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터뷰] '미시즈 코리아' 한기혜, "아줌마는 억척? 당당하게 극복할래요"

2010-07-22 22:55:21

[김민규 기자 / 사진 김경일 기자] 최근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억척스럽고 민폐만 끼친다는 안 좋은 이미지에서 결혼 후에도 한 명의 여성으로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역할을 해나가는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결혼 1년차 새내기 주부인 한기혜 씨(28)도 대한민국의 당당한 아줌마에 속한다. 국내의 기혼여성들을 대상으로 외면과 내면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가진 여성들을 뽑는 ‘2010 미시즈 코리아’에서 당당하게 ‘진’을 수상하고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2010 미시즈 월드’ 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아줌마로 살아온 날보다 미혼으로 지낸 시절이 길지만 누구보다 ‘대한민국 아줌마’를 사랑하는 그녀를 만났다.

“사실 '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정말 간절했어요. 그렇지만 예상은 하지 못했죠. 그래서 선까지 불렀을 때 마음속으로 포기하고 있었죠. 참가자 중에 나보다 예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더욱 자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한기혜 씨는 사실 수상에 대해 누구보다 놀란 사람은 자신이라고 말했다. 진으로 본인이 호명되었을 때 느긋한 성격의 남편은 묵묵하게 사진만 찍고 있었다고. 아무래도 가장 예뻤던 것 아니냐는 물음에 한사코 아니라고 겸손하게 손사래를 쳤다.

“정말 열심히만 했던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대회에서 뮤지컬 ‘맘마미아’의 율동을 장기로 선보였는데 따로 안무실을 빌려 안무와 워킹을 연습했을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사실 ‘미시즈 코리아’에 지원하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가장 친했던 언니가 미시즈 코리아 대회 출전을 준비했지만 갑작스럽게 임신을 하게 되면서 포기하게 되었고 이에 출전 권유를 받았던 것. 때문에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야 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안무 연습이었어요. 사실 춤을 좀 좋아해서 어려울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안무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죠. 같이 워킹연습을 해주고 안무도 가르쳐준 지인들 덕분에 우승하게 된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아직 아줌마라고 부르기엔 어린 나이지만 한 씨의 미모는 같은 나이 또래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대 후반이면 슬슬 노화의 흔적이 보일 시기, 그녀의 미모 유지 비결은 무엇일까.

“이럴 때 ‘타고났다’고 대답하시는 분도 있는데 솔직하게 대회를 앞두고 많이 준비했어요.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고 피부 관리도 받으면서 가꿨죠. 굳이 비결을 꼽자면 제가 활동적인 사람이라는 정도에요. 원래 한시도 몸을 가만히 두질 못해요. TV를 볼 때면 스트레칭을 하고 설거지를 할 때는 다리를 뒤로 차면서 운동을 하죠. 실제 성격도 활발하고 적극적인 편이에요”

“사실 제가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오히려 호불호가 확실한 개성 있는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아름다움은 외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태도에 있다는 것이 평소 제 주장이에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남들 눈에도 멋져 보이고 아름다워 보일 수 있어요”

그리고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차 묻자 “사실 얼굴이 조금 비대칭인 것이 단점이에요. 그렇지만 자연미인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자부심이 있어 성형은 생각해 본적 없어요(웃음)”라고 답했다. 신세대 아줌마의 당차고 털털한 태도가 느껴졌다.


‘2010 미시즈 코리아’ 진에 선정된 한기혜 씨는 10월 세계 85개국 아줌마들이 참여하는 ‘2010 미시즈 월드’ 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한다. 1985년을 시작으로 올해 26회를 맞이하는 전통 있는 대회인 ‘미시즈 월드’에서 한 씨는 한국 기혼여성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리라서 무척 떨리고 걱정되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이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요. 워킹과 표정연습 등 기본적인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에요. 열심히 준비해서 대한민국 아줌마에 대한 선입견도 없애고 한국 아줌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려고요”

그 누구보다도 아줌마라는 사실을 사랑하는 ‘아줌마 정신’이 투철한 그녀가 대한민국 아줌마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없을까.

“대한민국 아줌마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이제는 버려야 해요. 일도 가정도 모두 성공적으로 돌보는 워킹맘이 주목받는 것처럼 대한민국 아줌마도 엣지있고 멋진 여성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가고 싶어요”


“사실 그래서 엣지있는 아줌마들을 위한 쇼핑몰을 아는 사람과 준비 중에 있어요. 워킹맘을 위한 커리어우먼 스타일, 일이 끝나고 간단한 모임에 입고 나갈 수 있는 파티 스타일, 고급스러운 캐주얼 등 아줌마들이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요. 한 마디로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스타일을 책임지는 일이죠”

실제로 그녀는 ‘어떻게 하면 아줌마들이 사랑받는 세상을 만들까’라고 항상 고민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가까운 미래에는 이미 누구보다 엣지있는 아줌마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변화에 한기혜 씨도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로서 항상 중심에 있게 될 것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minkyu@bntnews.co.kr

▶ 나만의 인테리어 스타일로 방을 재무장하라!
▶ 여름휴가, 10명중 2명 ‘해외여행’ 간다
▶ 직장인 59% “대리가 가장 힘들다”
▶ 커피 마시러 아프리카로 갈까, 이탈리아로 갈까?
▶[B2Y 이벤트] 헤어 스타일러 사고 화장품 공짜로 받자~!
▶[뷰티n트렌드 이벤트] 워터파크에서 베네피트 워터프루프로 자신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