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봄날’을 맞은 방탄소년단, 찬란한 도약을 꿈꾸다 (종합)

2017-02-19 13:41:38

[조양분 기자] 방탄소년단의 찬란한 도약은 계속된다.

방탄소년단의 ‘더 윙스 투어 인 서울(THE WINGS TOUR in Seoul)’ 콘서트가 2월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화려한 문을 열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수많은 팬들은 아미밤(방탄소년단 공식 응원봉)을 흔들며 방탄소년단을 뜨겁게 맞이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지난 13일 발매한 ‘WINGS 외전: YOU NEVER WALK ALONE’에 수록된 신곡 ‘낫 투데이(Not Today)’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강렬한 사운드와 가슴을 뛰게 만드는 비트, 흐트러짐 없는 군무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첫 무대에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멤버들을 환영했다.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거친 호흡을 내쉬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뷔는 “소리 질러~”를 외치며 호응을 이끌었고, 슈가 역시 함성소리에 취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멤버들은 보고 싶었다는 말로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제이홉은 “팬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말문을 열었고, 지민은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무대들이 있을 거다. 기대 많이 해 달라”고 전했다. 랩몬스터는 “‘윙스 투어’는 여러분이 주인공이다. ‘윙스 투어’ 시작하겠다”라며 힘차게 무대를 이어갔다.

‘엠 아이 롱(Am I Wrong)’ ‘뱁새’ ‘쩔어’ 연속 3곡을 공연하며 콘서트장의 분위기는 열기로 가득 찼다. 곧이어 정국의 ‘비긴(Begin)’을 시작으로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펼쳐졌다. 정국은 감각적인 춤과 뛰어난 음색을 뽐냈고, 지민은 ‘라이(Lie)’에서 눈을 가리는 퍼포먼스와 빨간 조명이 어우러져 섹시함을 극대화시켰다.

슈가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 위 폭풍 같이 쏟아지는 랩으로 ‘퍼스트 러브(First Love)’ 공연을 이끌었다. 진, 지민, 뷔, 정국 보컬라인이 꾸민 ‘로스트(Lost)’는 서로 노래를 번갈아 부르며 보컬 실력을 맘껏 발휘했다. ‘세이브 미(Save ME)’와 ‘아이 니드 유(I NEED U)’ 무대에선 팬들의 응원구호와 방탄소년단의 호흡이 눈부셨다.


콘서트는 중반부를 향해 달려갔다. 랩몬스터의 솔로곡 ‘리플렉션(Reflection)’으로 멤버 개개인의 공연은 계속됐다. 그의 바통을 이어받은 뷔는 흑백 스크린 속 애절한 감성으로 ‘스티그마(Stigma)’를 열창했다.

제이홉의 ‘마마(MAMA)’는 그의 어린 시절과 신인 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으며, 합창단과 함께 희망이 담긴 무대를 꾸몄다. 마지막 솔로 무대를 장식한 진은 ‘어웨이크(Awake)’를 부르며 가사에서 들리는 꽃잎을 연출, 아련함을 전했다.

래퍼라인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의 ‘BTS 사이퍼 4(BTS Cypher 4)’는 세 멤버의 힙합 스웨그를 맘껏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팬들은 격한 반응을 보이며 하나가 됐다. 화려한 무대효과로 시작한 ‘불타오르네’ 공연은 방탄소년단만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다시금 입증했다.

끊임없이 공연을 이어오던 방탄소년단은 물로 목을 축이며 멘트를 진행했다. 팬들의 반응을 테스트한다고 입을 연 제이홉은 10대 소녀 팬부터 20~30대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40~50대까지 전 연령층의 호응을 유발했다. 여기에 기자들의 호응을 이끄는 센스 있는 진행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있게 한 타이틀 메들리가 콘서트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엔.오(N.O)’ ‘노 몰 드림(No More Dream)’ ‘데인저(Danger)’ ‘런(RUN)’을 메들리로 소화하며 여유롭게 무대를 활보했다. ‘호르몬 전쟁’과 ‘21세기 소녀’를 통해 멤버들은 특유의 개구진 매력을 한껏 뿜어냈다.

지민은 “후반부로 달려오니 아무렇지 않다”라며 기침을 해 미소를 짓게 했다. 진은 “타이틀을 메들리로 불렀는데, 무언가 또 다른 느낌이 든다. 방탄소년단의 역사를 빠르게 훑어본 것 같다”라며 감회에 젖어들었다.

제이홉의 ‘보이 밋츠 이블(Boy Meets Evil)’ 독무와, 이어진 ‘피 땀 눈물’ 무대는 유혹에 빠진 소년들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안무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막바지에 다다르자, ‘BTS’를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신곡 ‘아우트로 : 윙스(Outro : Wings)’가 흘러나오며, 멤버들은 좀 더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1층 객석뿐만 아니라 2,3층 객석까지 살뜰히 챙기며 팬들과 함께 즐겼다.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멘트 시간이 이뤄졌다. 멤버들은 아쉬움을 달래고자 팬들의 떼창을 유도하며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각자 솔로 무대에 대한 소감을 묻자, 슈가는 “준비하면서 안무가 빡세서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감정선과 랩을 더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어 준비하면서 호흡법도 바꾸고 연구를 많이 했다. 다행히도 무대를 잘 끝내고 여러분들이 좋아하니 저도 좋았다”라고 밝혔다.

진은 “안무를 하고 싶었는데 한 발짝 두 발짝 움직이니 감독님이 움직이지 말라고 하시더라”며 에피소드를 털어놨고, 제이홉은 “제 어머님이 와 계시는데 ‘마마’라는 곡을 꾸며서 뿌듯했고 찡한 게 있더라.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여러분들께 보여드려서 기쁘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랩몬스터는 “오늘이 더 특별한 사람이 있지 않냐”고 입을 떼며, 공연 당일 생일을 맞은 제이홉을 언급했다. 멤버들과 팬들은 생일 축하 송을 부르며 그의 생일을 축하해줬다.

이에 제이홉은 “데뷔 후 4번째 생일을 같이 보내게 됐는데, 매 순간이 뜻 깊고 행복했었지만 오늘만큼 특별한 날이 있을까 싶다. 많은 아미 여러분들께 축하를 받을 수 있고,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 큰 행복이라 생각한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라며 무한한 감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은 하늘이고, 저희는 그곳을 날고 있는 것 같다. 콘서트를 콘서트답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손 키스를 날렸다.

이번 콘서트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정국은 “‘윙스 투어’를 여러분과 함께 첫 단추를 끼웠다는 것에 대해서 행복하게 생각한다.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 원래 무뚝뚝한 남자다. 그런데 요즘 아미 여러분들 덕분에 웃는 일들이 많고, 하루하루가 기쁘다.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면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슈가는 “날갯짓이 한 날개로만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저희가 있고, 콘서트도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방탄소년단의 반대편 날개가 돼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엄지 척을 보였다.

진은 “이곳에서 팬 미팅을 하면서 웃게 된 게 얼마 전인 것 같다. 콘서트란 참 행복한 거다”라고 언급하던 중, 팬들에게 아미밤을 들라고 요청하며 “저희의 앞길을 밝혀주는 빛이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여러분들이 웃는 게 너무 좋다. 전 원래 웃긴 사람이 아니지만, 아미 분들을 웃게 할 수 있다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겠다. 대상도 받고 피 땀 눈물도 흘렸으니 이제 아미와 함께 봄날을 걷자”라며 앞으로를 기약했다.

지민은 “열심히 달리다가 문득 언제 이만큼 왔지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저희를 와주게 해주셔서 항상 고맙고, 저희가 앞으로도 보여드릴 모습이 많으니 걱정 말아 달라”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랩몬스터는 “함께 라는 건 좋은 것 같다. 늘 얘기하지만 우린 서로의 팬이다. 저희는 음악과 춤으로, 여러분은 여러분의 사랑으로 교감하면서 같이 걸었으면 좋겠다. 함께하는 한 앨범 제목처럼 분명히 봄날이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다. 날개 달고 봄날로 가자”고 말하며, 함께 걸어 나갈 팬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둘! 셋!’ 무대로 공연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멤버들은 객석으로 마이크를 넘기며 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끝으로 이번 앨범 타이틀곡 ‘봄날’을 팬들 앞에 선보이며 장장 3시간의 콘서트를 마무리 지었다.

공연 내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듯 열정적이고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만든 방탄소년단. ‘봄날’ 가사처럼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날을 맞은 그들의 앞날이 찬란히 빛나길.

한편, 방탄소년단은 서울 콘서트를 끝마친 이후, 본격적인 월드 투어에 돌입한다. (사진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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