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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님스 아일랜드'②

2011-05-06 13:28:37

[안현희 기자]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님스 아일랜드'

주방장 : 권 남 기
오늘의 추천 메뉴 : <님스 아일랜드>
요리 종류 : 미국/드라마, 판타지, 모험
주재료 : 무인도에 혼자된 여자아이/광장공포증의 여류작가/딸과 약속을 지키려는 아빠

♠ 메인 요리

용기는 매일매일 배워가는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파란 하늘, 그림 같은 바다! 바람을 가르고 해변을 달리며 ‘님’. 바다사자 ‘셀키’와 수영을 하고, 도마뱀 ‘프레드’와 산책을 하고, 펠리컨 ‘갈릴레오’와 춤을 추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님. 그녀는 남태평양의 신비로운 무인도에서 해양학자인 아빠 ‘잭 루소’와 단둘이 살고 있다. 어느 날 아빠가 플랑크톤을 채취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지만 갑자기 몰아닥친 폭풍우에 조난을 당하게 된다. 섬에 혼자 남은 님은 그녀가 사랑하는 소설 속 주인공 ‘알렉스 로버’의 부탁으로 화산을 보러 갔다가 다치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섬으로 관광객이 몰려온다. 그녀는 자신의 영웅인 알렉스 로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문제는 영웅 알렉스 로버는 소설 속 인물일 뿐이고, 그 소설의 작가인 ‘알렉산드라 로버’가 님의 도움 요청을 받게 된다. 알렉산드라는 소설 알렉스 로버 시리즈를 쓴 여류작가로 광장공포증에 걸려 몇 년째 외출도 안하고 집안에서만 소설을 쓰고 있는 중이다. 자신 때문에 님이 다쳤다는 죄책감이 그녀를 집 밖으로 나와 무인도를 향하게 한다. 님이 혼자서 관광객을 몰아내는 사이, 알렉산드라와 아빠인 잭 루소는 비바람을 뚫고 섬에 혼자 남아 있는 님을 향해 달려간다.

♠ 새콤달콤한 레모네이드의 맛
시원한 야자수 그늘, 싱그러운 바람, 푸른 바다를 보면 떠오르는 것, 바로 새콤달콤한 레모네이드일 것이다. 레모네이드는 레몬과 에이드를 합친 말이며, 레몬즙을 냉수나 얼음물에 타서 설탕이나 꿀 등으로 단맛을 낸 것이다. 특히 서유럽에서 주로 마시는 레모네이드는 다른 레모네이드들의 기원으로, 맹물이나 탄산수에 레몬즙을 넣어 만든다. 에이드란 천연과즙에 설탕과 물을 섞었다는 뜻이다. 냉수 대신 탄산수를 사용한 것이 레몬스쿼시이다. <님스 아일랜드>를 보고 있으면 그 싱그러운 화면과 함께 시원한 레모네이드가 마시고 싶어진다.

♠ 요리의 백미

님을 돕기 위해 몇 년 동안 외출을 하지 않은 여류작가 알렉산드라는 여행을 결심한다. 그녀는 극심한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다. 여행 준비를 마친 그녀가 현관문 앞에 서서 심호흡을 한다. 그때 그녀의 주인공인 영웅 알렉스 로버가 빨리 가자고 참견을 한다. 그러나 알렉산드라는 겁에 질려 문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다.
“내 손을 잡아, 알렉산드라.”
“싫어!”
“세상을 만져봐.”
“세상 만지기 싫어, 비위생적이야.”
안 나가겠다고 문틀에 발을 지탱하고 버티는 알렉산드라를 알렉스가 끌어내는 모습은 너무도 코믹하고 재밌다.

♠ 디저트
1. 이 영화는 2002년에 출간된 ‘웬디 오어’의 동명 아동용 소설(국내출간제목은 <무인도에서 온 e메일>)을 대형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다. 특히 <님스 아일랜드>의 원작자 웬디 오어는 촬영장에서 동물들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녀는 “실제 동물들이 영화에 등장할 줄 몰랐어요. 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진짜 바다사자가 나타날 줄이야!”라고 말하며 감탄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2. ‘조디 포스터’가 <님스 아일랜드>의 엉뚱하면서도 코믹한 캐릭터에 도전하게 된 것은 바로 그녀의 아이들 덕분이라고 한다. 그녀의 큰아들이 여름에 읽기로 계획한 독서 리스트에 올라 있던 <님스 아일랜드>를 함께 읽은 ‘조디 포스터’는 소설 <님스 아일랜드>에 크게 매료되었고,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첫 번째 시나리오를 읽어보고는 제작진에게 먼저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3. <님스 아일랜드>의 제작진들은 처음에 ‘잭 루소’와 ‘알렉스 로버’에 각각 다른 배우를 캐스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라드 버틀러’가 두 캐릭터를 동시에 하고 싶다며 먼저 제안을 해왔고, 결국 그가 제작진들을 설득해 두 가지 역할을 모두 맡아 1인 2역을 하게 된 것이다. (사진출처: 영화 '님스 아일랜드' 스틸 컷)

■ 글: 권남기(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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