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터뷰] 솔로컴백 신혜성 “뻔한 겨울음악 NO, 건재함 보여줄 것”

2012-12-01 10:27:23

[양자영 기자] 솔로로 컴백한 신화 멤버 신혜성이 앨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신혜성은 11월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 카페에서 한경닷컴 bnt뉴스와 만나 스페셜 겨울 앨범 ‘윈터 포에트리(WINTER POETRY)’발매 기념 인터뷰를 갖고 오랜만에 솔로로 컴백하는 소감을 밝혔다.

바람이 유난히 세던 그 날, 검은 점퍼에 몸을 묻고 검은 모자로 민낯을 가린 채 수줍게 등장한 신혜성은 “작년 솔로앨범 이후 계속 쉬지 못했다. 신화활동, 공연 준비, 솔로앨범 준비가 이어졌다”며 “팬들에게 내년 3월 컴백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지금부터 또 내년 신화 앨범 관련 회의에 돌입해야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 인디 프로듀서 임헌일과의 두 번째 만남: ‘웰메이드 앨범’ 탄생
어느덧 신화가 아닌 신혜성의 이름을 달고 나온 정규 앨범만 4장이 됐다. 미니 앨범과 디지털 싱글, 베스트 및 프로젝트 앨범까지 따지면 10장이 훌쩍 넘는다. 올해 초 부상을 딛고 신화 활동에 이어 아시아투어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탓에 솔로 앨범이 연말에 나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지만, 그는 겨울 감성을 가득 품은 스페셜 앨범 ‘윈터 포에트리’로 다시금 팬들 곁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발매된 첫 미니앨범 ‘embrace’이후 꼭 1년만이다.

특히 타이틀곡 ‘그대라면 좋을텐데’는 2011년 군입대를 앞둔 메이트의 임헌일이 ‘embrace’곡 작업 당시 함께 준비했던 곡으로 브릿지의 그루비한 리듬과 후렴구의 모던 사운드, 밝고 역동적인 느낌이 신혜성 특유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와 어우러져 올 겨울 많은 여성 음악팬들에게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헌일과의 작업이요? 저번 앨범에서도 함께 작업했는데 결과가 정말 좋았어요. 이런 음악이 저랑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 친구가 활발하지도 않고 말도 조곤조곤 하는 편인데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카리스마가 있어요. 작업을 하다가도 제 의견을 얘기하면 조용히 들어주는데 결국 제 얘기는 나중엔 없는 게 돼요. 아무래도 제가 배우는 입장이다 보니...하하. 어쨌든 이번 앨범은 결과가 정말 만족스러워요”

자리에 앉자마자 임헌일과의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털어놓는 신혜성. 지난 앨범 ‘embrace’에 수록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 따로 아껴 두었다가 올해 타이틀곡으로 발표한 것만 봐도 신곡 ‘그대라면 좋을텐데’에 대한 신혜성의 애착을 엿볼 수 있다.

애정이 가는 만큼 ‘뻔한 겨울앨범’에서 탈피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겨울앨범이라고 해서 대놓고 가사에 ‘눈’, ‘겨울’이 들어가거나 악기도 벨소리 같은 게 사용되면 너무 뻔할 것 같아 그런 요소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음악 자체가 가지는 감성으로 겨울을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곡을 할 때는 한창 더운 여름이라 겨울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 신혜성의 음악 자부심 “기다리신 만큼 들려드려요”
가수로 사는 동안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신혜성 이름으로 쌓이는 앨범이 늘수록 음악에 대한 책임감도 함께 늘어난 것이 사실. 14년차 아티스트답지 않게 유독 긴장을 잘 하는 신혜성은 올해도 어김없이 “부담스럽고 떨렸다”며 앨범 준비 소감을 밝혔다.

“회의를 많이 했죠. 오랜만에 나오는 건데 ‘쟤 이제 안 되겠다’라는 소리나 들어버리면 상처를 많이 받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춤도 여유 있게 추는 방향으로 갈까, 최대한 꽉 채워서 갈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일단 건재한걸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후자를 선택했어요. 트렌드를 유지하는 한 최대한 보여주자고”

아무래도 경험과 관록이 풍부하다 보니 음원강세나 음악프로그램 1위 보다는 ‘음악다운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자체에 의미를 뒀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앨범을 통해서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단다.

“이건 제 고집인데, 항상 앨범 낼 때 싱글을 줄이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앨범다운 앨범을 만들어서 기다리신 분들이 최대한 풍성하게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였죠. 왜 있잖아요, 어릴 때 만약 서태지 앨범이 나온다고 하면 전날 밤 잠도 못 자고 기다렸다가 아침에 레코드점 문 열자마자 들어가서 기다렸잖아요. 요즘처럼 타이틀곡 한 곡만 듣지도 않았고. 그런 추억이 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냐’고 물었더니 “내 노래가 각자가 처한 상황이나 경험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랄 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 14년차 가수에게 솔로활동이란?
데뷔 14년차, 솔로활동 7년차 가수에게 ‘솔로활동이 부담되냐’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혜성은 솔로 활동을 할 때마다 매번 부담을 느끼고, 왁자지껄 곁을 멤돌던 멤버들을 그리워하곤 한다.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공연을 하더라도 2~3시간씩 제 마음대로 부르고 싶은 노래 부를 수 있는 게 솔로활동의 장점이죠. 그런데 단점이 더 많아요. 물론 메인보컬이라 녹음할 때 제 분량이 가장 많긴 하지만 이건 모든 노래를 제가 다 끌고 가야 하니까 지치고 힘들죠”

온전히 자신의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만큼 더 좋은 평가를 얻고 싶을 터. 하지만 올 겨울에 걸쳐 감성을 자극하는 실력파 보컬리스트 넬, 이승기, 양요섭 등이 대거 컴백하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신경 쓰이냐고요? 아니요! 오히려 좋아요. 아이돌 댄스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시기가 길었잖아요. 밥 먹을 때 반찬이 많아야 맛있는 것처럼 음악을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종류 음반이 골고루 나와 줘야 좋은거죠. 너무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어서 아쉬웠는데 요즘 솔로곡들이 많이 사랑받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누가 잘 되나 신경 쓰지는 않지만 ‘나도 거기서 함께 해 볼까?’라는 욕심은 좀 생기네요”

배짱 두둑한 1세대 아이돌 출신 솔로가수 신혜성. 그는 마지막까지 “다음 앨범은 또 약간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자신의 가능성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변화를 주되 고유의 색깔을 잃지 않는 방향으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아낌없이 보여준 신혜성의 고집이야말로 팬들을 14년째 기다리게 하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편 12월4일 스페셜 겨울 앨범 ‘윈터 포에트리’를 발표하고 7일 KBS ‘뮤직뱅크’를 통해 타이틀곡 ‘그대라면 좋을텐데’의 첫 컴백무대를 갖는 신혜성은 12월 30일~31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연말 콘서트 ‘The Year's Journey’를 개최한다.(사진제공: 라이브웍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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