 '소녀에서 여자'로 변신했다. 이와 더불어 엉덩이와 허리라인을 강조하는 엉덩이 춤은 많은 남성팬들을 TV앞에 끌어 모으는데 성공하며 두터운 팬층도 형성했다.

2PM은 옷을 찢은 퍼포먼스로 남자아이돌도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멤버 옥택연은 옷을 찢는 퍼포먼스로 '찢택연'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짐승돌'의 매력을 발산했다.

섹시함을 부각시키는데 커플댄스가 빠질 수 없다. '내 귀의 캔디'를 함께 부른 백지영과 택연은 서로의 몸을 밀착시키는 댄스로 최고의 연상연하 섹시 커플로 등극했다.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MAMA)에 출연한 아이비는 2PM의 닉쿤과의 스페셜 무대로 한 동안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가슴라인을 드러내는 의상을 입은 아이비가 닉쿤을 유혹하는 아찔한 퍼포먼스를 펼쳤기 때문.

최근 지드래곤 역시 콘서트에 선보인 과감한 퍼포먼스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여성 댄서와 연출한 퍼포먼스가 12세 관람가인 콘서트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을 일으켰다.

노래 한곡의 시간은 보통 3~4분. 짧은 시간 안에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가수들은 좀 더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무대를 꾸밀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음악의 다양성과 가창력을 앞세우기 보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섹시함에만 치중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10년 대한민국 가요계는 '섹시해야만 한다'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 시선을 사로잡는 에너지를 가진 가수들이 더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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