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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일부러 흥미를 만들지 않아도 흥미로운 드라마

2013-03-15 21:20:11

[김민선 기자] JTBC ‘세계의 끝’은 무겁다?

2013년 3월, 재난 드라마 장르가 부재했던 국내에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두 작품이나 등장했다. 하나는 3월1일 첫 방송된 OCN의 ‘더 바이러스’이고 또 하나는 3월16일 첫 방송을 앞둔 ‘세계의 끝’이다.

감염에서 사망까지 단 3일 걸리는 치명적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특수감염병 위기대책반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 ‘더 바이러스’와 원인을 모르는 괴질이 전염되는 과정에서 의사와 그 주변 인물들이 겪는 고뇌를 다룬 ‘세계의 끝’.

이에 많은 기자들이 두 드라마의 차별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3월13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세계의 끝’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이번 드라마 연출을 맡은 이판석 PD는 “대도시에 바이러스가 생긴다는 건 어느 작가라도 생각해낼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바이러스가 시작되고 전염되고 퍼지는 건 유사할 수밖에 없다”는 말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어 “차이가 있다면 인간문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드라마가 표현하고 나아가는 방향은 모든 인간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고 이렇게 가다 보면 결과적으로 이야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작발표회와 언론시사회가 동시에 진행됐고, ‘세계의 끝’1회를 접한 후 약간 드라마가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 이판석 PD는 “불특정 다수를 만족시키려면 유머코드가 필요하다. 그러나 드라마를 하나의 유기체로 봤을 때 필요치 않은 유머는 맹장과 같다. 그래서 만에 하나 시청률이 안 나오더라도 일부러 넣기는 힘들 것 같다”고 답했다.

‘세계의 끝’에서 질병관리본부장 정상숙 역을 맡은 배우 길해연 역시 “미스터리 형식을 취해 무겁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다. 감독님의 말은 일부러 흥미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지 자체에 흥미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일부만 보고 ‘무겁다’ ‘심오하다’등의 평가는 아직 이른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문제에 부딪힌 사람들이 보이는 모습이 다양하다. 누군가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아닐 수도 있다. 어떤 자리에 앉아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재미를 더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목 그대로 괴바이러스로 인해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절망과 간절함 등을 그려낼 드라마 ‘세계의 끝’은 3월16일 JTBC를 통해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 3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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