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날씨는 더운데… 공포영화는 계속 쓴 잔, 이유는?

2012-07-26 11:40:06

[이정현 기자] 공포영화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새 이어졌던 흥행 부진이 올해도 계속되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신선한 스토리의 부재와 이로인한 이슈화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7월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5일 개봉한 옴니버스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는 첫날 20,463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박스오피스 5위에 랭크됐다. 전국 238개관에서 1,018번 상영됐으며 매출액 점유율은 2.8%에 불과하다.

같은 날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43만명, 57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크나이트 라이즈’(27.0%)를 눌렀던 것에 비하면 미미하다 못해 안쓰러울 지경. ‘무서운 이야기’는 5일 개봉한 ‘연가시’에도 박스오피스 순위에 밀렸다. 부천국제영화제 개막작이라는 프리미엄도 도움이 안됐다.

극장가에서 찬밥신세를 받고 있는 것은 비단 ‘무서운 이야기’ 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일 개봉한 박한별, 김지석, 박진주 주연의 ‘두개의 달’ 역시 지지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손익분기점이 약 50만명인 이 영화는 현재 누적 4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나 신작들의 개봉 러쉬 속에 개봉관을 대부분 잃었다.

5월30일 개봉한 박보영 주연의 ‘미확인 동영상’이 누적 관객 86만명을 기록,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했던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특히 ‘두개의 달’의 흥행 부진은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인 고스트픽처스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공포영화 전문성을 키우고 점점 제작편수가 줄어가는 공포영화계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포부로 시작된 첫 프로젝트가 결국 마이너스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포영화의 계속되는 부진은 외형적으로는 제작비가 큰 블록버스터와의 맞대결로 인한 결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은 한국 공포영화는 캐스팅과 규모 면에서 대작들에게 밀리며 이슈의 중심에 서는데 실패했다.

본질적인 문제는 스토리다.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한국 공포영화가 승승장구하던 시절 역시 블록버스터들과 맞대결을 펼쳐왔고 좋은 결과물을 거둬왔다. 좋은 작품은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공포영화라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식상한 스토리 라인은 ‘그 밥에 그 나물’이란 인상을 관객들에게 심어주기 마련이다.

여름 시즌, 무더위를 잊기 위한 공포영화 수요는 항상 존재한다. 때문에 적은 제작비와 짧은 제작기간을 들였다고 해도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가 과거에 종종 있었다. 손익 분기점만 넘기면 된다는 계산으로 영화 제작에 뛰어든다면 공포영화의 부활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제공: 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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