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봉준호, 봉테일? "난 허술한 남자" 하지만 '설국열차' 속 깨알 디테일

2013-07-23 11:19:22

[윤혜영 기자] 봉준호 감독이 '봉테일'이라는 별명에 대해 속마음을 전했다.

7월22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설국열차'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고아성이 참석했다.

디테일한 연출로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얻은 봉준호 감독은 "그 별명을 들을 때마다 괴롭다"면서 "싫다기 보다는 그 얘기를 들으면 스태프들이 웃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난 허술하고 구멍이 많다. 그런 부분들을 스태프들이 디테일하게 준비해서 메워주는 거다. 그런 디테일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스태프를 모셔오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봉 감독은 '설국열차' 속 중점을 둔 디테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설국열차'란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과 같았다. 사람들이 기차에 10년 넘게 사는 건데 일종의 거대한 타임 캡슐 같은 거다. 그런 느낌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 속에서 여러 사람을 죽이는 양복 입은 악당은 겉보기엔 멀끔하고 깨끗한데 기차 안에서 양복을 재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실밥이 살짝살짝 풀려 있다"라며 "카메라로 가까이 잡았을 때 세월이 느껴지도록 했다. 하지만 관객들이 인지하기에는 너무 미미한 부분이라 그저 우리끼리 즐거워했다"고 웃었다.

봉 감독은 꼬리칸 사람들을 이끄는 반란의 리더 커티스 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에 대해서도 "원래 하얗고 미식축구부 주장처럼 잘생긴 '보스턴 엄친아'라 분장할 때 17년 간 더러운 환경에서 살았던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바로 몇 시간 전에 시커먼 걸 바른 느낌이 아닌 피부가 속에서부터 더러운 게 장시간 켜켜이 입은 느낌을 주고자 했다. 쉽지는 않았는데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한편 영화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를 맞은 지구, 인류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열차 맨 끝 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그렸다. 8월1일 개봉. (사진: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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