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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2’, 축소되고 빠지고 더해져도 우리는 청춘 (종합)

2017-08-23 17:54:29

[김영재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청춘이 돌아왔다, 1년 만이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의 제작발표회가 8월2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태곤 PD,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지우, 최아라가 참석했다.

‘청춘시대2’는 ‘청춘시대’ 1년 후 셰어 하우스 벨에포크에 다시 모인 ‘하메(하우스 메이트)’들 그리고 새로운 ‘하메’ 조은(최아라)의 청춘 셰어 라이프가 펼쳐질 드라마. 그간 JTBC ‘인수대비’ 등을 연출한 이태곤 PD는 ‘청춘시대’에 이어 ‘청춘시대2’에서도 메가폰을 잡으며 JTBC 첫 시즌제 드라마의 포문을 연다. 또한, 정확히 1년 전 시청자에게 공감을 전달한 박연선 작가 또한 ‘청춘시대’에 이어 ‘청춘시대2’로 돌아온다. 주요 제작진이 모두 모인 것.

한예리가 사회인이 된 철(鐵)의 여인 윤진명 역을, 한승연이 새로운 연애 시대를 개막할 정예은 역을, 박은빈이 여전한 여자 신동엽 송지원 역을, 지우가 첫 실연 겪고 ‘버럭이’로 진화한 유은재 역을, 최아라가 뉴 ‘하메’이자 키 큰 애 조은 역을 맡았다. 이 밖에 김민석이 할머니 대신 집 주인 대리 역할을 하는 서장훈을 연기하며 극에 힘을 보탰다.

이태곤 PD는 “‘청춘시대2’ 연출을 맡은 이태곤이다. 1년 만에 뵙게 돼서 반갑고, 영광스럽다”라며, “‘청춘시대1’이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뻤는데, 과연 시즌2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나로서는 의심도 했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박연선 작가님이 좋은 대본을 써주셨고, 여기 계신 배우 분들께서 흔쾌히 출연하셔서 시즌2가 완성됐다. 시즌2를 선보이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고맙다”라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현장의 주인공은 어느 배우 하나 아닌 작품 그 자체였다. 닐슨 코리아 기준 ‘청춘시대’의 시작 시청률은 1.310%, 최고 시청률은 2.508%를 기록했다. 돋보이는 수치가 아니었다. 하지만 숫자와 별개의 호평을 받았다. 이를 증명하는 것은 지난해 ‘청춘시대’ 종영 후 이어진 박연선 작가와 취재진의 인터뷰였다. 예외도 있지만, 보통 종영 인터뷰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에 한해 자리가 꾸며진다. 그러나 고작 2%에 불과한 작품의 뒷 이야기를 듣기 위해 취재진은 시선을 박연선 작가에게 항했다. 그만큼 ‘청춘시대’가 갖고 있는 가치와 공감이 대단했기 때문일 테다.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축소, 교체, 추가

제작발표회에서 한승연은 “주인공들이 그대로 가는 해외 수많은 시즌제 드라마를 보면서 ‘아, 나도 저런 시즌제가 있는 작품을 꼭 해서 그 인물로 오랜 시간 살면 어떤 느낌일까? 정말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꿈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의 바람이 이뤄진 것일까. ‘청춘시대2’는 과거의 감독과 작가 그리고 출연진이 다시 뭉쳤다. 하지만 완전한 것은 아니다. 배역의 축소, 배우의 교체 등이 교차한다. 먼저 강이나의 비중이 축소됐다. 그리고 유은재는 배우가 박혜수에서 지우로 교체됐다.

이태곤 PD는 “류화영 씨가 빠지는 이유는 류화영 씨 시즌1의 스토리가 강해서 모든 이야기가 후일담처럼 되는 탓이 컸다. 류화영 씨는 시즌2에서 아주 안 나오는 것은 아니고 3회 정도 나온다. 메인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어려웠다”라고 강이나의 축소를 언급한 뒤, “유은재 캐릭터는 사랑스럽고, 시즌2에서 꼭 필요한 역할이다. 지우 씨는 원래 시즌1에서 유은재 역으로서 최종 후보까지 계속 경합했던 바 있다. 지우 씨한테 믿음이 있다. 그래서 캐릭터를 남기는 데 지장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신(新) 배역이 추가됐다. 최아라가 연기하는 조은이다. 이태곤 PD는 “조은이라는 캐릭터도 맞는 연기자를 캐스팅하기 위해 수 많은 분들을 만나봤다. 나는 첫인상에 좌우되는 편인데, 최아라 씨가 문 열고 들어올 때 조연출에게 말했다. ‘저기 조은 온다.’ 만나서 몇 마디 이야기해보니까 책에서 튀어나온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조은과 일치했다.”


#시무룩, 꽃길, 연애

속편이 원작과 같다면 시청자는 채널을 고정할 필요가 없다. 전작의 감성을 다시 곱씹는 쪽이 오히려 이익이니까. 그렇기에 신작은 과거와 다른 길을 걷는다. 박연선 작가는 “처음에는 재미있겠다는 설렘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괜히 시작했다는 후회를 하기도 했다”라는 말로 창작의 고통을 설명했던 바 있다. 이 가운데 예고편을 보면 정예은은 데이트 폭력에 따른 시무룩한 표정으로, 윤진명은 사회인으로, 송지원은 연애에 한 발짝 다가선 듯 보인다.

먼저 한승연은 “정예은이라는 캐릭터는 사실 시즌1에서 악역은 절대 아니었지만, 트러블을 만들고, 불란을 모으고, 말을 옮기고, 얄미운 행동을 한다. 나 역시도 처음 봤을 때는 ‘너는 좀 조용히 해라’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서 시즌1이 마무리 될 때 우울한 모습으로 막이 내려왔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사실 시즌2가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나에게 정예은의 엔딩은 충격적이었다. 공황장애로 끝나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는데, 시즌2에서는 가장 힘든 시간이 조금은 지나간 예은이로 시작한다. 이번에는 벨에포크 내부와 외부로 많이 나뉠 것 같다. 집에서는 항상 보여드리던 예은이가, 밖에서는 처음 보시는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많이 설레고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예리는 ‘꽃길만 걷자’라는 과거 세간의 반응과 이제는 사회인이 된 윤진명을 연기하게 된 것에 관해 “진명이가 중국 여행을 다녀와서 정말 많이 변한 것 같다. 나도 연기하면서 ‘이 정도까지 변해도 될까?’라는 생각에 흠칫흠칫 놀란다”라며, “한편으로는 이제 본래 나이, 본래의 진명이가 나오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 ‘하메’들이랑 있을 때는 ‘청춘시대1’보다 훨씬 더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사회에 나왔을 때는 처음에는 많이 조심스럽다. 그런 부분이 진명이에게 숙제가 될 듯하다. 이 숙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기대 중이다.”

박은빈은 송지원의 연애 가능성에 관해 방송 시청을 부탁했다. “송지원은 연애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사실 그것보다 자아 찾기가 선행되어야 할 친구다. 과연 연애가 이뤄질지 안 이뤄질지는 방송을 통해서 확인 부탁드린다.”


이태곤 PD는 시즌2 이상(以上)을 묻는 질문에 “오늘 밥 벌어먹기도 힘든데 미래의 일은 장담을 잘 못하겠다”라는 말로 웃음을 모았다.

“시즌1 할 때는 내심 이런 스토리라면 시즌제가 마땅하다고 생각을 했고, 실제로 신 몇몇은 다음 시즌을 위한 포석도 깔아놨다. 다만 시즌2를 확신하고 한 것은 아니었다. 시즌3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우리 ‘하메’들 결혼, 아이, 장례까지 보고 싶은데, 그만큼 오래 하고 싶은데, 손자와 손녀를 보고 싶은데, 좋은 결과가 나오면 또 다른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기자도 공감한다. 미래의 일은 장담 못하는 2017년이다. 하지만 ‘청춘시대’는 대중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힙입어 돌아왔다. 아마 그 배경은 과거라는 2016년, 현재라는 2017년, 미래라는 향후에도 지속될 청춘의 불완전성이 큰 비중을 차지할 테다. 윤진명의 승진과, 정예은의 연애, 송지원의 사랑, 유은재의 진화를 기대해본다.

한편 JTBC 새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는 25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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