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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필립, 반전에 반전 거듭하는 마성의 매력 "본명부터 여친까지…"

2013-06-10 11:13:59

[윤혜영 기자] 최필립의 매력은 예상치 못했던 '의외성'에서 찾을 수 있다. 유약한 듯 곱상한 외모로 검사, 의사 등 엘리트 역할을 맡아왔지만 춤을 좋아해 무용을 전공했고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최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최필립(33)은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도 '허허' 웃어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 이름이 뭐예요?
최필립은 최근 한 방송에서 정감 가는 반전 본명 최필순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한자는 '도울 필'에 '순박할 순'을 쓴다고. 여자 이름을 연상시키는 '순'이 돌림자였다.

"학교에서 워낙 교우관계가 좋아서 학창시절 이름 때문에 크게 놀림을 받진 않았어요(웃음). 근데 저 스스로 이름을 거짓말하고 다녔죠. 대학교 때나 미팅 나갈 때 '이름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이준호라고 합니다'라고 했어요. 근데 군대에서 오랜만에 전화를 받았는데 나도 모르게 '나 필순이야'라고 했다가 '누구?'라고 물어서 '아 잠깐 나 준호...' 그런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는 데뷔작인 '영재의 전성시대'에서 필립이라는 이름을 얻으며 '최필립'으로 세상에 자신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뜻밖에 2년 후 등장한 이필립과 연관검색어를 공유하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름을 헷갈려 하는 것에 대해 서운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뭘 서운해요?"라며 "기자님들도 서로 헷갈려서 내 이름엔 이필립이라고 쓰고 그 친구한테는 최필립이라고 쓰더라. 맨날 중복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된다. 이름 비슷한 사람도 많지 않느냐. 이민정이라는 이름도 몇 개냐"라며 쿨하게 답했다.

특히 둘의 연관검색어에는 '집안'이 꼭 들어있다. "저희 집안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먹고 살 만합니다"라고 농담을 던진 그는 "어렸을 때부터 따로 지원받는 건 없었고 아버지가 딱 학비와 용돈만 대주셨다. 과외도 받지 않았고 매점에서 빵도 안 사 먹고 돈을 모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 춤을 좋아했던 소년, 해병대에 지원하다
어렸을 때부터 춤을 좋아해 가수를 꿈꿨던 최필립은 원했던 대로 예고를 거쳐 대학에서도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하지만 '남자 무용수'에 대한 선입견이 싫어 당당하게 해병대에 입대했다.

"남자 무용수라고 하면 이미지가 쫄쫄이 입고 춤춘다고 생각하잖아요. 결혼할 때 장인어른이 '자네 무용하나?'라고 하면 왠지 연약해 보일 것 같아 '그건 아니다' 해서 해병대로 갔어요. 제가 지금까지 인생에서 잘 선택했다고 하는 게 군대, 연기자 딱 두 가지에요."

최근 tvN '푸른거탑', MBC '일밤-진짜 사나이' 등 성별, 세대를 뛰어넘어 군대 코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진짜 사나이' 이야기가 나오자 최필립은 대번에 "거기 들어간 사람들 좋겠다"며 부러움을 표했다.

특히 최근엔 연예인들이 해병대에 가는 이유로 '개념 연예인'에 등극하며 연예병사나 공익 근무요원에 비교되곤 한다. 특히 어떤 네티즌은 해병대 출신 연예인들이 모여서 '진짜 사나이'를 찍는 건 어떠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필립은 다시 입대한 듯 들뜬 모습으로 "해야죠. 무조건 해야죠"라고 반기며 "해병대의 각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기수인데 신병으로 들어가야 하나. 재밌겠다"고 말했다.


◆ "여자친구 없는지 4년 됐습니다만"
앞서 한차례 열애 사실이 공개됐던 최필립은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물음에 "절대 없다"며 "여자친구 없는지 4년이나 됐다"고 못 박았다.

"자꾸 정신을 분산시키고 싶지가 않았어요. 내가 누구한테 정신을 쏟기보다는 나에게 더 집중을 하자고 생각했죠. 공백기 동안 내 자신에 대해서 집중하고 어긋나려고 하면 제가 바로 잡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나만의 삶에 대한 목표와 방식, 철학이 탁탁탁 생기더라고요."

아이러니하게도 연애할 때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여자친구를 배려하기 위해 지금은 자기관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매일 운동하고 한강에서 조깅하고 주말마다 산에 가는데 여자친구가 생기면 만날 수 없어 충돌이 일어날 수 있지 않느냐. 나중에 이 모든 걸 다 받아줄 수 있는 소울메이트가 나타난다면 그 사람과 결혼하겠지만 그전까지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자는 생각이다"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몸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었을까. 여자친구 대신 선명한 초콜릿 복근을 얻은 그는 "과거에 살이 많이 쪄본 적도 있었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은 아니지만 배로 많이 간다"며 "만약 운동을 안 했다면 술 마시고 놀러다니고 나태해졌을 것 같다. 근데 내가 내 관리를 함으로써 그런 것들이 철저하게 커트가 되더라. 그러면서 더 긍정적이 되고 에너지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취미로 오르는 산을 위해 운동은 필수적이라고. "사람이 삼시세끼 밥 먹듯이 운동이 습관이 됐다"고 운을 뗀 그는 "눈 뜨자마자 윗몸일으키기 500개씩 하고 푸쉬 업하고 집에 있는 덤벨도 들고 턱걸이도 하고 저녁에 뭘 먹으면 동네도 몇 바퀴 뛴다"고 남다른 운동사랑을 보여줬다.

사실 최필립은 적은 나이가 아니다. 만 33세인 그는 결혼계획에 대해 묻자 "결혼은 40살 전에 가자는 생각이다"라며 "그전까지 돈을 모으자는 생각에 타던 외제차도 팔았다. 차량 할부값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거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차 팔고 지금은 BMW 타고 다닌다"고 말해 의문을 자아냈다. 잘못 들은 줄 알고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더니 BMW는 '버스 메트로 워킹'이라고 개그를 쳤다.


그는 "누군가 결혼식 사회 좀 봐달라고 하면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한 봐준다"고 할 정도로 본명의 한자 뜻처럼 선한 마음으로 남을 도와주기 좋아하는 그야말로 '착한 남자'였다.

"주변에 제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요(웃음). 요즘에는 TV에도 나오니까 '많이 비춰져서 좋다'면서 문자도 많이 와요. 그저 고맙죠."

그야말로 '반전'의 키워드로 자신의 매력을 하나씩 하나씩 끄집어내고 있는 최필립. 이제는 시청자들이 그의 진가를 알아봐 줄 때다. (사진: bnt뉴스 DB) 인터뷰: '천명' 최필립, 연기자의 길? "마이클 잭슨처럼 환호받는 꿈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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