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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입장정리] ‘나 혼자 산다’ 황재근, 화려하지 않아도 좋아요

2015-10-31 06:11:22

[bnt뉴스 조혜진 기자]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겉모습의 화려함에 감춰졌던 황재근의 기막히게 솔직한 생활이 그려졌다.

10월30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는 무지개 라이브 코너를 통해 황재근이 출연, “혼자 산지 20년 된 패션디자이너 황재근입니다”라는 소개와 함께 자신의 집과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화려할 것만 같았던 겉모습과 달리 소박한 집과 그의 안타까운 사정이 전파를 탔다. 황재근은 “케이블 서바이벌 방송 출연 이후로 남성복 브랜드를 시작했다. 회사를 창업하려면 준비기간이 있어야했고, 준비와 관련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것만으로는 부복해 대출을 받았고, 현재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후 외출준비를 하는 그의 옷장에는 단출하지만 화려한 의상들이 걸려 있었다. 이를 본 무지개 회원 강남과 전현무는 “디자이너인데 옷이 별로 없다. 나보다 없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황재근은 동대문 패션 위크에 방문해 동료디자이너의 쇼를 관람했다. 특히 그는 이후 가진 디자이너들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화려했을 거라는 상상과 달리 고됐던 유학시절 이야기를 털어놨다. 세계3대 패션 스쿨 중 하나인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를 한국인 최초로 졸업한 그는 “학교가 전쟁터 같았다.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유명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동급생수는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학교를 졸업한 황재근은 “유학시절에 대한 좋은 기억은 거의 없다. 다 안 좋은 기억뿐이다. 아팠던 것, 부모님 돌아가신 것, 우울증까지 다 했다”고 꿈을 위해 다 참아낸 과거를 회상했다. 이와 관련 무지개 회원들과 자신의 인터뷰 영상을 지켜보던 그는 힘들었던 시절 생각에 또 다시 눈물을 보여 주위를 짠하게 만들었다.

황재근은 “(유학시절) 해마다 안 좋은 일이 있었다. 비자문제로 시작해, 그 다음해에는 안 좋은 병이 들어서 지금도 몸이 많이 안 좋다. 3학년 때는 엄마가 돌아가셨다. 비행기 표 살 돈을 구해 한국에 왔더니 장례식이 끝나있었다. 엄마가 있던 때랑 똑같은 집인데, 엄마는 없고 사진만 있는 게 너무 슬펐다. 괜히 나 때문에 그런 것 같아 죄송했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화려하게만 보였던 패션디자이너 황재근의 일상에는 쌓인 설거지와 작은 옷장, 빚 독촉, 한없이 고되게만 느껴지던 유학시절의 회상이 있었다. 그는 그 속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고 “제가 디자이너로서 아주 유명한 것도 아니고, 많이 팔리는 옷도 만들지 않지만, 제 디자인에 자부심이 있다”고 자신의 직업과 일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 혼자만의 삶은 동기를 찾는 것에 있다. 그 동기는 항상 일이었고, 그 일은 패션이다. 패션 디자인으로 다시 일어나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조그마한 디자인이라도 그게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마음을 드러낸 황재근의 일에 대한 열정과 신뢰가 더욱 소중히 느껴지는 일상이었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15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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