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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 “저작권 독식 발언? 우리 아티스트 보호 차원이다” [인터뷰]

2011-05-18 19:33:49

[김수지 기자] 거침없는 음악 스타일, 직설적인 사회 비판 가사로 한때 가요계 악동이라 불리며 핫이슈로 떠올랐던 가수 조PD가 최근 오디션프로그램 심사에 이어 신인 양성까지 한결 유해진 모습으로 대중들 앞으로 한발 가까이 다가왔다.

넘쳐나는 후크송으로 가요계가 힘을 잃을 당시 인순이와 부른 ‘친구여’라는 곡으로 그 해답을 제시했던 조PD는 현 가요계에서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몇 안 되는 뮤지션이다. 그런 조PD에게 근황을 묻자 “그냥 회사원이었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조PD는 “앨범은 다 해놨는데 블락비 때문에 4~5년째 묵히고 있다. 2010년 11월쯤 나왔어야 했는데 블락비 스케줄에 밀려서 올해 안에는 꼭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블락비에 애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자신의 앨범에 대한 포부가 대단했다.

그럼 ‘친구여’를 연상케 하는 제2의 국민가요를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조PD는 “다들 그렇게 기대를 하시고 계시는 것 같은데 전혀 아니다”라며 “오랜 기간 준비했기 때문에 3장 정도를 한꺼번에 낼 예정이다. 아마 원래 1집, 2집 색깔이 많이 들어갈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얼마 전 가사심의의 이중 잣대가 논란이 됐었다. 조PD의 새 앨범에 그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사회 비판적이고 직설적인 가사가 당연히 있겠다 싶어 가사 심의에 대해 조심스레 묻자 “방송사 심의는 방송사 나름에 잣대가 있기 때문에 항상 가사를 만들면서 고려사항”이라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조PD는 “방송사는 당연히 이익집단이기 때문에 거기서 자기들이 룰을 만드는 거는 어느 정도까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방송사가 아닌 제 3자 되는 곳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완전 난센스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담고 싶은 것을 담지 못하는 것이 하나의 표현의 억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럴 때 조PD의 방법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조PD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저는 18세 딱지를 붙이죠”라며 쿨하게 대답했다. 그럼 신인 블락비에 대한 아쉬움은 있겠다는 말에 “블락비도 사실 심의에서 딴지가 있었는데 크게 염두할 부분은 아니었고 다만 멤버들도 어리고 관객들도 어린 만큼 18세를 붙이고 가는 것은 저하고 다른 상황인 것 같다. 그것 역시 회사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멤버 본인들의 판단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을 따랐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저작권 독식에 대한 일침에 대해 조PD는 “업계의 관행이라는 게 있는데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흘러가는 분위기여서 한 번쯤은 환기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고 두 번째는 우리 아티스트 보호하는 차원, 우리 애들은 그런 환경에서 안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 말을 함으로써 말뚝을 박는 거다”라고 답했다.

연이은 솔직한 그의 답변에 내심 조PD도 화제의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또한 얼마전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임재범을 극찬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조PD는 “임재범 씨를 원래 2010년쯤에 곡이 있어서 피처링을 하려고 했는데 블락비를 하면서 미루다 타이밍을 놓쳤다. 원래도 유명했지만 지금은 더 유명해져서 게으른 절 탓하면서 트위터에 올리게 됐다”라고 웃으며 전했다.

‘나는 가수다’ 도전에 대해 생각해 봤느냐는 물음에 조PD는 “와이프는 하라고 하는데 (웃음) 제의는 아직 없었다. 아마 가창력 위주로 하니까 1순위로는 안 들어가는데 제가 노래를 좀 한다. (웃음) 그래서 와이프가 그런 모습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데 지금은 오로지 블락비 일을 열심히 해야한다”며 꽤 긍정적인 대답을 꺼내놨다.

마지막으로 대중가요가 2주 수명에 처한 상황에 대해 조PD는 “국내시장만 봤을 땐 그런 생각이 없지는 않았는데 이제 요즘을 봤을때 국내는 어차피 페스트마켓인것 같다. 한류가 너무 커지고 외국에서 팬들이 너무 많아지니까. 연습생부터 데뷔하는 과정이 다 준비과정에 들어가고 결국엔 꽃은 국제적으로 피우는 과정인 것 같다. 가수가 너무 많아서 그런 거니까 크게 아쉽지는 않다”라며 담담해했다. (의상협찬: 멋남/ 선그라스 협찬: 루이까또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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