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순백의 마법사, 변경선 원장 “여전히 흰 웨딩드레스가 인기 최고예요.”

이선영 기자
2009-06-10 18:05:15

다양한 드레스가 이목을 끄는 와중에도 흰 웨딩드레스는 단연 최고의 인기다.

로마 시대의 신부는 노란색 예복을 입었고, 중세 유럽에서는 신부가 가진 것 중에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다고 한다.

흰색 웨딩드레스가 처음 나타난 것은 19세기 초반으로, 1840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왕실의 전통인 은색 드레스 대신 흰색 드레스를 입음으로써 부의 상징인 흰색 웨딩드레스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결혼식의 꽃인 웨딩드레스,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결혼을 앞둔 신부라면 누구나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그 어떤 순간보다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이 결혼식장이다. 때문에 드레스 하나를 고르는 일도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최근 웨딩드레스의 추세를 알아보고자 심플하면서도 섬세한 디자인으로 입소문이 난 웨딩드레스 숍, 청담동 ‘브라이드 메르시’를 찾았다.

열정 하나로, 웨딩 사업 뛰어 들어
‘브라이드 메르시’는 은혜와 감사의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 메르시(merci)와 신부를 의미하는 브라이드(bride)가 합쳐져 '은혜로운 신부'라는 의미다. 전체적으로 깨끗한 화이트에 그레이 블루로 포인트를 준 매장은 ‘궁전’을 연상케 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변경선 원장은 7년 전 잡지를 보다가 우연히 웨딩드레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웨딩드레스에 대한 기초도 없이 바로 사업을 시작한 변 원장의 도전은 주변인들을 경악케 했다.

6개월 만에 문을 닫을 것이라며 말리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변 원장의 ‘무모한 도전’은 시작되었다. 그는 우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섭외하기 시작했다. 이들과 함께 새벽잠을 아껴 가면서 웨딩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고, 웨딩드레스 숍 ‘브라이드 메르시’를 오픈하게 되었다.

디자인과 소재에 있어서 최고급을 지향하는 ‘브라이드 메르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지의 수입 원단과, 모조품이 아닌 진주와 스와로브스키를 사용해서 럭셔리한 드레스를 완성한다. ‘여백의 미’를 추구한다는 변 원장은 ‘흰 도화지에 포인트를 준 느낌’에 콘셉트를 맞추고 있다.

이전에는 공주풍의 화려하고 풍성한 드레스와 슬림한 드레스로 디자인이 양극화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슬림하면서도 화려한 디테일이 가미된 드레스가 유행이다. 최근 들어 다양한 색의 드레스와 미니 드레스가 유행하기 시작했지만 본식 때는 여전히 흰 드레스가 인기 품목이라고 한다. 여전히 고급스러움과 화려함을 동시에 갖춘 순백의 드레스가 단연 인기다.

하객들에게 보여지는 신부의 모습은 대기실에 앉아 있는 모습과 식장에서의 뒷모습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변 원장의 드레스는 상체 앞부분과 뒷부분에 중점적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앞으로 그는 진주 등의 보석으로 장식한 고급스러우면서 럭셔리한 드레스를 만들어서 명품 드레스 시장에도 계속적으로 도전할 예정이다.

변 원장은 “드레스를 추천할 때는 얼굴과 체형뿐만 아니라 예식 환경까지 고려해서 신부가 가장 빛날 수 있는 드레스를 권합니다. 생애 한번, 최고로 주목받는 결혼식 날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신부’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고 전했다.


교토 박람회에서 인기를 모았던 ‘브라이드 메르시’의 드레스는 6월1일 ‘미녀들의 수다’ 사유리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 life@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