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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태희 "가장 힘들었던 장면? 유아인과 빗속 키스신"

2013-06-28 08:11:56

[오민혜 기자] 김태희가 최근 종영한 '장옥정'을 통해 첫 사극 연기를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열었다.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는 침방 나인으로 궁 생활을 시작하는 장옥정의 삶, 사랑, 권력 등을 담아내며 기존 악녀 장희빈 캐릭터를 재해석한 퓨전 사극이다. 극 중에서 김태희는 장옥정 역을 맡아 선한 모습과 악한 모습을 넘나드는 다양한 표정 연기를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김태희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최근 bnt뉴스와 만난 김태희는 드라마와 관련된 일화와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당시 심경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사실 김태희는 '장옥정' 초반, 조금은 어색할 수 있는 사극 말투와 표정 연기로 다수 시청자와 언론 매체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김태희는 묵묵하게 장옥정을 연기해 차가운 시청자들의 시선을 따뜻하게 바꿔놓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그는 극 중 장옥정 캐릭터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줘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켜 버린 것.

이후 다수 언론매체는 '연기력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더 이상 예쁜 배우가 아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호평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 김태희는 "매우 감사하다"면서 "촬영 중간에 정말 많이 힘들고 지쳤는데 연기력 호평은 정말 단비 같은 존재였다. 열심히 하고 진정성 있게 연기하면 사람들이 알아봐 주신다는 게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희는 장옥정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공을 들였다. '장옥정'은 다른 작품에 비해 여유 있게 결정된 작품이라서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고.

"장옥정 역할을 맡기 전에 정말 연기 연습을 많이 했어요. 오죽하면 제가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내건 슬로건이 '피 토하게 연습하고 피 토하게 연기하자' 였겠어요? 그 슬로건에는 스스로 만족할 만큼 치열하게 연기한 것 같아요."(웃음).

치열하게 연기한 만큼 힘들었던 장면 또한 분명 존재할 터. 이와 관련해 김태희는 유아인과의 '빗속 키스신'을 꼽았다.

이유를 묻자 그는 "일단 대사 분량이 매우 많았다"며 "격한 감정신이라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로 했다. 그런데 비를 맞으면서 촬영하니까 춥고 유아인 대사도 안 들렸다. 특히 집중력이 계속 떨어져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비를 맞으며 촬영하는 장면은 여배우에게 사실 달갑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희는 최선을 다해 연기해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

더불어 김태희는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기존 악녀 장희빈과 다른 '장옥정' 결말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결말이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 김태희는 "그렇다"면서 "처음에 제작진이 의도했던 그런 작품 의도와 부합이 잘 되는 결말이었던 거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정말 표독스러운 악녀로 남아있는 장희빈이지만 '사실은 이러한 사연이 있지 않을까?'라는 가정에 따라 시작한 작품이다"며 "그런 어떤 역사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은 훈훈하고 재밌는 시도였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자진해서 사약을 받은 장면에 대해 김태희는 "마지막은 어쨌든 선인으로 남았다. 장옥정은 정말 '사랑에 살다' 간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미소를 지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드라마 '장옥정'을 통해 성장 가능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태희. 앞으로 어떤 역할과 색다른 모습으로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배우로서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사진: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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