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bnt’s pick] 최지안, 또 다른 나를 만들어가며 (인터뷰)

2017-09-12 11:41:01

[임현주 기자 / 사진 bnt포토그래퍼 송다연] “분위기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까.”

익숙했던 단어라도 어떤 뉘앙스로 말하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어느 분위기에서 어떤 표정으로 무엇을 하며 전달하느냐에 따라 울림의 높낮이가 다르다.

“최지우 선배님만의 분위기를 닮고 싶어요. 핸드폰 배경도 선배님이거든요. 제 롤 모델이에요.(웃음) 사람 본연의 매력이나 분위기는 살아오면서 내면에 채워져 있던 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외모는 가꿀 수 있지만 매력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까. 저도 그럴 수 있게 노력중이에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만나본 신인 배우 최지안은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이었다. 유독 밝았던 그날의 분위기에 빠져보자.


Q. 아직 대중들한테 낯선 인물이에요.

현재 24살이고 10년 간 무용을 해왔어요. 전공도 창작무용이에요. 발레로 무대를 많이 서오면서 사람들 앞에서 제 끼와 재능을 펼치는 게 너무 좋았어요. 그러다가 어느 페스티벌에 초청돼서 댄스무대를 꾸민 적이 있었는데 무용할 때와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환호도 많이 해주시고 사진도 많이 찍어주시고. 제가 주목 받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웃음) 그 무대 이후로 저의 재능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해 알아보고 배우게 됐죠. 저만의 매력을 다듬으면서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때를 기다리고 있는 신인 배우 최지안이예요.

Q. 10년 동안 해오던걸 외면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연기의 어떤 점이 지안 씨를 끌어당겼나요?

무용은 몸으로 말을 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연기와 같은 이치라고 생각해요. 연기란 게 어떤 상황이 주어지고 그에 맞게 감정을 표현해야하는 거니까. 여러 상황을 놓고 풍부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재밌더라고요.(웃음)

Q. 오디션도 많이 보러 다니겠어요.

그럼요. 계속 배워가는 단계지만 오디션도 꾸준히 보러 다녀요. 어떤 작품에는 캐스팅돼서 리딩까지 참여했었어요. 무산되고 말았지만.(웃음) 그렇게 되니까 마음이 더 간절해지더라고요. 앞으로 더 잘 되려고 그러는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Q.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요?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송혜교 선배님이 연기하신 오영역할이요. 한 여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변하게 되는 그런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노희경 작가님만의 대사도 너무 좋고요.

Q.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는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고현정 선배님이요. 너무 닮고 싶은 선배님이세요. 마음이 깊고 따뜻하실 것 같아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또 얼마 전에 영화 ‘청년경찰’을 봤는데 박서준, 강하늘 선배님이 너무 멋있으시더라고요.(웃음) 작품으로 뵐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어요.

Q. 평소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인가 봐요.

영화도 많이 보고 지나간 드라마들도 많이 봐요. 아트 영화관에 가서 독립영화도 보고. 책도 많이 읽으려고 해요.(웃음)

Q. 최근 재밌게 봤던 작품이 있나요?

‘더 테이블’이요. 여배우들이 주가 돼서 나오는 영화라 보게 됐어요. 극중 선배님 네 분이 나오시는데 뿜어 나오는 느낌과 연기들이 각각 달라서 그 부분이 재밌더라고요. 분위기도 닮고 싶을 정도로 좋았고요. 선배님들의 연기적인 부분이나 느낌, 분위기들이 연기생활에 공부가 됐어요.


Q. 앞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어떤 걸까요?

스타가 되는 것보다 진짜 제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하는 관객들을 만나고 싶어요. 그렇게 경력이 쌓이고 더 단단해져 관객들이 더 좋아할만한 배우가 돼서 칸에 가보는 게 제 최종 목표예요. 우선은 얼른 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의 어떤 점이 부족한지 어떤 점을 더 키워야하는지 반응들이 너무 궁금해요.(웃음)

신인 배우 최지안의 최근 관심사는 ‘나만의 색깔’이라고 말했다. 스크린에서 단 몇 초만 나오더라도 매력이 보이면 좋겠다는 최지안. 외면보다는 내면을 중시하는 그가 펼치는 연기는 어떤 정서와 분위기를 지니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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