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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1월의 여행 - 한겨울 따뜻한 서울시 박물관 여행(2)

2015-01-08 19:54:11
[bnt뉴스 조윤정 인턴기자] 첫 번째로 다녀온 국립중앙박물관 옆에는 지난해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해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의 뿌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국립중앙박물관이라면, 우리 문화에 꽃이 된 한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국립한글박물관이다. 한글 관련 자료가 가득한 이곳에서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몸소 느껴보자.


▶한글이 걸어온 길(2층 상설전시실)


국립한글박물관의 상설 전시에서는 창제부터 현재까지 ‘한글이 걸어온 길’을 주제로 전시물을 선보인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한글의 창제 원리는 물론, 반포 이후 한글의 확산 과정을 교육·종교·생활·예술·인쇄 등의 주제로 제시하고 있다.



전시실을 들어서면 제1부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의 전시 공간이 펼쳐진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 한자의 음이나 뜻을 활용해 말을 쓰고 읽었던 향찰, 구결 등의 차자 표기법이 먼저 소개된다. 이어 한글의 창제 원리와 사용법을 설명하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전시돼 있다. 이와 함께 한글의 자음자와 모음자가 만나 만들어진 글자 기둥이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서 이내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탄생하는 영상도 큰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제2부 ‘쉽게 익혀서 편히 쓰니’에서는 창제 이후부터 근대까지 한글의 모습을 전시한다. ‘널리 한글을 펴다’ 코너는 한글이 널리 퍼지는 데 크게 이바지한 언해를 소개하고 있다. 유교나 불교의 경전과 더불어 외국어 학습교재, 의학 서적, 병법 서적 등 실용 서적류 제작에도 한글 사용이 확대돼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후 한글이 일상의 문자로 정착한 모습을 보여주는 ‘삶 속에 자리 잡다’ 코너로 이어진다. 일반 편지나 임금에게 올리는 글 등에서 한글이 직접적인 의사소통 수단으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아울러 한글로 쓰인 놀이설명서, 판소리 대본, 시조창 악보, 부적, 사주, 궁합 책 등도 전시돼 이에 반영된 당대의 삶을 유추해볼 수도 있다.



이어 ‘근대의 물결과 마주하다’ 코너에서는 기계화라는 큰 전환점을 맞은 한글 관련 자료들이 전시된다. 기계식 인쇄 기술의 발달과 그에 따른 한글 인쇄물의 증가는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정보를, 더 빠르게 보게 된 계기가 됐다. 이렇게 제작된 각종 한글 신문과 잡지류, 소설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한글 기계화 과정에서 개발된 다양한 한글 글자판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제3부 ‘세상에 널리 퍼져 나아가니’ 에서는 한글이 조선의 공식 문자로 선언된 1894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새 모습으로 거듭나다’ 코너를 통해, 일제강점기 시대에도 한글을 지키고 연구했던 학자들의 뜨거운 열망을 느낄 수 있다. 한글이 문자로서의 체계적인 모습을 갖춰나간 과정을 보여주는 조선어 연구회의 연구물, 교육용 책, 한글 맞춤법 통일안 등이 주요 전시물이다.



‘현재를 살아가다’ 코너는 한글이 문자를 넘어 콘텐츠로서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의상,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건축, 미술, 무용 작품에도 한글이 활용되고 있음을 알리는 전시물들이 가득하다.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3층 기획전시실)
국립한글박물관은 상설전시 외에도 역사적 위인 세종대왕에 대한 기획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 전시는 과거 유물과 현대 미술을 접목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의 업적을 새롭게 해석하는 장이다.

제1부 ‘비로소’에서는 세종대왕의 일대기와 주요 업적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해시계는 과학 분야를, 편종과 편경 등의 악기는 음악 분야를 부흥시킨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물이다. 또한 세종대왕과 소헌왕후가 합장된 영릉의 모습도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어 제2부 ‘더불어’는 세종 시대 한글 창제의 배경과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한글 창제에 크게 기여한 학자들에 대한 코너가 크게 마련됐다. 신숙주와 황희의 영정, 강희안이 그린 고사관수도 등이 눈길을 끈다. 이에 더해 현대미술 작품인 홍순명의 주변인 시리즈가 전시돼 있는데, 이는 세종대왕이 문화적 융성의 시대를 만들 수 있었던 것에는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인물의 노력이 더해졌을 것임을 암시한다.



제3부 ‘누리다’에서는 백성과 함께하는 세종 정신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글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당시 사람들이 한글로 쓴 글은 물론 설치미술가 조소희의 작품도 눈에 띈다. 이 작품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이 우리의 생각을 담아내며 모두가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집이라는 제목으로 불린다.


+) 그 외 볼거리?
→ 3층 한글배움터



한글박물관 내에는 한글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소리글자인 한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의 자모음 글자 구조를 각 글자의 소리와 연관 지어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한글을 매개로 아리랑, 태권도, 한복 등 대표적인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체험은 물론, 몸을 움직여 대형 스크린에 글자를 만들어보는 체험까지 흥미로운 프로그램들로 꽉 차 있다.

*관람 시간: 화, 목, 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 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1월 1일과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관람권 없이 바로 입장)
*주소: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국립한글박물관
*교통 편: 지하철 4호선 또는 경의중앙선 이용 – 이촌역 하차 – 2번 출구 방향 ‘박물관 나들길’ 이용 – 우측 방향으로 400m 직진 - 박물관 도착
*홈페이지: www.hange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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