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팀] 한국과 빌리 진 킹 사이에 어떤 인연이?
11월9일 영화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감독 발레리 페리스, 조나단 데이턴)’의 수입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은 다음의 소식을 팬들에게 안겼다. “전설적 여자 테니스 선수이자 실존 인물 빌리 진 킹과 전(前) 한국 여자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들의 특별한 인연이 밝혀졌다.”
대한민국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단이 비공식적으로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처음 서게 된 것은 1973년의 일이다. 이는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속 빌리 진 킹(엠마 스톤)과 바비 릭스(스티브 카렐)가 성대결을 펼친 것과 같은 해다.
불공정한 남녀 선수간의 상금 문제로 보이콧을 외친 실제 빌리 진 킹과 여성 선수들의 불참으로 대한민국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참가 기회가 돌아간 것. 당시 유럽으로 전지 훈련을 떠난 한국 대표팀은 ‘윔블던 테니스 대회’ 혼합 복식에 ‘김성배-이덕희’ 조와 ‘김문일-양정순’ 조를 내보냈지만, 전지 훈련 연장선상에서 참가한 탓에 공식 기록에서는 제외되었다.
하지만 세계적 스포츠 대회에 첫 관문을 두드렸고, 이후 1980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한국 테니스계의 대모’ 이덕희 선수가 참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개봉에 앞서 먼저 영화를 관람한 당시 국가대표 양정순 전 선수는 “빌리 진 킹을 비롯해 미국의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남녀 상금 차이 문제로 보이콧을 해 우리나라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미국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은 이유를 영화를 통해 알게 되어 많은 감동을 받았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밝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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