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터뷰] 노민우, 알려지지 않은 '그의 모든 것'

2012-12-23 19:38:23

[민경자 기자] 노민우, 아티스트로의 도약
12월12일 노민우는 MJ드림시스로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배우 노민우가 아닌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첫 포문으로 노민우는 '콘서트'를 택했다. 1인 기획사 설립과 동시에 12월21일 일본에서 팬미팅을 마친그는 28일 국내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과거 록그룹으로 활동했지만 정규 앨범도 안 낸 상태에서 갑자기 천석규모의 단독 콘서트를 한다니,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콘서트는 예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다. 지금은 현실화 시키는 타이밍이다"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과연 노민우에게는 무엇이 있는걸까.
노민우 '엑스제팬' 요시키를 만나다
유치원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노민우는 지금도 한번 들은 곡은 그대로 연주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급의 피아노 실력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만들어 둔 곡이 200여개가 넘을 정도로 음악적 재능까지 갖춘 배우다. 그의 보물 1호는 엑스제팬 공연실황 비디오다. 지금은 너무 많이 돌려봐 늘어났지만 노민우가 아티스트가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이유기도 하다.

"어머니가 청계천에서 스키드 로우 (Skid Row), 딥 퍼플 (Deep Purple), 엑스 재팬 (X-Japan) 비디오 테입을 선물해 주셨다. 스키드 로우에 깜짝 놀라고 엑스 재팬에 쇼크를 받았다. 같은 동양인으로서 락을 저렇게 화려하게 할 수 있을까. 특히 요시키는 피아노, 드럼도 잘 치고 곡도 잘 만들더라. 그때부터 그 사람을 뛰어 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노력한 만큼 보답받는다'라는 그의 말처럼 노력하며 살았다"

그의 목표대로 17살 때 노민우는 요시키가 프로듀싱한 비주얼록 밴드 '트랙스'로 데뷔했다.기타, 드럼과 작곡을 담당한 그는 노란머리에 마른 몸, 짙은 메이크업 등 중성적인 이미지로 지금과는 딴 모습이었다.

"실제로 요시키 상을 만나 꿈 같았다. 그와 함께 하면서 저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겸손하고 소박하다는 것을 느겼다. 곡을 만들고 예술하는 사람들은 순수함을 잃지 말아야하는 데 그게 어렵다고 했다. 정말 현실은 내가 원하던 음악을 하기 힘들었다. 그룹 안에서 음악에 대한 견해가 서로 달랐다. 그래서 그룹에서 빠지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당시 요시키 상이 저에게 클래식 400곡정도가 담긴 CD를 주면서 다음에 만날때는 이만큼 곡을 만들어 만나자고 메모로 남겨주셨다"

노민우, 조니뎁을 보다.
20살 노민우는 한국에 와서도 꾸준히 곡을 쓰고 홍대에서 공연을 하는 등 음악에 대한 꿈은 놓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대중들에게 얼굴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가수'가 아닌 '배우'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왜 한국와서 고생하느냐고 타박도 받았지만 그는 헐리우드 배우 조니뎁을 보면서 배우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현실은 냉정하더라. 뭐부터 해야될지 몰랐다. 그래서 직접 발로 뛰었다. 영화 '쌍화점'도 공개 오디션을 본 거고 엑스트라도 많이 했다. 그렇게 23~24살을 보냈다. 하지만 비중있는 배역은 매번 다 떨어졌다. 오디션에서 가장 상처받았던 말이 '조만간 곧 보자'라는 말이다. 희망고문이였다. '노력한만큼 보답 받는다? 웃기지마' 이런 마음이 생겼다. 오디션에 대한 배신감이 생겼고 모든 것을 포기했을때 '파스타'에 캐스팅됐다.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마이더스'에 연이여 작품이 들어왔다"

노민우, 첫 주연작 '풀하우스TAKE2' 이태익을 만나다.
노민우는 올해 SBS 플러스 '풀하우스TAKE2'로 첫 주연을 맡았다. 하지만 사전제작에 편성까지 케이블로 되면서 1년이라는 공백기가 생기고 말았다. 공중파에 비해 노출은 덜 됐지만 '풀하우스2'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고 동시에 음악감독의 기회가 주어졌다.

"'풀하우스2'가 사전제작이라 쉬쉬했던게 공백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사전제작, 한중일 공동제작이란게 새로웠다. 편성이 좀 아쉽긴 했지만 그때 못했던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4월에 '풀하우스2'를 끝내고 중국에서 드라마 '사랑유효기간'에 주인공 이티엔 역으로 캐스팅 돼 3개월간 중국에서 촬영을 마쳤다. 그쪽에서 저의 음악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져서 음악감독이란 기회를 주셨다.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한국와서 두 달 동안 OST작업을 했다. 다행이 그쪽에서 마음에 들었는지 다른 곳에서도 러브콜이 들어왔다"

노민우가 맡은 역할을 까칠하면서도 예민한 성격의 아이돌 가수 이태익 역. 태익은 아버지가 남겨준 집인 '풀하우스'를 찾기 위해 소유주인 악덕 엔터테인먼트 대표(이훈)에게 이용당하지만 결국 장만옥(황정음)과 같은 멤버 원강휘(박기웅)의 도움으로 되찾게 된다. 하지만 자신을 매몰차게 떠나보냈던 첫사랑 진세령(유설아)이 다시 찾아오지만 쿨하게 보낸다. 노민우 또한 태익처럼 옛사랑이 다시 찾아온다면 쿨하게 떠나보낼 수 있을까?

"항상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는 내가 원할 때는 안 나타나는 것 같다. 모든게 다 그런 것 같다. '파스타'때도 그렇고 대사 있는 연기 하고 싶었었는데 기회가 안와서 내려놓으니 갑자기 기회가 오고(웃음) 아마 태익이도 진세령을 내려놨을 때 온 것 같다. 아마 좀만 더 일찍 왔으면 이야기가 바뀌지 않았을까"

'로맨틱 코미디가 잘 맞는 것 같다는 노민우는 '풀하우스2'와 중국드라마 '사랑유효기간'을 하면서 자신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동안 '마이더스' 처럼 정극연기를 하니까 그동안 보여드릴 수 있던게 없었다. 한국에서 기회가 된다면 '발리에서 생긴일'에서 조인성같은 캐릭터같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풀하우스2'의 영향때문일까. 일본 팬미팅 콘서트 티켓이 반나절만에 매진되고 아직 방송전인 중국에서는 팬클럽 회원수나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팬 수가 6만에서 이틀만에 12만을 넘겼다.


팬들은 그를 '미짱'이라 부르고 그는 팬들을 '환자'라고 부른다.
노민우는 28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NOMINWOO GLAMOROUS NIGHT 2012'를 열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그의 자작곡을 팬들을 위해 공개할 예정이다. 무대 연출, 포스터, MD상품 등 콘서트와 관련된 모든 것을 노민우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정규앨범이 나오지 않은 지금 천석 규모의 단독콘서트를 연다는 것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모험'이라고 보일지 모르겠지만 노민우에게는 그저 목표를 향해 가는 한 단계였다.

"팬들과의 소통의 자리로 마련한 거다. 콘서트는 예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목표가 바뀐적이 없다. 오히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목표에 대한 디테일이 생기더라. 5월에 한국 팬들이 생일 파티를 해주겠다고 공연장을 잡아줬다. 팬들과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 대만 팬분들이 4백명정도가 모였다. 순식간에 미니콘서트가 되버렸다. 한국에서 올해 가기전에 꼭 한번 만나자 라고 약속했었다"

그만큼 노민우는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인기가 상당하다. 특히 일본에서는 그를 '미짱~'이라고 애교스럽게 부른다고. 그리고 노민우는 팬들을 '환자'라고 부른다. 팬미팅에서도 환자복을 입고 찾아오는 팬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노민우, 꿈을 말하다.
노민우는 내년 5월 첫 정규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5월은 노민우의 생일이자 이번 단독콘서트를 약속하게 된 날이기도 하다. 비주얼록 가수로만 기억했던 많은 사람들에 이번 앨범은 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같다.

"녹음만 하면 될 것 같다. 라인업이 다 된 상태다. 항상 꿈에 그려오던 부분이기 때문에 마크 폰트 색깔, 의상 하나하나 컨셉이 몇 가지 안들이 다 나와 있다.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곡들이 200여개가 되는데 장르가 다 다르다. 월드 뮤직, 재즈, 락, 팝이 있다. 하지만 첫 앨범에는 대중적인 것으로 담을 것이다. 내 음악을 하는 것보다는 팬들과 소통하는게 1순위다. 너무 혼자만 빠져서 하고 싶지 않다.

노민우와 인터뷰시간이 어느덧 한 시간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노민우란 배우에 대해 몰랐던 것이 많았던 것일 수 도 있겠지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오랫동안 곱씹어왔던 것처럼 느껴졌다.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많은 일을 겪었고 알려진 것보다 무한한 가능성과 재능을 지닌 배우였다.

"배우면서 음악감독을 하는 경우가 국내에서는 없었다. 롤 모델이 없기에 새로운 길을 가다보면 혼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 길을 이뤄낸다면 누군가의 롤 모델일 될 수 있지 않을까. 어렸을때 일요일 아침 TV에서 월트디즈니의 음악이 나오면 항상 설레였다. 사람들이 노민우를 생각하면 희망, 긍정을 생각하고 에너지를 얻었으면 한다. 마치 월트디즈니처럼" (사진제공: MJ드림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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