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터뷰] '청앨' 박시후, 차승조에게 주는 연기 점수는? "100만점에 80점"

2013-01-29 09:50:12

[안경숙 기자] 작품 초읽기에 들어간 배우들은 ‘캐릭터 변신’이라는 큰 과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훈훈한 외모에 구수한 사투리, 깨방정 캐릭터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청담동 앨리스’로 기존의 ‘황태자’ 이미지를 탈피하며 배우의 재발견을 확실하게 보여준 박시후를 만났다.

1월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만난 박시후는 타이트한 촬영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불구 SBS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이하 청앨)’ 마지막회 방송을 함께 보기 위해 일본, 홍콩, 대만, 타이완 등 국내외서 모인 약 250여 명의 팬들 앞에서는 시종일관 따뜻한 미소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로 충무로 입성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시후는 그 동안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 ‘역전의 여왕’, ‘공주의 남자’ 등에 출연하면서 ‘브라운관의 황태자’ 이미지가 국한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청앨’을 통해 세계적인 명품 유통회사 아르테스미스의 최연소 한국회장 차승조 역을 맡아 젠틀한 모습부터 허당스러움까지 시청자들이 갈구하던 인간적인 모습을 과감 없이 드러내며 캐릭터 변신에 완벽 성공했다. 그의 색다른 모습은 두터운 팬덤을 확보하는데도 한몫했다.


깨방정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할 때면 천연덕스러운 모습이 실제 성격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 박시후는 “실제로 그렇게 찌질하지 않다.(웃음) 내안에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끄집어내기 위해 그만큼 많은 노력을 했다. 사투리도 나름 연습을 많이 했다. 충청도 출신이라 주변에서 사투리를 쉽게 구사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라고 전했다.

‘청앨’ 마지막 방송을 시청한 박시후는 “16부작. 너무 짧게만 느껴진 것 같아 정말 아쉽다. 오늘 새벽까지 촬영했다. 그 동안 추운 날씨 탓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 차승조라는 캐릭터에 애착이 많이 남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예상 시청률을 묻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16.8%”이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28일 AGB닐슨에 따르면 ‘청앨’ 마지막 방송은 자체 최고 시청률 16.6%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자신의 연기에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겠냐는 질문에 박시후는 잠시 난감함을 표했지만 80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매겼다. 그는 “이번 차승조로 인해 캐릭터 변신을 확실히 했다. 덕분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연기에 대한 점수는 후하게 주고 싶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청앨’이 막을 내린 지금 박시후는 “촬영하면서 추위에 많이 떨다보니 따뜻한 나라가 정말 그리웠다. 아마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날 것 같다. 가서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생각이다. 이후 다른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사진: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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