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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인터뷰] 라이프앤타임, ‘랜드’가 주는 신선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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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김예나 기자] 이미 익숙해져버린 도시 속 삭막한 것들의 의미를 하나씩 지워본다. 한 개 두 개 사라져버리더니 어느새 불필요한 존재였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결국 남는 건 지극히 자연적인 것들. 가령 공기, 빛, 꽃, 나무 같은 것들이랄까. 그리고 또 한 번 더 깨닫는다. 그렇게 다 털어냈을 때 비로소 내 삶의 진짜를 발견할 수 있음을 말이다. 

밴드 음악은 설렘을 일게 한다. 각기 다른 사운드들이 합을 이뤄내 단 하나의 사운드를 구현해낸다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딱 한 달 전, 밴드 라이프앤타임(Life and Time) 첫 번째 정규 앨범 ‘랜드(Land)’를 들었을 때는 요동침까지 동반했던 기억이 든다.

그 기억을 안고 최근 한경닷컴 bnt뉴스가 직접 라이프앤타임 멤버 진실(기타리스트), 선빈(베이시스트), 임상욱(드러머)과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만나 첫 정규 앨범 ‘랜드’의 의미와 작업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먼저 밴드 라이프앤타임 소개 부탁드려요.
선빈:
저와 진실이가 잠시 짬이 났던 시기가 있었어요. 알고 보니 동네친구여서 둘이 자주 만나서 술 마시면서 여러 가지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하면서 금방 친해졌죠. 특히 음악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어느 날 ‘밴드 같이 해볼까?’라는 말이 나왔어요.

그렇게 둘만의 작업실도 만들고 드러머를 물색하던 중 상욱이 같이 색깔 있는 드러머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하자고 제안 했죠. 그런데 상욱이가 기존 재즈 드러머로 오래 활동해왔기 때문에 밴드에 대한 낯설음이 있기 때문인지, 처음에는 안 하려고 했지만 같이 합주도 하면서 맞춰가다가 지금처럼 함께 하게 됐어요.

상욱 씨는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어요?
상욱:
솔직히 겁이 났죠. 저는 주로 제 개인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멤버들과 소통하면서 부딪히거나 마찰이 생기면 어떡할까 하는 부담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앨범 작업을 함께 해온 과정을 생각하면 결코 후회하지 않아요. 저로서는 새로운 도전에 가까웠죠.

첫 번째 정규 앨범이에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진실:
저희로서는 이전과 새로운 시도를 한 앨범이에요. 각자 개인 활동을 하다가 잠깐 시간이 나서 앨범 작업 한 것은 아닌데 일종의 프로젝트성 밴드로 바라보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오히려 그런 부분 때문에 저희가 역차별 당하기도 해요. 그래서 라이프앤타임으로 확실하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만큼 다른 앨범 작업들에 비해 더욱 힘을 쏟은 앨범입니다.

작업과정은 어땠나요?
선빈:
작업기간이 길어요. 처음 예정했던 날보다 많이 늦어졌죠. 작업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딱히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만큼 정말 공들여 만든 앨범이라고 자부합니다.


앨범의 전체적인 소재가 자연이에요.
진실:
당시 저희가 자연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는데, 그러던 중 아이디어가 나온 거죠. 다큐멘터리 안에 있는 소재를 음악으로 풀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러면 정말 신선할 것 같았어요.

저만 해도 열아홉 살 때부터 밴드 활동을 하면서 소재에 대한 갈증을 느꼈고, 신선함이 필요했거든요. 기술적인 완성도나 연주적인 욕심도 물론 앨범에 있어서 중요하지만 무엇을 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 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다만 가사가 너무 중2병처럼 느껴지지 않게끔 최대한 담백하게 풀어냈어요.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저희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상욱: 지금 우리는 도시에서 살고 있잖아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본질적인 것들로부터 멀어지게 되죠.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초자연적인 것들에서 오는 감동을 느꼈어요. 그렇게 자연의 소재들을 주제 삼아서 삶에 빗대었고 저희만의 방식대로 신선하게 표현한 것 같아요.

재킷 커버가 인상적이에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진실:
바깥은 보는 그대로 자연을 의미에요. 원 속은 도시 속 모습이고요. 자연은 감정으로, 도시는 이성이라 설정했어요. 감정은 손에 잡히는 게 아니니까 아름다운 이미지를 담았어요. 반면 도시 안에 있는 사람들은 훨씬 더 현실적으로 표현했고요. 이처럼 감정과 이성이 갖는 느낌을 극대화시키고 싶었어요.

그런데 타이틀곡은 ‘마이 러빙 시티(My Loving City)’에요. 어떤 의미일까요?
진실:
도시 속 여러 모습들을 꼬집는 의미에요. 예를 들어 유행에 따라 사람들은 변하지만 누군가는 따라가지 못해 도태돼요. 또 사람들은 누구와도 금방 친해지지만 정작 그 사람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요. 이렇게 현실적으로 일어나는 많은 이들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비꼬고 있는 거예요. 사실 들여다보면 그게 우리의 모습이거든요.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들을 이야기하는 곡이에요.

의미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완전한 공감을 기대하나요?
선빈:
곡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리스너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저 들으면서 재밌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길 바랄 뿐이죠.

진실: 매 곡마다 의미가 담겨 있어요. 하지만 그것을 부담으로 리스너들에게 전가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듣는 사람은 그저 재밌게 듣다가 ‘아 이런 의미가 있었네’ 하고 불현듯 느끼면 되는 거라고 봅니다.


확실히 전체적으로 사운드 적인 부분에 신경 쓴 것이 느껴져요.
진실:
기술적인 면이나 악기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로 노력을 정말 많이 했어요. 하세가와 료헤이 형이 사운드 메이킹 해 준 부분도 크고, 저희가 직접 일본에 가서 돌아다니면서 알아도 봤어요. 저희 음악을 들었을 때 누구에게라도 부끄럽지 않으려는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요즘 리스너들의 귀는 정말 영민하잖아요. 들었을 때 단번에 사운드적인 요소를 발견하는 분들도 많아요.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더욱 신경 쓴 것 같아요.

라이프앤타임을 구축하는 요소 중 가장 큰 것은 무엇일까요?
선빈:
라이브 공연이 아닐까요? 앨범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희가 가장 구현하고 싶은 소리를 라이브로 표현할 때 가장 큰 에너지를 받는 것 같아요.

라이브의 매력을 꼽아 보자면요?
선빈:
딱 하나로 정의하긴 어렵지만 라이브 때 현장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공연장에서 라이브를 하다보면 관객들이 불편함을 느낄 때 저희 역시 불편해요. 또 어떤 날은 물 흐르듯 분위기가 잘 흘러가기도 하고요. 그렇게 라이브를 통한 관객과의 호흡이 좋을 때 가장 에너지 넘치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라이프앤타임 활동 계획을 들려주세요.
진실:
11월21일 단독 공연이 잡혀있어요. 그동안 앨범 작업하느라 공연을 많이 하지 못해서 앞으로는 라이브 공연 위주로 활발하게 활동할 계획입니다. (사진제공: 해피로봇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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