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지몬 어드벤처 트라이’, 오늘(17일) 국내 개봉…‘응답하라 디지몬 세대’

2015-12-17 15:29:54

[bnt뉴스 김희경 기자] ‘디지몬 어드벤처 트라이’가 국내서 개봉됐다.

12월17일 개봉된 영화 ‘디지몬 어드벤처 트라이’(감독 모토나가 케이타로)는 ‘원피스’, ‘토리코’, ‘낙원추방’ 등으로 유명한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프로덕션 토에이 애니메이션(Toei Animation)이 15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제작해 11월21일 일본 현지서 개봉했다.

그 결과 ‘디지몬 어드벤쳐 트라이 제1장: 재회’가 개봉 첫 주에만 3만 5994명의 관객이 들어 흥행 수입 5,900만엔으로 호조를 보였다. 이어 개봉 3주째인 12월 6일 기준으로 마침내 관객 11만4425명, 약 18,000만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10개관에서 한정적으로 3주만 개봉이라는 특수한 조건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적에 가까운 훌륭한 성적이다. 개봉 당시 극장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좌석점유율을 보였고, 관련 상품이나 팸플릿까지 매진되는 등 ‘디지몬 어드벤쳐 트라이’를 통해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식지 않는 디지몬 시리즈의 인기를 입증했다.

15주년 기념프로젝트의 신호탄인 제1화의 성공에 이어서 ‘디지몬 어드벤쳐 트라이’ 제2장 ‘결의’ 편을 2016년 3월 12일에 개봉하기로 확정하여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후 제6장까지 총 5편의 극장판이 2016년 하반기까지 일본 현지 극장에서 공개되고 1개월 후에 블루레이가 출시되는 방식으로 진행돼 그 화제성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하라, 디지몬 세대

‘디지몬’은 지금의 20~30대에겐 유년시절의 통과의례와 같은 작품으로 당시 KBS 더빙판 버전이 특히 유명하다. ‘디지몬 어드벤처’는 디지몬 TV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이후 ‘디지몬 어드벤처2’ ‘디지몬 테이머즈’ ‘디지몬 프론티어’ ‘디지몬 세이버즈’로 이어졌다.

2000년과 2001년도 당시 ‘디지털몬스터’의 줄인 말, 이른바 ‘디지몬’이 어린이들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디지몬은 일본 반다이사에서 ‘포케몬’과 비슷한 시기에 만든 인기 만화 영화 이름. 어른들이 보기에는 비슷하지만 실상은 괴물(몬스터)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만 공통적일 뿐, 아날로그와 디지털처럼 차이가 난다.

이번 프로젝트가 과거의 추억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새롭게 성장한 주인공의 변화된 모습,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강렬한 관람욕구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10만명에 육박하는 디지몬 팬카페와 전문지식을 겸비한 다양한 파워블로거들에게도 팬심을 자극할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디지몬은 진화하고 팬들은 성장했다

‘디지몬 어드벤처 트라이’의 주목할 점은 주인공의 성장과 함께 팬들도 성장했다는 것이다. 애초 기획단계에서 본 작품의 설정과 스토리 전개는 기존 팬들만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될 것이고 새로운 관객층에게 어필하지 못해 흥행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얼마 전 공개된 일본의 극장흥행성적은 이런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시리즈 초기에는 어린 초등학생들이었지만 이제는 직장을 다니며 구매력을 갖게 된 올드팬들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던 것이다. 내용면에서도 성장한 팬들이 받아들이는 느낌은 많이 다르다. ‘디지몬 어드벤처 트라이’는 더 이상 모험만 떠나는 내용이 아니다. 무대가 현실에 더 가까워진 만큼 선택받은 아이들 역시 현실적인 고민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하나같이 지금 성장한 팬들이 자라면서 겪었을 법한 고민들이다.

이렇게 ‘디지몬 어드벤처 트라이’는 20대들의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될 뿐만 아니라 때로는 관객들이 성장하면서 겪었던 고민을 주인공의 관점에서 이야기함으로써 다 자란 관객들에게 어렸을 때 보던 디지몬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주며 다시 한 번 디지몬 열풍을 일으켜 나갈 것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디지몬 어드벤처 트라이’는 오늘(17일) 개봉됐다. (사진출처: 영화 ‘디지몬 어드벤처 트라이: 재회’ 스틸 컷)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