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가디언즈’ 어른들이 더 신나는 요정 블록버스터

2012-11-21 11:53:56

[이정현 기자] “우리의 존재를 믿는 아이들이 사라지면 우리는 힘을 잃어”

얼음과 바람의 요정 잭 프로스트(목소리 이제훈)는 자신이 왜 세상에 나오게 됐는지 알지 못한다. 자신을 이끈 유일한 존재인 달은 대답이 없다. 그저 차가운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며 하수관을 얼리고 아이들에게 눈싸움을 거는 것이 즐거울 뿐. 그런 그에게 가디언즈들이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즈 놀스(류승룡), 부활절 토끼 버니(유해진), 이빨요정 투스(한혜진), 꿈의 요정 샌드맨은 악몽의 신 피치(이종혁)에 맞서 동심을 지키자며 잭 프로스트에게 도움을 청했다.

11월1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가디언즈’는 ‘슈렉’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장화신은 고양이’ 등 동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춰 각색하며 인기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온 드림웍스의 판타지 어드벤처다. 서양 설화 속 주인공들인 산타클로스와 부활절 토끼, 이빨요정 등이 실존한다는 가정하에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기 위해 악당에 맞선다는 이야기를 골자로 한다.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려왔던 드림웍스는 이번에도 어른들이 즐기기에도 충분한 작품을 내놓았다. ‘가디언즈’는 요정을 향한 아이들의 믿음, 동심을 지키려는 판타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성인이 보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블록버스터 요소를 품고 있다.

3D로 제작된 ‘가디언즈’는 입체영상의 장점인 속도감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바람을 타고 다니는 잭 프로스트나 거대한 썰매를 모는 산타클로스 놀스, 토끼굴을 뛰어다니는 부활절 토끼 버니까지 영화는 마치 거대한 롤러코스터를 타듯 관객을 신나는 어드벤쳐 세계로 초대한다. 웬만한 비행 액션물 못지 않다.

더불어 추운 겨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요정들의 판타지 세계는 드림웍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환상적으로 표현됐다. 특히 꿈의 요정 샌드맨이 펼치는 동화세상은 영화 막판 스크린을 수놓으며 장관을 이룬다. 산타클로스의 장난감 공장과 이빨요정의 투스 궁전, 부활절 토끼의 지하 달걀 정원 등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목소리 연기를 맡은 류승룡, 이제훈, 이종혁, 한혜진, 유해진 등도 열연했다. 알렉 볼드윈(놀스), 크리스파인(잭 프로스트), 주드 로(피치), 아일라 피셔(투스), 휴 잭맨(버니)의 목소리를 대신한 한국 배우들은 마치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듯 한 톤으로 캐릭터를 소화했다. 드림웍스가 직접 한국 더빙판 목소리 연기자 캐스팅에 나선 만큼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다.

다만 ‘마다가스카’ 시리즈의 펭귄특공대나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 ‘몬스터 주식회사’의 부처럼 인기 애니메이션의 흥행코드가 된 확실한 킬링 캐릭터가 눈에 띄지 않는 건 아쉬운 점이다. 부활절 토끼와 산타클로스 선물 공장의 고깔인형, 빅풋이 일정부분 담당하지만 만족스럽진 않다. 오히려 샌드맨의 판타지가 ‘가디언즈’의 무기가 될 법하다.

‘가디언즈’는 아이들의 동심, 그리고 이에 대한 믿음을 주제로 하지만 어른들이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언론시사회 당시 류승룡이 “애니메이션은 아이들만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다. 스릴도 있고 감동도 있고 보는 내내 규모감 있는 스케일에 눈을 뗄 수 없었다”고 말한 것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11월29일 개봉.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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