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Love Yourself’ 방탄소년단의 초심 (종합)

2017-09-18 19:59:30

[김영재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방탄소년단이 새 시리즈를 공개했다.

그룹 방탄소년단(防彈少年團)의 다섯 번째 미니 앨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승(承) 헐(He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9월18일 오후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번 앨범에서 방탄소년단은 타이틀곡으로 ‘디엔에이(DNA)’를 내세운다. ‘디엔에이’는 청춘의 풋풋하고 패기 넘치는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 곡. 일렉트로 팝 위에 중독성 있는 휘파람 소리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지면서 기존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유사하면서도, 팀 컬러와 차별화되는 진화를 선사한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방탄소년단이 데뷔 이후 항상 견지해온 음악적 패기와 혁신은 팬덤 ‘아미(A.R.M.Y.)’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러브 유어셀프 승 헐’은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 이후 약 7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 미니 앨범에 초점을 맞추자면 방탄소년단은 네 번째 미니 앨범 ‘화양연화(花樣年華) 파트(pt.)2’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의 새 미니 앨범으로 팬들 곁을 찾아온다. 10대의 꿈과 행복 그리고 사랑을 담은 학교 3부작부터 방탄소년단을 일약 세계의 아이돌로 거듭나게 한 청춘 3부작 그리고 유혹을 만난 소년의 갈등과 성장 이야기 ‘WINGS(윙스)’ 시리즈까지. 앨범마다 스토리를 부여하며 ‘BU’라는 세계관을 구축 중인 일곱 멤버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와 함께 사랑에 빠진 풋풋한 청춘의 모습을 대중에게 전달한다. 과연 신보는 방탄소년단의 어떤 성장을 이뤄낼 것인가.


이날 현장에서 사회자는 연신 ‘전 세계’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아이돌이 맞다. 4일 기준 방탄소년단의 신보 ‘러브 유어셀프 승 헐’은 유통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총 105만 1546장의 선주문량을 기록했다. 또한, 미국 아마존에서는 엿새째 앨범 부문에서 예약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사회자는 기자간담회에서 “금일(18일) 기준 약 112만 장을 기록했다”라는 말로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처음에 선주문량을 듣고 너무 깜짝 놀랐다. 2월에 발표한 ‘유 네버 워크 얼론’ 앨범은 선주문량이 70만 장이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욕심내서 80만 장을 기대했는데,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랐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를 사랑해 주실지 몰랐다. 사실 선주문량은 앨범 나오기 전 방탄소년단을 향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보답이라고 생각한다.”(슈가)

랩몬스터는 ‘러브 유어셀프 승 헐’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앨범 제목의 승이 기승전결(起承轉結)의 승이라고 소개했다. “‘화양연화’ 시리즈와 ‘윙스’ 시리즈를 잇는 다음 시리즈다. 하나의 시리즈이고, 기승전결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앨범이며, 기승전결의 승이 되는 앨범이다. 총 11곡이 수록됐다. 우리에게는 하나의 분기점이 될 앨범이지 않을까 싶다.” 또한 그는 설명이 부족했다고 느꼈는지 “우리가 말하고 싶은 사랑이 성장하는 소년의 개인적 경험이기도 하지만, 사회에 던지고 싶은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라고 덧붙였다.

왜 ‘러브 유어셀프’일까. ‘러브 유어셀프’는 네 자신을 사랑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배경이 궁금했다. 랩몬스터는 “‘사랑을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답을 시작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절대 남도 사랑할 수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착각하고 헤맨다’라는 글이 있다. 요즘에는 특히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에서 고민하게 되고,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잘 알 수 있게 된 시대이기 때문에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줄었다. 그래서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결국 해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어 그는 “우리도 우리를 온전히 사랑하는지 자신은 없다. 하지만 과정을 처음부터 고민하고 싶었다.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에서 출발해보자’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해답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기승전결 시리즈를 하면서 해답을 찾게 됐으면 좋겠다.”


또한, 랩몬스터는 타이틀곡 ‘디엔에이’도 설명했다. “트렌디한 미디움 팝 장르의 곡이다. 드랍 비트가 과감하게 사용됐는데, 케이-팝(K-Pop)에서는 새로운 방식이지 않을까 감히 생각을 해보고 있다. 가사는 ‘태초부터 운명적으로 우리는 디엔에이부터 하나였다. 처음부터 만나게 돼 있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여정에서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우리만의 스타일로 해석했다고 말할 수 있다.”

신보에는 빌보드의 신흥 강자 디제이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가 참여해 관심을 끈다. 방탄소년단과 체인스모커스는 3번 트랙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를 함께 꾸몄다. 두 팀은 체인스모커스의 9월 내한 공연에서 ‘클로저(Closer)’의 무대를 함께 꾸미기도. 많은 아이돌이 해외 유명 작곡가의 곡을 타이틀곡이나 수록곡으로 내세우지만, 구매가 아닌 음악적 교류를 통해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은 진귀한 일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초대를 해주셔서 친분을 쌓게 됐다. 여러 가지 작업을 해보자고 먼저 말씀을 해주셔서 트랙을 공유했는데, 샘플 가운데 한 개가 앨범 콘셉트와 맞는 것이 있어서 트랙을 디벨롭(Develope)시킨 것이 ‘베스트 오브 미’다.”(랩몬스터)


방탄소년단의 이번 기자간담회는 배우 이영애의 브라운관 복귀작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제작발표회 때와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한류의 주역 이영애를 마주하기 위해 수를 가늠할 수 없는 취재진이 모여든 그때처럼 이날 행사에도 많은 수의 취재진이 방탄소년단의 언행에 약 70분 동안 집중했다. 전 세계의 아이돌 방탄소년단이 생각하는 초심은 무엇일까.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방시혁 작곡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초심이라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밝혔다. 랩몬스터는 “기사를 봤다. 방(시혁) PD님께서 미팅 때마다 이야기하셨던 말이다. ‘초심.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상황이 변하고 다른 위치에 서게 되는데, 초심을 지키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는 말씀을 항상 해주신다”라며, “초심을 지키지 말라는 분은 방 PD님이 처음이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과 위치에 걸맞은 마인드를 가지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라고 초심을 잃는다는 것은 그른 변화가 아닌 사람에 따라 올바른 변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슈가 역시 초심을 잃는 것은 위치에 걸맞은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음악만큼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초심에 대해서 많이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초심을 강조하고, 초심을 잃지 말라고 말씀해주시지만, 사람은 변화하는 동물이다. 오늘과 어제 그리고 불과 몇 초 전의 나는 다르고 변화한다. 방(시혁) PD님은 변화를 하고 멋있게 성장하는 것을 강조하신 듯하다. 더불어 방 PD님께서 음악에 관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해주신다. ‘음악만큼은 열심히 해야 된다’라고. 방 PD님의 초심 이야기는 각자의 위치와 위상에 걸맞게 멋진 사람이 되라는 뜻인 것 같다.”

한편 초심을 벗어나 음악만큼은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방탄소년단은 금일(18일) 오후 6시 타이틀곡 ‘디엔에이(DNA)’를 비롯한 총 9곡이 담긴 미니 앨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승(承) 헐(Her)’을 발표했다. 히든 트랙까지 총 11곡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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