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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테이스티 “노래 못 한다고 욕먹는 거 이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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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소룡, 대룡

[양자영 기자/ 사진 이현무 기자] ‘아시아 넘버원 퍼포먼스 듀오’를 목표로 하는 당찬 신인이 등장했다. 퍼포먼스 듀오라는 단어도 생소한데 키 185cm에 생김새까지 똑같은 쌍둥이라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아직 대중들이 기억하는 테이스티는 ‘너 나 알어’ 부르는 춤 잘 추는 쌍둥이 듀오, 딱 거기까지다. 하지만 테이스티는 반전의 묘미가 있는 그룹이다.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고, 느껴지는 것보다 훨씬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H.O.T, 비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우던 대룡, 소룡 형제는 2006년 비의 ‘나쁜남자’로 JYP 오디션을 단번에 통과한 뒤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타고난 춤 실력으로 1년 만에 박진영 컴백무대에 백업댄서로 설 수 있었고, 이후 뉴욕에서 비욘세, 크리스 브라운, 니요 등의 춤을 제작한 안무가들로부터 3년간 특별 지도를 받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나도록 데뷔 기회가 오지 않자 2011년 당시 에픽하이, 넬, 인피니트가 소속되어 있던 울림엔터테인먼트로 소속을 옮기고 9개월만에 데뷔했다.

"같은 꿈을 꾼 쌍둥이, 걱정도 고민도 함께"
일란성 쌍둥이 대룡, 소룡은 먹는 것부터 하고 싶은 것까지 모두 똑같았다. 어려서부터 H.O.T와 비를 존경했고 함께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두 사람 모두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올인하는 스타일이라 험난한 가요계에 무조건 덤벼들었다.

“가족들 반대가 정말 심했어요. 집안에 저희 형제 말고는 다른 사람이 없다 보니 평범한 직장에 가서 안정된 일을 하기를 바라셨죠. 그런데 우리는 평소에도 하고 싶으면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 만분의 일 확률을 믿고 돌진했어요” (대룡)

이 겁 없는 쌍둥이는 자신들이 헤어져 각기 다른 그룹에 소속된다거나 자신들 이외에 다른 멤버가 합류한 상태로 데뷔한다는 걸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다들 저희 둘이 같이 있을 때가 가장 빛난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너희 둘 사이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도 이상할 것 같다고. 그래서 굳이 저희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쌍둥이끼리만 데뷔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소룡)

하지만 쌍둥이라고 해서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라고. “저희는 어릴 때부터 한 사람이 혼나면 꼭 둘이 같이 혼났어요. 카메라를 못 봐서 혼난 적도 있지만 최근 음악방송에서 신호가 떨어지기도 전에 먼저 뛰어나가는 바람에 같이 한소리를 들었던 적이 있어요” (소룡)

그래도 소룡, 대룡 형제는 “지금 힘이 되는 사람은 우리 둘밖에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를 많이 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지금 욕 먹는거 다 이해해요"
데뷔곡 ‘너 나 알아’를 부르는 테이스티를 보고 있노라면 오해가 한 두 가지 생기는 것이 아니다. 노래다운 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사는 신인답지 못하게 건방지다. 퍼포먼스 하나는 끝내주지만 “가수면 가수답게 라이브로 노래하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많은 분들이 ‘노래 못한다’, ‘립싱크다’ 말씀하시는데 저희 립싱크 안 해요. 그런데 ‘노래 못 한다’는 말은 지금으로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멜로디가 적으니까요” (대룡)

“퍼포먼스에 치중이 되다 보니 가창력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어요. 하지만 수록곡 ‘SOLO’를 들어보면 색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이 곡이 후속곡이 될 수도 있고. 나중에 활동할 시간이 많으니까 천천히 다 보여드릴게요”(소룡)

데뷔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가창력 논란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인 대신, 테이스티는 지금 당장 ‘너나 알아’로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자 한다.

“‘생소한데 또 보고 싶은 춤’, ‘보면 볼수록 보고 싶은 춤’. 저희도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그게 테이스티만의 스타일인것 같아요. 키에 맞게 시원시원하고 큰 동작을 주로 쓰긴 하는데, 하나하나 생각하고 과학적으로 짜는 게 아니라 음악을 듣고 몸이 가는 대로 바로 안무를 만들고 있거든요” (소룡)

왼쪽부터 소룡, 대룡

"5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두 명의 말썽꾸러기를 키우느라 온갖 고생 다 하시고 저희에게 모든 걸 다 주신 어머니. 사랑한다는 말로는 부족한 어머니. 정말 보고 싶어요’

테이스티의 첫 데뷔 앨범 Thanks To 첫 구절이다. 유난히 형제를 예뻐하셨던 어머니는 테이스티의 데뷔를 3개월 앞두고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형제는 아직도 어머니 이야기만 나오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비록 곁에 없지만, 어머니는 아직도 형제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다.

“엄마가 생전에 주위에 자랑을 굉장히 많이 하셨어요. 나중에 우리가 훌륭한 가수가 될 거라고. 돌아가시고 난 뒤에 제일 처음 한 생각은 ‘엄마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자’였어요. 누가 보더라도 ‘참 잘 키웠다’ 생각하시게끔...”(소룡)

“5년 전 힘들었던 연습생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연습량에 후회가 남아서 그런 건 아니고요, 그때는 엄마가 살아계실 때니까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엄마가 4월에 돌아가셔서 그런지 저희 둘 다 ‘4’를 굉장히 싫어해요”

"1위 하면 숙소 옮길 수 있어요"
국내 3대 기획사로 꼽히는 JYP에서 자그마치 5년이나 지낸 테이스티. 아이돌을 만들어 본 경험이 적은 울림엔터테인먼트로 옮기는 것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젓한 대룡은 “꼭 아이돌이 많아야 훌륭한 회사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약 10개월의 적응 기간을 거친 테이스티는 어느새 소속사 선배 인피니트와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사석에서는 형, 동생이라고 불러요. 워낙 착한 친구들이거든요. 특히 성열 군이 방송국 가서 모든 분들한테 깍듯이 인사 잘 하면 저한테도 좋을 거라고 많이 조언해 줘요. 그런 말이 많은 도움이 되요. 무대에 대한 조언은 안 해줬지만요(웃음)” (소룡)

인피니트에게 1위 공약을 내걸었다가 작년 겨울 새 숙소를 장만해 준 이중엽 대표는 테이스티에게도 같은 제안을 했다. “지금 인피니트가 예전에 살던 숙소에서 연습생 두 명, 매니저 두 명과 함께 살고 있는데 1위 하면 숙소를 옮겨주신대요. 서로 깨끗하게만 쓰면 굳이 안 바꿔 주셔도 되는데 먼저 말씀해 주셔서 고마웠어요”

20대 중반 나이, 숙소이사 공약까지. 이쯤 되면 테이스티, 조금은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그런 거 없어요. 가수가 됐잖아요. 꿈을 이룬 게 중요하죠.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관건이겠죠. 결과가 좋든 안 좋든 실망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모든 걸 담담하게 받아들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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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2 09:01 / 수정: 2012-09-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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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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