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잘나가는 ‘욱씨남정기’, 자신감 좀 보소(종합)

2016-04-01 14:58:23

[bnt뉴스 김예나 기자] “갑은 변하지 않습니다. 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봄직한 드라마입니다.”(이형민 PD)

4월1일 경기 파주 원방스튜디오에서 진행된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극본 주현, 연출 이형민) 현장 기자간담회에는 이형민 PD를 비롯해 배우 이요원, 윤상현, 황찬성, 손종학, 김선영이 참석했다.

‘욱씨남정기’는 독설과 욱하는 성질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욱다정(이요원)과 소심 끝판왕 남정기(윤상현)의 리얼 공감 100% 생활밀착형 드라마. 갑과 을이라는 현실적인 소재와 친숙한 캐릭터들을 부각시키며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이날 유쾌하고 통쾌한 내용의 드라마인 만큼 촬영 현장은 물론 기자간담회 내내 배우들은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이형민 PD는 “재밌게 일하고 있고, 시청자 여러분들이 재밌게 봐 주셔서 모두들 흥이 나 있다”고 밝혔고, 이요원은 “제가 원래 표정이 드라이한데, 현장 분위기가 워낙 화기애애하다. 그 상황에서 웃음을 참아야 하니까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놓을 정도.

또 임하룡은 “제가 다른 드라마에서는 코미디 존재감을 맡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게 여기 드라마 배우들은 서로 개그를 하려고 경쟁 한다. 심지어 아역 우주까지 애드리브를 한다. 제가 더 (개그를) 분발해야겠다고 생각 한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 이형민 PD표 코미디…“가장 있을 법한, 현실적인”

‘미안하다 사랑한다’ ‘상두야 학교가자’ 등 매 작품마다 세련된 영상미가 돋보이는 섬세한 멜로물에서 코미디 장르를 들고 돌아온 이 PD. 그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전작들과 어떻게 다르게 연출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우선 제가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지만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동네에 있을 것 같고, 직장에 가면 있을 법한 캐릭터와 상황들을 생각하며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PD는 “상황적인 부분이 아닌 캐릭터 적으로 오버하는 부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이 들었다. 그 부분은 배우 분들이 열연을 해줘서 이 드라마를 가볍지 않으면서도 웃기고,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끔 만들어줬다. ‘욱씨남정기’가 앞으로 어떻게 갈지 아직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만족 한다”고 덧붙였다.

이 PD가 만족감을 드러낼 만큼 ‘욱씨남정기’는 주조연 배우들의 리얼한 열연이 호평 받으며 시청자들로부터 높은 공감지수를 얻고 있는 상황. 특히 멘탈 갑 쎈 언니 캐릭터로 파격 변신에 나선 이요원과 완벽 소심남의 성장기를 보여주고 있는 윤상현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요원은 “저는 회사 생활을 해 보지 않아서 욱다정에 대해 완벽히 알 수는 없었다. 때문에 저는 대본에 나와 있는 대로 충실히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저 역시 욱다정이라는 여자를 보면서 정말 속 시원하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저는 사실 남정기 쪽에 가깝다. 솔직히 남정기처럼 사는 게 마음 편하지 않나. 대본 읽으면서 정말 이런 여자가 있을까 놀라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 갑의 횡포-을의 충성, 그 불편한 관계를 유쾌-통쾌하게 풀어내다

갑과 을, 그 뗄레야 뗄 수 없는 불편한 관계에 대해 이토록 속시원하게 재밌게 풀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재밌게 풀어내고 있지만 사실 ‘욱씨남정기’는 그냥 웃고 끝나는 가벼운 드라마가 아니다.

“군대를 비롯해 학교에서도 촬영장에서도 갑을 관계가 늘 존재 한다”고 운을 뗀 윤상현은 “‘욱씨남정기’를 찍지 않았다면 을의 애환이나 고충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그들의 아픔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윤상현은 “을의 아픔과 슬픔, 아픔, 짠함을 표현하면서 느끼는 것은 갑과 을의 관계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 열심히 하고, 자기 자신을 인정해 주면서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 달라지지 않겠나 생각 한다. 언제까지 을로만 살라는 법 있겠나. 살다 보면 자기가 갑이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갑이 됐을 때 그 밑의 을에게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또 우리 사회가 변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우리 사회 속 갑과 을의 관계를 바꾸려는 드라마가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도 조금 더 선진화가 되길 바랄 뿐이다. 외국에서는 갑과 을이라는 관계가 없다. 우리나라만 존재하는 하나의 문제라고 생각 한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서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갑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을들의 고군분투기 ‘욱씨남정기’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JTBC)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