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불후의 명곡2' 보컬 가창력 못지 않은 편곡자들의 싸움

2011-06-18 22:17:09

[민경자 기자] '불후의 명곡2'의 두번째 전설 '부활'편의 본 경합은 가수들의 가창력과 더불어 편곡자들의 힘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18일 방송된 KBS2TV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명곡2: 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한국 록의 전설 '부활'의 명곡을 골라 6명의 아이돌 보컬들과 함께 이들의 노래를 편곡한 용감한 형제, 미스케이, 박성일, 이결, 노주환, 장원규, 스노우핑거가 한 자리에 모여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부활'의 명곡을 다시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돌의 가창력을 재평가할수 있는 이번 무대에서 편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느끼게 해 주었다.

물론 보컬들의 가창력이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재해석한 곡이 청중들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순위를 떠나 다양했던 것이다.

이날 김태원이 욕심냈던 시크릿 송지은의 '회상3'는 박성일 작품으로 비록 첫번째로 탈락했지만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로만 인식됐던 노래의 제목을 다시금 인식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어 1위를 차지한 슈퍼주니어의 예성의 '사랑할수록'은 장르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예성의 가창력을 살려준 편곡으로 눈길을 끌었다. 예성은 후렴구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고음을 매끄럽게 소화하며 가창력을 과시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슈퍼주니어에 저런 보컬이 있었는지 이제 알았다"며 환호했다.

특히 편곡의 차이로 큰 즐거움을 준 것은 비스트 양요섭과 씨스타 효린 부른 '희야'. 같은 곡을 어떻게 편곡할지 곡을 선정한 순간부터 큰 기대를 받아왔다.

양요섭의 '희야'를 편곡한 스노우 핑거는 감성적인 편곡으로 기타리스트 함춘호를와 함께 무대를 연출했다. 이에 양요섭의 '희야'는 편안한 보사노바 풍의 음악으로 재탄생해 김태원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에 반해 효린의 록 버전의 '희야'는 노주환과 장원규의 작품으로 김태원에게 '완벽한 편곡'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한국의 비욘세'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효린의 파워풀한 가창력을 이끌어준 곡이었다.

그러나 모든 곡의 편곡이 좋지만은 않았다. 원곡이 주는 감동이 크기에 새로운 편곡이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2AM 이창민의 '네버엔딩스토리(Never Ending Story)'는 편곡자 미스케이의 작품으로 독특한 편곡이었지만 '재즈'라는 장르를 표현하기에는 이창민의 보이스와는 잘 맞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

샤이니 종현의 '론니나잇(Lonely night)'은 축제같은 느낌이 드는 흥겨운 무대였지만 살인적인 원곡을 표현하기에는 힘들어 보였다. 특히 종현의 무대의 경우 관객과의 호흡을 시도하는 것은 좋았지만 혼자만 따로 떨어져 있는 느낌을 배제할 수 없었다.

최근 '불후의 명곡2'와 많이 비교되는 MBC '나는 가수다' 또한 편곡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는 보컬의 색이 짙은 연륜이 있는 가수들이기에 편곡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에 반해 '불후의 명곡2'의 아이돌 보컬들은 대선배를 따라가기에는 부족함이 있기에 편곡자들의 곡 해석에 큰 영항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번 '불후의 명곡2'는 다양한 편곡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앞으로 아이돌 보컬들의 발견과 새로운 편곡이 있기에 '불후의 명곡2'는 다음주에도 기대가 되는 프로그램이 될것이다. (사진출처: KBS2TV '불후의 명곡2' 캡처)

▶ '우결' 데이비드 오-권리세, 달콤 하모니 선사하며 수줍게 '스킨십'
▶ '사랑할수록' 예성, 1위 거머쥐고 함박웃음 "슈퍼주니어도 노래 할 수 있어"
▶ '불후의 명곡' '한국의 비욘세' 효린 '희야', 용감한 형제는 "별로" 독설
▶ ‘무한도전’ 박명수, 지드래곤 ‘바람났어’에 흡족 “너 혼나야 말 잘듣는구나”
▶ '스타킹' 국내최초 시각 장애 마술사 김병휘, '희망 전도사' 등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