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무스탕: 랄리의 여름’의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명장면은 어떤 것이 있을까.
3월17일 개봉된 영화 ‘무스탕: 랄리의 여름’(감독 데니즈 겜즈 에르구벤)은 터키의 외딴 마을에 살고 있는 랄리와 그녀의 자매들이 인생의 가장 큰 변환점을 겪게 되는 특별한 여름을 그린 작품. 이와 함께 눈부시고 따뜻한 색감의 명장면 5개가 공개됐다.
다음 장면은 다섯 자매의 축구경기 관람 씬이다. 자매들은 하굣길에 남학생들과 어울렸다는 이유로 더 이상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신부수업을 받게 된다. 외출도 하지 못한 채 답답한 나날을 보내던 자매들은 축구 광 팬인 막내 ‘랄리’의 제안으로 삼촌 몰래 축구경기를 관람하러 간다.
자매들의 축구경기 관람 장면은 눈부신 색감과 슬로우 모션으로 묘사되어 그 순간을 더 아름답게 표현한다. 클로즈업 되는 랄리의 표정과 다섯 자매의 모습은 이보다 더 한 행복이 없을 정도로 즐거워 보인다.
관중들의 환호, 심장을 울리는 음악 소리, 골을 넣을 때 마다 느껴지는 짜릿함은 자매들이 억압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더 소중한 순간처럼 느껴진다. 자매들의 일상에 단비와도 같은 순간으로, 그녀들의 자유롭고 쾌활한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세 번째 장면은 첫째 소냐의 결혼식 장면. 집안에 갑작스러운 혼담이 오가기 시작하고, 둘째 셀마는 생전 처음 보는 남자와 결혼을, 소냐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다음 이어지는 장면은 소냐와 셀마가 집안에서 태닝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외출이 금지된 다섯 자매는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찾는데, 이 태닝 장면도 그 중 하나인 것.
나른한 오후에 수영복을 입고 눈을 감은 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태닝을 하는 두 자매의 매끄러운 피부 덕분에 더욱 섹시함이 돋보인다. 특히 철창 앞에서 태닝 중인 두 자매의 모습은 자신들의 현재 상황에 갑갑해하는 자매들의 반항심이 느껴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마지막 장면은 랄리와 누르의 버스 여행 장면이다. 이 영화의 색감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장면으로, 언니들이 모두 집을 떠나고 남은 누르 마저 결혼을 앞두게 되자, 랄리는 누르와 함께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향한다.
터키의 아름다운 풍광과 노을이 지는 하늘, 그리고 차창 밖을 바라보는 랄리와 누르의 빛나는 눈동자가 돋보이는 장면은 영화의 희망적인 결말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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