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영 기자] 올해도 '다사다난'했던 만우절이 지나갔다.
매년 4월1일은 가벼운 거짓말로 남을 속이는 장난을 하면서 즐기는 '만우절'이다. 숱한 스타들이 만우절을 이용해 합법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정도가 심하지 않는 이상은 잠시 '낚인 것'에 대해 피식 웃어넘길 수 있는 유일한 날이다.
◆ 깜찍 혹은 발칙(?)한 고백
만우절을 알차게 즐기기 위해 많은 스타들이 SNS를 통해 결혼, 해체 등 깜찍한 거짓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룹 FT아일랜드의 이홍기는 4월1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희 FT아일랜드는 오늘부로 해체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리고 난 원래 뱀파이어다"라는 글을 덧붙이며 빨간 눈과 하얀 피부가 인상적인 사진을 올려 만우절 거짓말임을 암시했다.
2PM 역시 깨알 같은 거짓말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멤버 준호는 "이번 2PM 앨범은 제가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 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했고 이를 본 준케이는 "만우절치곤 좀 약하다"라는 답글을 남긴 뒤 자신의 트위터에 "JYP 본사 사옥이 오늘로 대구로 이전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출신 배우 김성은도 만우절 장난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품절됩니다. 9월에 식 올려요"라며 결혼을 암시하는 글을 게재했고 결혼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자 "물론 만우절인 오늘에만 유효"라고 덧붙였다. 여성그룹 15&(피프티앤드) 박지민도 이날 "저 지금 외계인이랑 결혼 목성에서 할지 화성에서 할지 상담 중이에요"라며 귀여운 거짓말을 했다.
'할리우드의 악동'으로 불리는 린제이 로한 역시 4월1일 오전(현지시각) 트위터에 "임신했다"는 짧은 글을 올려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일이 커지자 로한은 2일 이 글을 삭제하고 "만우절이다. 다들 유머 감각은 어디 갔느냐"는 글로 거짓말을 인정했다.
한편 2년 전 했던 거짓말이 현실로 이뤄진 경우도 생겼다. 2011년 4월1일, MBC 전 아나운서 오상진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MBC… 저 프리선언합니다"라며 "알자지라 스포츠 뉴스 앵커 제안이 들어와서요.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지금 인터넷으로 터번 고르고 있습니다. 방산시장 가서 공동구매하려고요"라고 장난을 쳤다. 하지만 2년 뒤인 2013년 2월22일 오상진은 그 거짓말대로 MBC 아나운서국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프리선언을 했다.
◆ 만우절 거짓말이었으면…
거짓말도 많았지만 특히 이번 만우절에는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은 충격적인 사망, 사고 소식도 잇따라 터져 씁쓸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비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가수 겸 MC로 활약한 박상규(71) 역시 투병 중이던 뇌종중이 1일 오전 11시20분께 재발, 자택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1965년 KBS 1기 전속 가수로 데뷔, '친구야 친구' '조약돌' '나는 여자예요' 등의 히트곡을 남긴 고인은 1990년대까지 라디오 DJ와 예능프로그램 MC 등으로 활약했지만 뇌졸중이 발병해 방송을 접고 투병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은 이날 새벽, 동호대교에서 서울 청담동 숙소로 운전하던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에 종현은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으며 샤이니의 일본 새 싱글 '파이어' 홍보 일정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은 '영웅본색'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아비정전' 등의 작품에 출연했던 중화권 톱스타 장국영(張國榮, 장궈룽)의 사망 10주년이기도 했다. 2003년 4월1일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투신,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생을 마감한 그를 위해 홍콩 현지에서는 대형 추모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고 한국에서도 특별전 등이 열렸다. 또한 해당일에는 장국영의 새 앨범 'Miss You Much Leslie'이 디지털 발매되기도 했다. (사진출처: 이홍기 김성은 트위터, bnt뉴스 DB, 김수진 공식사이트, 채널 A, 장국영 'Miss You Much Leslie' 앨범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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